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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TV를 통한 프로그램 시청 행위와 이를 기준으로 한 모든 조사방식, 대가산정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입니다. 수십년 전 옛날에는 거실에 다리달린 TV가 있으면 옹기종기 모여 방송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이제는 꼭 TV를 거실에서 보는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의 성과를 양방향, 고도화된 개인화에서 찾는다면 앞으로의 남은 성과는 모바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모바일TV 시장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IPTV 출범 당시 통신사들은 모바일IPTV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2G, 3G 등 네트워크 용량 및 속도도 뒷받침되지 못했고, 비즈니스 모델도 불투명했습니다. 방송서비스에 대한 경험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장 유선 IPTV 활성화가 시급했죠. 정부만 모바일IPTV가 활성화 되면 와이브로가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감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3G를 지나 LTE로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진화하면서 모바일IPTV를 비롯해, 푹, 티빙 등 모바일TV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모바일TV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정부의 무관심 덕분이었습니다. IPTV특별법(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에는 모바일이 빠져있습니다. 앞으로 관리 차원의 법제도가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IPTV특별법에 모바일이 포함돼 이런저런 규제하에서 시작됐다면 지금과 같은 모바일TV 시장은 형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부는 규제도 진흥도 하지 않았고 통신사들은 단순히 가입자 해지율 방어를 위해 모바일IPTV를 시작했지만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거대한 흐름속에서 모바일TV가 자생력을 갖추고 시장의 변화를 리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디지털전환의 가장 큰 성공으로 꼽히는 VOD가 시간의 장벽을 무너뜨렸다면 모바일은 장소의 장벽을 허물게 됩니다. 아울러 개인화된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던 양방향 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할 것입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이전에 없던 부가서비스 등장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또한 TV 자체를 통제해 모바일의 경험의 TV로의 이전도 가속화될 것입니다. 크롬캐스트 등 OTT 기기들을 통해 모바일 화면을 TV로 옮기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전통적인 방송이 아닌 IT, 통신기술이 접목되면서 수십년간 이어져온 TV 시청 방식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마트미디어 시장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들은 기존의 지배자들의 견제를 받기 마련입니다. 법제도가 없다면 기존의 법을 준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입니다. 일례로 크롬캐스트를 통해서는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습니다. 저작권 이슈는 복잡하고 정치적인 힘도 개입하기 마련입니다. 미디어 혁명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에어리오는 기존 방송사들의 반발로 엄청난 재송신 대가를 지불하거나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거실의 TV가 사라질 가능성도 적고, 여전히 방송은 큰 화면으로 보는 것이 편합니다. 앞으로도 방송시청을 위한 주요 도구는 TV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수용할 시청자들은 줄어들 것입니다.


2014/10/08 19:53 2014/10/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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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의 디지털전환 이전에 디지털방송이 있었으니 주인공은 바로 IPTV 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IPTV는 태생 자체가 디지털입니다. IPTV는 처음 실시간 방송이 이뤄지기 전부터 주문형비디오(VOD)를 통해 인기를 모았습니다.

VOD는 지금이야 IPTV는 물론, 케이블TV까지 보편화된 서비스로 자리매김했지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오랜 기간 이어오던 TV 시청 습관을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예전 ‘모래시계=귀가시계’라는 말처럼 굳이 본방사수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의 비용을 더 내면, 혹은 좀 기다린 후에는 원하는 시간에, 비디오를 보듯 빨리 돌려볼 수도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최근 발간한 ‘유료방송 가입과 동영상 콘텐츠 소비’ 보고서를 보면, 지상파 방송의 수신 없이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실시간으로 본방을 사수하는 것이 아니라 VOD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한 미디어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VOD야말로 현 시점에서는 디지털전환에 따른 가장 큰 성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제는 시청률 조사는 전혀 믿을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아마 VOD를 포함해 제대로 된 시청점유율 조사를 하게 된다면 방송가는 난리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VOD 말고 다른 성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디지털전환의 가치는 대용량의 정보를 빠른 시간에 양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아날로그 시절 제한적이었던 채널 수는 무한대로 늘어났습니다. 융합으로 통신과 방송신호의 구분도 사라집니다. IPTV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양방향이 가능하다는 것은 일방적인 시청이 아니라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T커머스 주고받는 다양한 서비스도 가능해집니다. 특히, IP가 TV와 접목된 순간 TV는 단순히 화면만 보여주던 스크린에서 PC와 같은 정보기기 역할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하게는 안방에서 노래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TV에서 유투브도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은 기본이고 다양한 교육 정보도 찾을 수 있습니다. 교육, 정보, 게임 등 컴퓨터에서 하던 대부분을 TV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바보상자’ TV는 이제 스마트해졌을까요?

당초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른 이유는 일방적인 소통에 있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아니라 정보의 전달자에 불과했습니다.

디지털의 핵심은 양방향입니다. 인터넷 검색이나 유투브, 노래방 같은 서비스들은 사실 디지털전환의 성과라고 보기보다는 인터넷에 연결돼 이용할 수 있는 단방향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주도적으로 하지만 이미 PC 등에서 구현 가능한 서비스들입니다. TV라는 장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은 아닙니다.

TV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양방향 경험이라면 무엇보다 방송 콘텐츠와 연결을 시켜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주인공이 입은 옷이나 백 등을 바로 구매하는, 즉 T커머스가 대표적인 양방향 서비스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디지털전환으로 이러한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10개나 되는 사업자를 무더기로 승인했지만 기존 홈쇼핑 채널과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화면 크기가 작고 쇼호스트가 없어 이용에 불편하기만 합니다. 사실 제작단계부터 이러한 장치를 심어야 하지만 우리 방송 제작 현실과는 차이가 컸던 것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TV는 이제 ‘바보상자’ 취급에서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스마트’까지는 물음표입니다. 디지털전환의 성과는 절반의 성공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지털의 진정한 성과는 언제쯤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3회 ‘디지털 가치, 모바일에서 해답을 찾다’에서 생각을 공유해봅니다.

[채수웅 기자 블로그=방송통신세상]

2014/10/08 19:51 2014/10/08 19:51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밖에 없었던 단순한 기능, 역할의 한계 때문에 오랜 기간 TV는 ‘바보상자’ 취급을 받아온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TV 방송이 첫 전파를 띄운 것은 1956년 5월 12일입니다. 한국 최초의 TV방송인 HLKZ-TV는 서울을 가시청권으로 했습니다. 세계에서는 15번째, 아시아에서는 4번째였다고 합니다.

당시 TV는 엄청난 사치품이었습니다. 당시 TV 수상기는 가장 큰 24인치가 47만환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쌀 한가마니가 2만환에 채 미치지 못했다고 하니, 일반 국민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이후 64년에 동양방송, 69년 MBC, 73년 KBS가 차례대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TV가 있는 집에 옹기종기 모여 레슬링, 드라마 등을 시청하던 때입니다.

TV 시청 행태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사건이 있어났으니 바로 1980년 시작된 컬러방송이었습니다. 디지털전환, 3D, 초고화질(UHD)TV 등 새로운 서비스, 화질의 진화가 있었지만 아마 지금까지 TV 방송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고 하면 흑백에서 컬러로의 진화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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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방송에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하고 더 이상 TV가 있는 사람들의 사치품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TV는 본격적인 ‘바보상자’ 취급을 받게 됩니다. ‘바보상자’의 의미는 방송과 시청자간에 이뤄지는 일방통행 때문이었습니다. 방송사가 보여주는 콘텐츠를 해당 시간이 아니면 볼 수도 없었고 시청자의 견해와 반응이 들어갈 방법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뉴스, 드라마, 오락프로 등 방송의 권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국민들을 세뇌시킬수도 웃고 울리게도 만들 수 있는 존재였지만 그 같은 힘 때문에 오히려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라는 취급을 받게 됩니다. 사실 TV는 방송사가 틀어준 프로그램을 보여준 거 말고는 아무런 죄가 없는데 말이죠.

흑백에서 컬러로의 전환 이후 TV 방송 역사에서 또 한 번의 커다란 변화가 이뤄집니다. 바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입니다. 디지털전환은 2012년 12월 31일 새벽4시에 이뤄집니다. 1997년 디지털TV 방송 전송방식이 결정된 이후 약 15년간 추진되어온 과제가 완료, 본격적인 디지털방송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디지털전환은 흑백에서 컬러처럼 단순한 화질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십년간 이어졌던 방송사의 일방적인 행보에 따라가지 않아도 됨을 의미합니다.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볼 수 있고, 방송 콘텐츠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TV를 통해 얻고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방적으로 콘텐츠만 보여주던 ‘바보상자’가 ‘스마트’해질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보상자’는 디지털전환으로 좀 똑똑해졌을까요?

2회 반쪽 ‘디지털 전환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에서 알아봅니다.



2014/10/08 19:47 2014/10/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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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언론에 월 7만원 요금제 이상에만 보조금을 100% 준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연합뉴스에서 해당기사를 쓰자 많은 언론사들이 받아썼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하에서 최고 단말기 보조금을 받으려면 2년 약정에 월 7만원의 요금제를 써야 가능하다"는 미래창조과학부 직원의 발언을 인용해서 나온 기사들입니다.

미래부는 고가 요금제와 저가 요금제간 보조금 차별을 없애고 요금제에 비례해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도록 하는 규정을 단말기유통법 하부고시에 행정예고한 바 있습니다.

기사가 틀린 것은 아니고 새로운 내용도 아니지만 이상한 방향으로 확대 재생산되기 시작합니다. 고가 요금제 이용자만 보조금 혜택을 받고 저가 요금제를 이용하는 사람은 혜택이 없다는 식인 것이죠.

네티즌들은 정부 욕하기에 바쁩니다. 돈 많이 쓰는 사람에게만 보조금을 주네, 대기업 배를 불려주네, 보조금 잡겠다고 요금을 올리네 식입니다.   

7만원 요금제 이용자가 100%인 35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면 3만원 요금제를 이용하는 사람은 약 15만원을 받게됩니다.

단말기유통법 상 보조금 지급은 비례원칙에 의거합니다. 비싼 요금제 이용자만 보조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저가 요금제 가입자도 보조금 상한과 자신이 납부하는 요금수준에 비례해 보조금을 받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보조금 최고상한선은 27만원입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3만원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27만원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3개월 정도 고가요금제에 의무적으로 가입시키는 편법행위가 성행했습니다. 3개월간 원치 않는 돈을 낸 것입니다.

보조금 지급에 대한 기준이 없었습니다. 과열시기에는 저가 요금제 가입자도 많은 혜택을 보았지만, 시장 안정기에는 제값 다주고 단말기를 구매하기도 합니다.

단말기유통법은 이같은 불투명한 보조금 지급 구조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가 요금제 가입자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억지로 고가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가 요금제를 쓰는 사람은 이통사 매출증대에 많이 기여하니, 저가 요금제 가입자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받게 됩니다.

즉, 고가 요금제 가입자는 과거나 단통법 시행 이후나 큰 변함이 없습니다. 반면, 저가 요금제 가입자는 운좋으면 받고 운나쁘면 못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요금 수준에 맞는 보조금을 받는 것입니다.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통사 과열경쟁 시기를 잘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불만이 클수도 있겠습니다.

운에 따라 보조금을 받느니, 내 요금수준에 맞게 보조금을 받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3만원 요금제나 7만원 요금제나 보조금이 다 똑같다면 그거야 말로 불합리한 것 아닌가요?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는 부담이 더 클 수도 적을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계산을 잘해야 할 것입니다.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부터 보조금은 무조건 더 많이 받는것이 최선이 돼버렸습니다. 이는 이통사들이 그렇게 소비자들을 길들였기 때문에 자업자득입니다. 이제는 법이 바뀝니다. 얼마나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할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사업자나, 단말기 제조사, 소비자 모두 예전의 보조금 기억은 잊어야 할 것입니다.

2014/09/22 16:28 2014/09/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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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홈쇼핑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TV홈쇼핑 시장은 상세한 상품설명, 편리한 주문 방식 등의 장점 때문에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이 이면에는 소비자 불만,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TV 홈쇼핑을 보다보면 쇼호스트의 화려한 언변에 넘어가기 십상입니다. 화려한 언변은 불량제품도 히트상품으로 바꾸어놓습니다. 막상 상품, 서비스를 받게 되면 설명과는 다른 부분도 많습니다.

최근 3년(2011년~201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TV홈쇼핑 관련 소비자피해 926건을 분석한 결과, ‘품질이 불량하거나, 부실한 A/S’가 414건(44.7%)로 가장 많았고 ‘계약해제․해지를 거절하거나 위약금을 과다 부과’하는 사례가 156건(16.8%)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내용이나 설명이 실제와 다른’ 경우가 144건(15.6%), ‘부작용 발생 등 안전 관련’ 피해도 50건(5.4%)에 달했습니다.

피해구제 신청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보험입니다. 65건으로 7%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의류 56건, 정수기 대여 50건, 여행 43건, 스마트폰 40건 등의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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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의 경우 계약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거나 불리한 사실은 설명하지 않거나, 보험금 지급거절, 사은품 제공 등의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주요 사례를 볼까요.

박모씨(여, 서울)는 2013.7. “열나고, 기침감기 코맹맹이 코감기도 언제든지 통원비 2만원 보상”이라는 TV홈쇼핑 광고를 보고 어린이보험에 가입하였는데, 감기가 들어 보상을 요구하니 ‘급성기관지염’만 해당된다며 보상을 거절했습니다.

강모씨(여, 부산)는 2011.5.7. TV홈쇼핑 광고를 보고 “모친이 퇴행성관절염으로 치료중에 있으며 수술할 예정인데 추후 보험금 지급이 가능”한지 문의하니 가능하다고 하여 ‘ooooo 부모님보험’ 에 가입하였으나, 막상 수술 후 의료비를 청구하니 지급 거절했다고 합니다.

홈쇼핑을 통해 보험을 파는 홈슈랑스는 방송을 본 고객들이 전화를 걸어 가입문의를 하는 방식으로 인바운드 TM(텔레마케팅)과 유사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소액단품형 상품을 팔기 쉬워 생보사보다는 손보사 상품의 판매가 많고, 통상 손보와 생보의 비중은 7대 3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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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상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보험의 경우 무형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분쟁의 소지가 더 많습니다.

보험의 경우 다른 상품처럼 물건을 수령한 후 불량이 바로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다치고 병원에 가고 해야 혜택을 보는 것인데 문제가 발생한 경우 입증이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한 약관을 소비자가 다 이해하기도 사실 힘듭니다. 여기에 방송 때 약속했던 것들을 불이행해도 입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홈쇼핑서 보험을 판매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합니다.

영국의 경우 Redcats 홈쇼핑사가 불완전판매로 벌금 29만파운드를 부과 받은 이후 사실상 홈쇼핑 보험판매 중단했다는군요. 중국, 인도 등의 경우 보험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국내 홈쇼핑사(CJ오쇼핑, GS홈쇼핑)가 진출해 판매하기 때문에 해외사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피해, 분쟁이 많아지는 만큼, 안전장치 마련도 시급해 보입니다. 광고내용을 일정기간 보존하고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도록 광고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홈쇼핑 사업자와 판매의뢰 사업자가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도 서로 연대해 책임을 지우게 하는 규정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매진임박' 등 쇼핑호스트의 과장된 설명에 보다 냉철하게 대하는 소비자의 자세도 필요해 보입니다.
2014/09/16 16:28 2014/09/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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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임 원장이 오늘(1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KISA는 2009년 7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와 한국인터넷진흥원(NIDA),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CCA) 3개 기관이 통합해 출범했습니다.

이제 출범한지 만 5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하지만 원장은 벌써 4번째입니다. 평균 1년 조금 넘게 원장직을 수행한 것입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인터넷·정보보호 전문기관인 KISA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KISA 초대원장은 새누리당 출신으로 17대 최연소 국회의원, 최연소 여성 청와대 대변인, 최연소 여성부 장관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는 김희정 여성부 장관입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KISA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하지만 1년 남짓 KISA에 머무른 김 전 원장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19대 총선에서 화려하게 정치인으로 부활했습니다.

김 전원장의 뒤를 이은 2대 원장은 KT 출신인 서종렬씨입니다. 서 전원장은 통신사 출신으로 보이지만 그의 이력서에는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전문위원이라는 타이틀이 존재합니다. 서 전 원장은 2012년 6월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퇴진하게 됩니다.  

3대 원장은 현 이기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1~2대 원장에 비하면 그는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관련 업무경험을 쌓아온 것으로 평가됐지만 그 역시 임기를 마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4대 원장에 백기승 전 청와대 비서관이 임명됐습니다. 또 다시 정치, 청와대 등의 단어가 개입되고 말았습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임명했지만 실체가 따로 있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최양희 장관은 “정치권 인사는 배제하겠다”는 말을 해서는 안됐습니다. 모양새만 빠지게 됐습니다.

추석연휴 직전 날, 업무 종료 20여분전 기습발표. 누가봐도 떳떳하지 못한 인사였습니다. 야당에서는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학습효과 때문일까요. 신임 원장은 얼마나 KISA에 머무를지, 정말 업무는 잘 수행할 수 있을지, 누구처럼 논란거리나 만드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정통부(MIC)는 몰라도 KISA는 안다”는 한 고위 공무원 말이 귀에 맴돕니다. KISA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의 보안, 인터넷 분야의 최고 기관입니다. 아무리 양보해도 정치인, 청와대, 대통령 등의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곳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KISA 원장 인사는 그냥 포기하며 지켜보는 상황이 됐습니다. KISA 원장이 되기 위한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날입니다.
2014/09/11 16:45 2014/09/11 16:45
정부의 주파수 할당정책을 놓고 KT 노동조합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방안이 KT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KT 노조는 지난 9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 운동장에서 5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청사 주변에도 주파수 할당정책을 비판하는 수십개의 현수막을 내거는 것은 물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만나야 겠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10일에는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유동인구가 많은 광화문이나 여의도 등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거리 선전전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주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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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KT 노조 행동에 대해 주파수 정책을 세운 미래창조과학부나 경쟁사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노조의 요구가 사측의 생각과 같지만 사실 노조의 강성행위는 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주파수 여론전과 관련해 미래부의 비공식적 경고도 받은 바 있는 KT 입니다. 규제기관에 찍혀봐야 좋은 일 없습니다.

사측이 뜯어말릴만도 한데 조용합니다. 그러다보니 경쟁사들은 사측이 노조를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노조측은 오히려 "사측이 집회 및 선전전을 방해할 경우 강력대응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측이 노측을 사주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찌됐든 이번 주파수 경매방안은 다양한 경우의 수 때문에 승자와 패자를 속단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KT 노조의 행동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KT 노조는 복수 밴드플랜에서 진행되는 경매를 KT 인접대역 1.8GHz가 포함된 밴드플랜2에서만 경매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안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밴드플랜1에서 올린 금액의 밴드플랜2 적용, 오름입찰 시 상승분의 평균값 인정, 밀봉입찰시 상한금액 책정 등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경매가격만 올라갈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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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는 KT 노조의 주장에 대해 윤종록 차관이 직접 브리핑을 요청해 "주파수 할당방식 변경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KT가 원하는 1.8GHz 주파수가 이미 보유한 대역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다른 주파수에 비해 가치가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만큼의 가치가 있으면 가치에 맞는 대가도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미래부 생각입니다.

만약 여기서 할당방식이 KT 노조 주장대로 바뀔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들고 일어설 판입니다. 그야말로 난장판이 됩니다.  

경매로 진행되는 만큼 KT가 경쟁사들을 이기면 그만입니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를 넘는 자금이 투입될 수 있지만 전략만 잘 세우면 경쟁사가 헐값에 주파수를 가져가는 것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복수 밴드플랜 경매의 묘미입니다.

무조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담합을 할 것이라는 주장도 근거가 없어 보입니다. 두 사업자는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사의 이익을 최고로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LG유플러스가 최종 패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KT 노조의 행동은 현재 KT 상황이 그만큼 위기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1.8GHz 주파수를 받지 못하게 될 경우 이동통신 시장에서 KT 입지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다시 LTE 시장 3위로 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무조건 우리에게 유리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경기방식은 정해졌습니다. 이미 회사 최고의 브레인들이 모여서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을 것입니다.

밖에서 떠들어 봐야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보입니다. KT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자사 이기주의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3/07/11 10:50 2013/07/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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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얘기만 나오면 말문을 닫아버린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달 중 1.8GHz, 2.6GHz 주파수에 대한 할당 계획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KT 인접대역의 1.8GHz 주파수가 경매에 포함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통3사의 뜨거운 물밑 경쟁과 달리 이통사 CEO들은 주파수 관련된 질문에는 아예 입을 닫아버린다.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도 일절하지 않고 있다.

미래부의 주파수 정책과 관련해 KT와 SKT-LGU+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10일 최문기 미래부 장관과 통신3사 CEO인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간담회를 가졌다.

자연스레 주파수 할당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부 언론들은 미래부가 KT 인접대역 1.8GHz 대역을 경매에 내놓기로 결정했으며 이 같은 내용을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한다는 추측성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래부는 이날 간담회는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뿐 주파수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에 배석한 이동형 통신정책국 국장은 간담회 직전 “주파수의 ‘주’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자리는 창조경제와 관련된 내용들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 CEO들도 주파수와 관련된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닫았다. “오늘은 주파수 얘기는 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는 말로 일관할 뿐이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KT의 이석채 회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회장은 기자와 만나 “KT가 창조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파수와 관련된 질문에는 “좋은 의견 있으면 얘기해 봐라”며 즉답을 피했다.

실무진들이 언론을 대상으로 포럼, 워크숍, 개별적인 자리 등을 통해 자사에게 유리한 주파수 정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통신산업이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라는 점에서 통신3사 CEO들이 현안에 대해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통신사 CEO들의 조심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해졌다.

예전에는 정부의 인위적인 통신요금 인하 정책에 직접적으로 반대 입장을 직접적으로 표명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가입비 폐지, 주파수 정책 등과 관련해 CEO들의 발언을 들을 기회는 아예 사라진 모양새다.

최근 한 통신사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인위적인 가입비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가 곧 바로 오프더레코드(off the record 보도에서 제외)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통신사 CEO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정책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을 피하기도 했다.

이는 통신사 CEO가 정부 정책과 관련돼 발언해봐야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잘해봐야 본전이고 자칫 언론플레이 했다며 괘씸죄에 걸려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EO들의 지나친 입단속은 정부와 사업자간 관계가 지나치게 경색돼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침소봉대’하는 일부 언론에 책임을 돌릴 수도 있겠지만 정부 눈치를 보는 것 때문이라면 사회문제시되고 있는 갑을 관계의 폐해가 정부와 기업사이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2013/06/10 15:55 2013/06/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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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케이블TV 업계의 최대 행사 KCTA 디지털케이블TV쇼가 마무리됐다.

케이블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이 행사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업계의 화합을 보여주고 대규모 전시를 통한 기술의 발전상 및 향후 계획 등을 제시하는 행사다.

지난 몇 년간은 지역과 함께 하는 케이블쇼라는 취지로 B2C 성격이 강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컨퍼런스 중심의 B2B 행사로 회귀했다. 시장의 신기술과 새로운 서비스, 법제도에 대한 내용들로 채워가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첫날 컨퍼런스 메인을 교수나 전문가들의 기조연설 대신 MSO 대표들이 나와 토크 형식으로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IPTV, 위성방송 등 경쟁 유료매체의 급성장에 따른 위기위식이 업계 대표들을 참관객들 앞으로 이끌어 냈다.

최근 유료방송 시장의 화두였던 스마트TV로의 진화, 케이블의 희망 UHDTV 전략, 앱스토어 공동 구축 등에 대한 각사의 전략을 소개했다 . 각 회사와 케이블TV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처음이어서 그랬을까. 하지만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취지는 좋았지만 진행과 내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매우 건조한 진행부터 패널들의 발표 능력, 내용, 구성 모두 합격점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제목은 ‘슈퍼토크’ 였는데 ‘토크’는 없었다. 대부분의 대표가 손에 들고 있는 원고를 그대로 읽는 수준을 보여줬다. 당연히 토론도, 반론도, 질문도 없었다.

한마디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없었다. 그냥 각 기업의 스마트 시대의 전략, 그리고 홍보하고 싶은 사회공헌 활동 등을 대표의 입을 빌어 나열하는데 그쳤다. 좌중의 긴장을 풀어주는 유머러스한 요소도 찾을 수 없었다. 사회자는 동일한 질문을 대표들에게 순서대로 던질 뿐이었다.

물론, 대표들이 PT, 토론의 달인들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주요 기업의 대표들이 직접 무대에 올랐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고, 부족하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대표들의 상징성 만으로 아쉬움을 메울 수는 없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취지가 좋았던 만큼, 앞으로 구성, 내용측면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한다면 취지를 십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진솔한 내용과 좌중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출이다. 

2013/05/26 15:16 2013/05/26 15:16
기억에서 사라졌던 IPE가 ‘행복동행’으로 부활했다.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산업생산성 증대)는 2009년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발표한 미래성장 전략이다. ICT, 통신 기술과 이종 산업간의 결합을 통한 신사업 발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협력사와의 상생 등의 내용을 담았다. 2020년 IPE 매출 20조원 달성,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 확대가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SK텔레콤에서 IPE는 자취를 감췄다. 당연히 2020년 목표치도 수정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가능성의 동반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2020 비전 100&10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기업가치 100조를 달성하고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SK텔레콤의 야심찬 중장기 프로젝트 IPE는 사라졌다. 하지만 사라졌던 IPE 전략은 2013년 5월 ‘행복동행’으로 재탄생했다.

IPE가 지향한 목표나 ‘행복동행’이 추구하는 방향은 비슷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통신, ICT 기술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는 기본 골격은 비슷하지만 해외사업의 목표치가 대폭 수정됐고, 융합사업에 대한 시각, 창업지원 전략도 크게 변했다.

SK텔레콤이 2020년을 목표로 세운 장기 전략을 불과 3년여만에 바꾸게 된 이유는 주변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IPE는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인 2009년에 마련된 전략이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ICT 생태계 만들어 같이 성장해야 하는 최근의 ICT 시장환경에는 맞지 않았던 것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하 사장은 “국내 통신사들은 변화에 앞서갔지만 언젠가부터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했다. 보조금 경쟁에만 매몰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경쟁력 있는 업체와 제휴에 소홀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일반폰 시대의 월드가든 경쟁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TGIF(트위터·구글·애플·페이스북), 국내 OTT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월드가든에서 최고의 권한을 갖고 있던 시절 마련된 전략으로는 스마트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창업지원 전략도 단순한 개발, 자금, 인력 지원에서 탈피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개발, 사업화,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 방식을 도입했다.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많이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면 SK텔레콤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복동행’ 전략 역시 통신, ICT 환경변화에 따라 또 다시 수정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형희 SK텔레콤 CR 실장은 “IPE라는 단어는 더 이상 쓰지 않는다”면서도 “IPE때 고민하고 잘할 수 있었던 것들, 예를 들면 헬스케어, 교육 등은 지금 더 고도화하고 있다. IPE는 사라졌지만 그 기본은 행복동행에서도 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장점은 승계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이번에 SK텔레콤이 발표한 ‘행복동행’ 전략은 얼핏 대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강조한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SK텔레콤이 성장한계에 직면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갑(甲)’의 횡포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제 ‘갑’이 아닌 수많은 중소기업, 예비 창업자와 동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행복동행’ 전략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과거의 반성을 통해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미래는 지금보다는 더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좋은 전략도 무용지물이다.

2013/05/09 11:18 2013/05/09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