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디지털TV를 사야될까? 언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지?

요즘 고민이 생겼습니다.

아날로그 방송만 보다가 디지털TV로 바꿔야 되겠는데 바꿀 타이밍을 쉽게 잡지 못하겠습니다.

PDP나 LCD TV의 경우 가격이 많이 떨어졌죠. 요즘은 42인치 PDP는 100만원 이하에 많이 팔더군요.

제가 결혼했던 2002년만해도 50인치 정도되는 PDP가 2천만원 하더군요. 와이프와 같이 용산매장에서 가전기기 구입하는데 그 엄청난 가격에 입이 떡 벌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TV를 많이 보는 것도 아니고, 가격은 그래도 돈 백만원은 하고, 사놓으면 휴대폰처럼 2년도 안돼 바꿀 것도 아니니 구매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왜 TV 구매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느냐. TV 관련 기사들을 쓰거나 보다보면, 얼마 안있어 3DTV를 사야될 것 같고, 조금 더 있으면 컴퓨터TV를 사야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 3DTV이어 컴퓨터TV가 뜬다)

흔히 컴퓨터 살때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평생 못산다고 하죠.

휴대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나름 풀터치폰을 쓰는데, 요즘 유행인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매불망은 아니었지만 아이폰이 나오면서 지름신이 발동했지만 곧바로 안드로이드폰이 나오면서 다시 장고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사실, 결혼 당시 30인치 아날로그TV를 돈 백만원주고 샀는데 멀쩡한 TV 바꾸는 것이나, 사용한지 1년도 안된 멀쩡한 풀터치폰 놔두고 비싼 요금제를 써야만 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모두 소시민 입장에서 쉬운일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죠.

디지털TV는 가격이 비싸서 구매 의욕을 못느꼈고, 스마트폰은 몇번 만져보니, 비싼 요금제에 비해 별 실익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이 HD로 제작되고 가격도 많이 내려간 디지털TV나, 스마트폰 역시 앱스토어 시장이 활짝 열리고 인터넷요금 및 단말기 가격도 많이 내려간 것을 감안하면 상황은 180도 바뀐셈입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무엇이냐.

조만간 디지털TV나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되겠다는 겁니다. 물론, 구매와 동시에 계속 제품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겁니다.

하지만 3DTV는 콘텐츠 제작, 방송사의 장비교체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이 성숙되기까지는 최소 3~4년은 걸릴 것이다. 그리고 3D가 나한테 뭔 소용이 있겠느냐"라는 말로 자위를 할 계획입니다.

안경 안쓰고 3DTV를 시청할 때가 되면 그 때 다시한번 고민을 해보죠. 옛날처럼 TV나 냉장고는 10년은 써야된다는 마인드는 버릴 생각입니다.

스마트폰은 조금 불안합니다. 요놈은 기술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져서 불과 몇개월만 지나도 아이폰3GS, 모토로이, 옴니아시리즈 등을 구시대 유물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빨리 노예계약을 맺고 잘쓰다 추후에 더 좋은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게 현명할 거 같습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디지털TV 보급대수는 누계 기준으로 942만대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수가 1691만7천가구입니다. 조금 늦은감이 드는 군요.

스마트폰은 이통사 계획대로라면 올해 400만대 이상이 보급될 예정입니다. 전체 가입자가 4600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은 얼리어답터는 아니더라도 제법 빠른 수준이겠네요.

요즘 후배들이 리뷰하겠다고 가지고 오는 디바이스들을 보면 제 노트북이나 MP3, 휴대폰 등이 초라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얘네들도 한때는 최신형이었는데...

지갑이 허용하는 만큼 같이 지르시죠. 기다리기만해서는 디지털 혜택을 평생 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2010/02/02 17:20 2010/02/02 17:20

“우리의 롤모델은 IBM이고 국내 시장에서 경쟁자는 삼성SDS 입니다.”


KT 기업고객부문장인 이상훈 사장의 말입니다. 언뜻 이해가 되십니까?

통신기업인 KT가 경쟁자로 SK텔레콤, LG텔레콤이 아니라니요? 롤모델도 BT 등 잘나가는 통신사들이 많은데요.

27일 이상훈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고객부문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전략 이름은 스마트(S.M.ART : Save cost, Maximize profit ART) 입니다.

스마트 전략은 기사를 참조하시죠.

관련기사 : KT, 2010년 매출 20조원 도전…‘컨버전스&스마트’ 추진
관련기사 : KT, 2012년 기업부문 매출 5조원 목표
관련기사 : KT, 네트워크에 솔루션을 입혀라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사장이 내수시장에서 경쟁자에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보다 삼성SDS에 더 무게를 두었다는 겁니다.

KT 스마트 전략의 핵심은 KT가 보유한 네트워크 자원에 각종 산업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결합시키는 겁니다. NI(네트워크 통합) 뿐 아니라 SI(시스템통합)의 비중도 그만큼 커지는 셈입니다.

당연히 삼성SDS가 경계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SI업체인 삼성SDS는 최근 NI 업체인 삼성네트웍스와 합병했습니다. 당연히 기업, 공공 등의 시장에서 KT와 부딪힐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롤모델로 IBM을 꼽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PC 사업자에서 세계 최고의 토털 IT서비스 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IBM이 BT보다 배울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상훈 사장의 복안대로 잘될지는 당분간, 아니 한동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이날 KT가 밝힌 것들은 사실, 처음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 비즈메카 등 다양한 시도가 꾸준히 이뤄져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동통신사인 KTF와의 합병이 됐다는 거지요. 확실히 과거에 비해 네트워크 경쟁력도 향상됐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환경은 마련된 것 같습니다.

이상훈 사장은 올해 기업부문에서 매출을 3천억원 증가시키고 2012년에는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참고로 작년 KT의 기업부문 매출은 3조3천억원입니다.

이 사장은 “꼭 목표를 달성해 내년에도 여러분들을 만나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옷 벗을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는 거지요. 요즘 KT 분위기상 그럴 수도 있습니다. 

KT 계획대로 된다면 KT나 KT와 거래하는 중소기업,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 산업측면에서도 나쁠 것이 없습니다. 내년 이맘때에도 이상훈 사장과 결과물을 놓고 대화하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SK텔레콤, 우린 왕따냐?

윗글과 연관이 있어 한자 더 적어봅니다.

KT 기업부문은 현실적으로 통합LG텔레콤에 대해 상당한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SK텔레콤보다 더 말이죠.

3사의 통합으로 만만하게 볼 3위 사업자가 더 이상 아니라는 겁니다.

LG텔레콤 역시, 강한 유선네트워크에 전국에 촘촘히 깔려있는 인적 네트워크, 와이브로 등을 이유로 공공시장에서 KT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LG텔레콤 역시 기업부문에 한해서는 SK텔레콤을 뒷전으로 미뤄놓은 느낌입니다.

SK텔레콤이 들으면 서운하겠군요. SK텔레콤도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라고 네트워크 자원을 바탕으로 종합 IT서비스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는데요.

그러면 왜 무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기업부문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경쟁사들은 생각할까요?

일단 유선 부문 경쟁력이 통신 3사 중 가장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동통신은 1위지만 네트워크 운용과 관련해서는 3사 엇비슷합니다.

오히려 KT는 와이브로, 와이파이를, LG텔레콤 역시 무선랜 부문에서는 SK텔레콤보다 강합니다. SK텔레콤 역시 와이브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아직 베일에 가려있습니다. 거기에다 유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는 물리적 통합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KT나 LG텔레콤은 대놓고 SK텔레콤을 무시하지는 못합니다. 자금력은 SK텔레콤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죠. 돈 앞에 장사 없다는 거죠.

하여튼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이것도 기분 나쁘겠네요.



2010/01/27 18:03 2010/01/27 18:03
요즘 아이폰이다, 옴니아 시리즈다, 스마트폰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모바일 인터넷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요금에 대한 이런저런 기사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폰의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아이폰발 요금 폭탄 주의 등의 기사들을 많이 보셨을텐데요.

사실 아이폰 사용으로 인한 요금폭탄이라고 보기보다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비정상적 패킷 요금제의 폐해라고 보는 것이 맞는 얘기일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가 일주일간 사용한 아이폰의 데이터통화료 내역을 공개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루에 2만원 이상 데이터 통화료가 초과되고 있습니다. 사용한지 일주일도 안돼 데이터 통화료가 15만원을 초과했습니다.

슬슬 저에 대해 동정의 눈길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으실텐데요.

각설하고, 일단 정보이용료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무료 어플들만 다운 받고 돈내라는 사이트는 일절 접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에 나오는 ‘데이터 통화료 및 정보료’는 순수하게 인터넷 접속요금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주로 기사 검색, 네이버 웹툰 등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와이파이는 가급적 이용하지 않고 출퇴근 시간에 주로 3G망을 이용해 접속을 했습니다.

아무리 3G망이지만 1시간 남짓 이용했는데 하루에 2만원씩 나온다? “나도 아이폰 쓰지만 너무 많이 나오는 것 아냐?”라고 하실 분들이 있으실 거 같은데요.

맞습니다. 제가 사용한 아이폰은 말 그대로 아무런 할인혜택이 주어지지 않은 순수한 이동통신사들의 스마트폰 패킷 요금입니다.

현재 KT는 스마트폰의 경우 정액요금에 포함된 데이터통화료가 소진되면 1메가에 50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은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에 가입되지 않은 단말기입니다. 때문에 1메가에 500원이 부과됩니다. 하루에 1~2시간 이용했는데 2만원씩 올라가는 것이 이해가 될겁니다.

뭐, 대다수 아이폰 가입자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안되겠지만 그래도 저처럼 1~2시간 3G망으로 인터넷을 접속하면 일주일에 1~2만원 가량 요금이 부과된다는 얘기입니다.

비싸지요. 정말 비싼겁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전과 비교하면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요금이 많이 내린 겁니다.

KT의 경우 지금도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피쳐폰에서는 인터넷접속시 패킷당(0.5KB)당 1.3원이 부과됩니다. 1메가에 2600원가량이 부과되는 셈입니다. 52배 정도입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780만원 정도 되는군요. KT뿐 아니라 SK텔레콤, LG텔레콤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여튼 다행인 것은 데이터요금의 경우 스마트폰이건 일반폰이건 최대 15만원을 초과할 수 없도록 이용상한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780만원이 부과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년전 이 제도가 없던 시절에는 정말 수백만원의 요금이 부과됐고, 그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도 벌어진적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이동통신사들의 일반 데이터 요금은 비슷합니다. 0.5KB당 텍스트는 4.55원~5.2원, 멀티미디어는 1.75원~2원, VOD는 0.9원~1.04원, 인터넷 접속은 1.3~1.5원 등입니다. 대충 계산해보시면 얼마나 살인적인 요금인지 간접적이나마 알 수 있을 겁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폰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보다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 15만원 요금을 내면서까지 휴대폰에서 인터넷 이용을 하고 싶은 분들은 몇 안되실 겁니다.

때문에 신기하고 편하다고 막 접속하면 안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와이파이 접속기능이 있는 휴대폰이라면 집, 사무실, 학교 등 와이파이존에서는 가급적 와이파이를 이용하시고, 수시로 본인이 사용한 데이터량을 모니터링하면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해야 됩니다.

또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것은 이통사들이 스마트폰이나 데이터 통화 부분을 육성하는 목적은 소비자들의 인터넷접속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도 있지만 가입자당매출(ARPU)을 늘리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도 아셔야 할 겁니다.

스마트폰을 부담없이 잘 이용하려면 이용자도 조금더 스마트해져야 한답니다.

참고로 제가 사용한 아이폰은 KT에서 제공받은 테스트폰입니다. 그러니 요금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합니다. 저 그렇게 부자 아닙니다.
2010/01/25 13:57 2010/01/25 13:57
지난해 하반기 통신시장의 최대 이슈는 바로 아이폰이었습니다.

1년을 넘게 끌어온 협상끝에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한달여만에 20만대 판매고를 올리는 등 지난 한달간 아이폰은 국내시장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아이폰을 둘러싼 찬양과 음해(?)가 난무했는데요. 아이폰이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변화의 기폭제가 될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 입니다.

벌써부터 차세대 아이폰 버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멀티코어를 탑재할 것이라느니, 배터리 용량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느니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여튼 나온다면 뭔가가 개선돼서 나오겠죠. 지금보다 훨씬 더 갖고 싶겠군요.

하지만 차세대 아이폰 버전이 나오더라도 이 제품을 국내에서 구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KT가 단순히 국내 사용자에게 순수하게 아이폰을 쓰게해주겠다는 취지로 아이폰을 도입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나름대로 아이폰 도입을 통한 계산이 있었습니다. 

아이폰을 내놓았지만 정작 KT가 얻은 효과는 미미합니다. 경쟁사의 가입자를 대거 유치한 것도 아닙니다. 마케팅 비용은 대폭 늘어 실적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애플보다 더 중요한 파트너인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껄끄러워졌습니다. 사실 KT가 중요 포인트로 생각했던 것은 아이폰이 아니라 와이브로, 와이파이, WCDMA를 하나로 묶은 3W폰, 즉 쇼옴니아 였습니다.

아이폰이 기폭제 역할을 하고 대폭발은 쇼옴니아가 담당한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에 희석됐고, 불편한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보조금의 축소에 쇼옴니아라는 이름조차도 허용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KT 입장에서는 아이폰은 효자상품이 아닙니다. '득'만큼 '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KT를 통한 지속적인 아이폰 공급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렇다고 KT가 해외 단말기 도입에 소극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올해부터 본격화될 안드로이드 기반이나 노키아 등은 꾸준이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처럼 일종의 문화적 성격이 강한 제품을 도입하는 것은 앞으로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습결과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경험했으니까요.

그렇다면 다른 이통사들이 아이폰을 전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까요. 가능한 사업자는 SK텔레콤, 또는 MVNO 사업자가 될 수 있겠는데요. 역시 같은 이유로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뭐,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차세대 아이폰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그에 못지 않은 휴대폰들이 쏟아져 나올것이고 한국형 앱스토어도 그 동안 발전할테니 슬퍼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모바일 인터넷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멀티미디어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겠죠.
2010/01/05 14:31 2010/01/05 14:31
“우리에게는 커다란 꿈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의 컴캐스트 같은 케이블TV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말입니다. 추운 날씨지만 다들 여기저기서 소주 한잔씩 기울일텐데요.

저는 어제 한국케이블TV협회 출입기자 송년회에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자리를 앉다보니 길종섭 회장을 마주보는 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게 됐는데요.

길종섭 회장에 대해 아시는 분들 많고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얼굴은 다들 아실겁니다. 길 회장은 KBS 대기자 출신으로 협회 회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는 KBS에서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길종섭의 쟁점토론', 'KBS 심야토론' 등을 진행했습니다.

KBS 출신이지만 지금 그는 누구보다 KBS 행보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제가 봐도 IPTV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최근 김인규 KBS 신임사장은 취임사에서 무료 다채널 서비스인 'K-뷰 플랜'의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무료 채널이 늘어나면 당연히 유료채널인 케이블TV는 힘들어지겠지요.

IPTV에는 상당부분의 가입자를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영미디어렙의 출현으로 광고에도 영향이 갈 것 같구요. 내년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데 거대 통신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이래저래 한마디로 뭐 하나 밝은 미래가 보장돼있지 않은 상황이죠.
 
미국의 최대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는 최근 공중파 방송사인 NBC를 인수했습니다. 우리 상황에서 보면 티브로드나 CJ헬로비전이 SBS를 인수한 격입니다. 컴캐스트는 지난 2002년에는 통신회사인 AT&T의 케이블 부문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으로서 보면 길종섭 회장의 기대처럼 우리나라에서 컴캐스트와 같은 케이블TV 사업자가 등장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별 사업자의 규모, 자금 문제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케이블TV 업계 내부적으로 통신방송의 지배적 사업자가 되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됐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은 SO가 난립해있고, 의견을 모으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지붕 가족인 PP업계와는 관계를 보면 가족이라고 보기보다는 남보다 더 할 때도 많습니다.

케이블TV 사업자는 어떻게 보면 그 동안 편하게 사업을 해왔습니다. 특정 권역에서 독점적 사업권을 부여받으면서 경쟁을 통한 소비자 만족도 제고 노력은 소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서비스가 엉망이고 재정적 능력이 없어 시장에서 퇴출시키려해도 소비자의 시청권 때문에 그러지 못해왔습니다.

올해, 그리고 내년에도 다소 불리해 보이는 경쟁구도지만 케이블TV가 힘을 모으고 가족간(PP)의 화합, 과감한 투자, 소비자만족도 제고 노력 등이 이뤄진다면 당분간은 아니겠지만 한국판 컴캐스트가 나오지 못할 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2009/12/17 11:16 2009/12/17 11:16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의 합병이 9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관련기사 : LG 통신 3사 합병, 방통위 ‘통과’…내년 1월 통합법인 출범
관련기사 : [해설] 방통위, 통신시장 유효경쟁정책 폐지 선언

마지막으로 17일까지 접수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변수가 될 수는 있겠지만, 뭐 게임은 이제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인가조건으로는 전국 농어촌 지역의 광대역통합정보통신망(BcN) 구축계획 제출이 붙었습니다.

현재 LG통신그룹의 농어촌 지역의 가입자망 구축은 구축률 30% 미만인 지역이 79.4%에 달합니다. 한마디로 가입자 많고 돈되는 도시 위주로 망투자를 해온 것입니다.

정부는 입버릇처럼 도시와 시골의 정보격차 해소를 부르짖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사업자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흔히 투자대비효과(ROI)를 생각 안할 수 없는데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대도시가 투자대비 효과가 클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난해 초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당시 인수인가조건으로 붙었던 것이 바로 농어촌 BcN 투자 입니다.

또한 이번 LG텔레콤 합병 인가조건으로 농어촌 BcN 투자가 부여되면서 결과론적으로는 통신사들의 인수합병이 대도시와 농어촌간의 정보격차 해소의 일등공신이 됐습니다.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이나 가구 수 250세대 미만의 농어촌 지역에 망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LG텔레콤은 이 기준으로 전체의 13%를 해결해야 합니다. 참고로 SK텔레콤은 41% 입니다.

KT요? 그래도 KT는 다른 업체에 비해 지방에도 나름 망투자를 많이 했답니다. 그래서 KTF와 합병 당시 농어촌 BcN 투자는 인가조건으로 붙지 않았죠.

SK텔레콤의 경우 투자비가 약 3천억원 정도고요. LG텔레콤은 1천억원 수준입니다.

연간 수천억원, 합치면 조단위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통신사들이 정작 농어촌 지역의 투자에는 소홀했었는데요. 인수합병 인가조건이 아닌, 말 그대로 사회 공헌적 차원에서 정보격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기대해봅니다.
2009/12/14 16:54 2009/12/14 16:54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 '계륵' 평가를 받아온 와이브로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KT, 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사업자들은 2005년부터 올해 상반기 까지 총 1조4412억원을 투자했지만 누적 매출은 409억원 수준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양사의 가입자 수는 25만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와이브로가 태동할 당시만 해도 유선인터넷의 보완재 역할로 가능성을 타진받았지만 3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 신세가 돼버린 상황입니다. 

국내 이통사들이 차세대 이동통신(4G)로 LTE(Long Term Evolution)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와이맥스 진영인 와이브로는 최소한 국내에서는 더욱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어떻게든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내수 시장에서는 어려우니 해외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KT가 KTF와 합병을 하면서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유무선 통합), 데이터 MVNO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와이브로도 돈 값을 할 기회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KT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통해 경쟁사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무선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됐습니다. 와이브로가 없었다면 KT의 홈FMC 전략이나 데이터 MVNO도 빛이 바랬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거기다 가능성은 낮지만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의 후보 기술로도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는 '재난안전 무선통신 정책방향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의 중간보고서에는 와이브로가 테트라(TETRA)와 iDEN과 함께 대안으로 거론됐습니다.

국가재난통신망 특성상 와이브로는 아직 검토단계인 것이 현실이지만 그 동안 개인 가입자에게만 고정됐던 와이브로 활용범위가 점점 넓혀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SK텔레콤은 와이브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설정이 아직 미흡해 보입니다. 국내 최대 이통사로서 이동통신망 관련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무려 5천억원 이상을 투자한 와이브로를 지금과 같은 상태로 놓는다는 것은 기업 입장이나 소비자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차세대 이동통신 흐름을 감안할 때 와이브로로 소위 '대박'을 노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통신방송 컨버전스 시대에서 잘만 머리를 굴리면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투자금 회수도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와이브로 써본 사람은 다 압니다. 커버리지가 다소 문제이긴 하지만 얼마나 편리한 서비스인지. 비싼 요금을 낸 25만명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와이브로 혜택을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2009/12/08 15:09 2009/12/08 15:09
SK텔레콤이 기존의 이동통신에서 영역을 무한대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흔히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확장이 문제가 되는데요. SK텔레콤의 사례를 보면 기초가 여전히 이동통신 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올해 정만원 사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ICT 산업에서의 역할을 강조하더니 지난달에는 산업생산성 증대(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만을 통해 2020년 2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밝힌 바 있습니다.

올해 결과물은 다양합니다. 휴대폰으로 자동차를 원격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MIV(Mobile in Vehicle), 음성인식기술, 전자종이에 이어 오늘은 3D 영상변환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자동차에 디스플레이, TV 까지.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이동신망 사업자와는 성격이 맞아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와 휴대폰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협소한 화면제약을 풀기 위해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고,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차를 제대로 제어하고, 방송통신 컨버전스에 맞춰서 방송기술에도 나선 것입니다.

유통, 헬스케어, 금융, 제조 등 SK텔레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다양합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네트워크를 가진 ICT 기업으로 보아달라"라고 말합니다.

전통적인 통화매출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SK텔레콤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통신사의 전통적인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성장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사실 많아보이지 않습니다.

시도는 높게 평가하지만 계획대로 될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를 가진 사업자로서 유리한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다른 산업군, 기업들과의 협업도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SK텔레콤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해외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하고 국가, 기업간 차별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거대 기업들이 새로운 영역을 찾고 경쟁을 활발하게 벌이는 것 자체로는 소비자로서는 즐거운 일이 될 듯 합니다.

최근에 내년 10월에 풀HD 3DTV 시험방송 송출이라는 기사를 썼는데, SK텔레콤의 기술을 적용하면 당장 내년 상반기부터 손쉽고 편하게 많은 방송콘텐츠를 3D로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참고로 SK텔레콤의 3D 영상변환 기술 시연에 참석해 직접 체험해봤는데요. 아직은 전용 3D 콘텐츠에 비해 다소 입체감이 떨어지고 화면도 미세하게 겹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기술적으로 더 개선한다고 합니다.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것을 공개한 것은 TV 제조사 등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네요. 이럴 땐 기자들이 기업 홍보에 이용당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2009/11/26 11:38 2009/11/26 11:38
모바일, 휴대폰은 일본인들의 일상생활에서 떼어낼 수 없는 생활도구로 자리잡았습니다. 단순히 전화 수발신, 인터넷 검색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무선인터넷 시장은 유선과는 달리 낙후돼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입니다. 물론, 아이폰 도입 논의를 시발점으로 최근 KT가 유무선 통합서비스인 홈FMC 서비스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고, LG통신 3사도 합병을 통해 FMC 등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서 열린 한·중·일 모바일 인터넷 국제 컨퍼런스에서 일본의 MCF 해외비즈니스 분과회 코지 이토 회장의 발표는 우리에게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날 코지 이토회장은 본인의 기상 부터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까지 일상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모바일과의 동행 얘기입니다. 딱히 새롭거나 특별한 서비스들은 아닙니다. 알람부터, 금융결제, 쇼핑, 인터넷 서핑, GPS, 메일 수발신 등. 우리 이통사들도 서비스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코지 이토 회장의 일상은 말 그대로 일상입니다. 많은 일본인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무선인터넷을 즐기고, 휴대폰으로 쇼핑을 하고 메일을 보낸다는 거지요. 

우리는 좀 다르죠. 무선인터넷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살인적인 요금제 때문에 여태껏 가입자의 10% 남짓만이 정액제에 가입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했습니다. 그것도 무제한 정액 요금제 가입자는 매우 미미하죠.

그러나 일본은 전체 가입자 1억2천만명 중, 3G 가입자가 1억800만명에 이르고 60% 이상이 정액요금제에 가입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이미 1999년 모바일 포럼을 출범시키면서 지금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사업자와 정부의 강력한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의지덕에 지금은 일본사회에서 모바일이라는 단어는 떼어낼 수가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당연히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우수벤처는 대부분 모바일 업체였습니다. 씨넷 네트워크 재팬이 주최한 '테크 벤처 2008'에 선정된 10개 기업 중 6개 기업이 모바일과 관련된 기업입니다.

이토 회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e커머스 시장은 연간 1조엔 규모이고 콘텐츠 시장은 6천억엔에 이르다고 합니다. 모바일 광고시장도 1천억엔이나 된다고 합니다. 일본은 모바일 광고시장이 라디오 광고시장보다 크다고 합니다.

지금 일본은 단순히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 메일, 쇼핑하는 것을 떠나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부가서비스 창출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할 때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자기 정보를 입력하면 모바일이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하면되는지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첫걸음을 떼어놓았는데 일본은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토 회장은 "일본은 10년 동안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어떻게 시장가치를 잘 만들 수 있는지를 안다"며 일본이 중심에서 한국과 중국의 모바일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우리나 중국이나 아직 일본을 따라오려면 멀었으니 잘나가는 우리가 너희를 도와주겠다는 거지요. 앞서 있는 자의 자신감이 잘 드러났습니다.
 
코지 이토 회장은 일본의 모바일 인터넷 산업이 다른 어느나라보다 발전한 요인에 대해 '정액 요금제'를 꼽았습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유선인터넷이 발전한 과정과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국내 이통사들은 우리나라가 유선인프라가 너무 발전해 있으니 수요를 봐가면서 요금 수준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요금을 내려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가 있으면 요금을 내리겠다는 식인 거지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문화도 다르고 전체적인 통신인프라도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들은 3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통시장의 성장 돌파구는 무선 데이터라고 오래전부터 외쳐왔지만 정작 실천에는 옮기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이통사들이 과거에 비해 저렴한 무선데이터 요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는 겁니다. 비록 등 떠밀려 막차를 탄 모양새지만 유선인터넷에서의 훌륭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부터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나선다면 일본을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한가지 관건은 일본처럼 소비자 편익 증대라는 측면에서 정책이 집행돼야 합니다.

코지 회장은 정말 오랜기간 치열하게 경쟁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쟁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그 편익은 소비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기존의 밥그릇만 챙기려다가는 더 큰 밥그릇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2009/11/12 15:31 2009/11/12 15:31
2004년 이후 KTF와 LG텔레콤은 외연 확대에, SK텔레콤은 점유율 유지에 주력하게 됩니다. 하지만 번호이동정책 시행이후 후발사업자가 간간히 요금제와 서비스를 통해 선발사업자를 공략하지만 의미 있는 경쟁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다가 2006년 5월, 이동통신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유발하는 계기가 등장합니다. 바로 HSDPA의 상용화 입니다.

SK텔레콤이 2006년 5월 세계 최초로 HSDPA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KTF 역시 6월말 상용화를 단행합니다. 바야흐로 이동통신 시장이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는 시점입니다.

의미있는 경쟁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2007년 3월 1일 KTF는 3세대 서비스 브랜드인 쇼(SHOW)를 정식으로 론칭합니다.

당시 조영주 KTF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3월 1일은 1896년 우리나라에 자석식 전화기가 처음 도입된 이후 110여년간 지속된 듣고 말하는 음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전국 어디에서나 보고 즐기는 영상시대가 열리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날자도 3월1일입니다.

3G 시장에서 경쟁을 얘기함에 있어 SHOW의 비중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KTF는 창립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하면서까지 3G에 올인했으니까요. 



KTF는 SHOW를 론칭하면서 KTF라는 회사 이름은 철저하게 숨깁니다. 왜냐면 업계 2위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에 SHOW 광고에서는 회사이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만년 2위에서 1위 사업자로 도약하고 싶은 KTF는 SK텔레콤을 2G에서 3G로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는데 SHOW 브랜드 열풍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KTF는 SHOW 론칭 이후 지금 KT와 합병한 이후까지 '쇼를 하라', '쇼킹스폰서', '쇼때문이다' 등 정말 징그럽게 SHOW를 우려먹습니다. 그 결과 정말 소비자 뇌리에는 KTF가 아닌 SHOW가 자리를 잡게됩니다.

이 같은 KTF의 SHOW 올인전략에 SK텔레콤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SHOW 탄생의 비화를 들려드리자면, 2006년 9월 초 KTF의 임원회의에서 KTF의 3세대 이동통신 브랜드 최종 후보 5개가 올라옵니다. 바로 ‘W(더블유), SHOW(쇼), Vyond(비욘드), WHAT?(왓?), Wing(윙)’. 무려 3천개의 후보에서 6개월간의 선정작업 끝에 올라온 브랜드들 입니다.

‘W’는 3.5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WCDMA(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를 의미하고, ‘SHOW’는 나를 보여주면서 통화하는 영상통화를 뜻합니다. ‘Vyond’는 visual(눈에 보이는)과 beyond(무언가를 넘어서)의 합성어, ‘WHAT?’은 궁금증과 놀라움의 표시, ‘Wing’은 ‘WCDMA를 하고 있는(ing)’이라는 의미와 날개의 뜻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KTF는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시장조사 등 다방면에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W가 1위로 나옵니다. SHOW의 경우 왠지 가짜, 비꼬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SHOW가 얼굴을 보면서 통화한다는 3G 특성을 반영하고 소비자 감성을 쉽게 파고들 수 있다는 판단하에 결국 KTF의 3G 브랜드는 SHOW로 최종 결정됩니다.


SHOW론칭 이후 1년여간은 3G의 대표적 서비스인 영상통화를 강조하는 광고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SHOW 광고는 무수히 많죠. 서단비씨가 SHOW 광고 덕에 깜짝스타가 되기도 했죠.





SK텔레콤은 가급적 3G로 늦게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때문에 초창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SHOW는 파죽지세로 가입자를 모집하게 됩니다.


하지만 SK텔레콤도 3G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되자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SK텔레콤도 WCDMA의 등장으로 2006년 7월 새로운 브랜드인 'T'를 선보입니다.
‘T’ 의 의미로는 ‘통신업계(Telecom) 최고의 기술(Technology)로 고객에게 최고(Top)로 신뢰(Trust)받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SK텔레콤도 3G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영상통화를 강조합니다. 그런데 사실 영상통화가 3G의 킬러서비스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KTF와 SK텔레콤은 1년 이상 영상통화에 올인했지만 영상통화 자체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영상통화에서 무선인터넷으로 이동한 상황입니다.


KTF에 SHOW 시리즈가 있었다면 SK텔레콤은 완전정복 시리즈를 통해 영상통화 광고를 쏟아냅니다.

시험기간 완전정복, 부부싸움 완전정복, 박태환 완전정복, 추석필살기편, 얼짱각도편, 화면조정편, 특수효과편, 위기대처편 등 그야말로 영상통화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이후 SK텔레콤은 2008년 3월부터는 '생각대로 T'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T 마케팅을 이어갑니다. 생각대로 T 캠페인은 '생각대로 하면 되고~' 등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3G를 이야기하다보니 LG텔레콤은 빠졌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LG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 사업을 포기하면서 당시 남용 사장이 퇴진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게됩니다. 결국, LG텔레콤은 2007년 9월부터 동기식 3G 기술인 리비전A를 서비스하게 됩니다.

리비전A는 기존 2G망을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경쟁사들의 3G망처럼 완전히 차별화되지 않습니다. 유심(USIM) 기반의 부가서비스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GSM 계열에서 발전한 WCDMA를 사용하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로밍, 단말 선택 등에서도 제약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당시 LG텔레콤은 영상통화나 USIM 기반의 서비스가 아닌 요금, 부가서비스 광고에 올인합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바로 기분ZONE 광고 입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과 KTF가 3G 시장에서 영상통화로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기분ZONE 광고를 통해 사용하지도 않는 영상통화보다는 요금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보조금을 팍팍 주는 LG텔레콤으로 오라는 것입니다.

2006년 부터 시작된 기분존은 한 동안 계속됩니다. 집전화 가출편, 밀항편, 수다편 등 1년 정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3G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니 LG텔레콤으로서도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합니다. 그 때 LG텔레콤의 승부수는 무선인터넷이었습니다. 쓰지도 않는 영상통화는 집어치우고 저렴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라며 월 6천원에 1GB를 제공하는 OZ를 선보입니다.


LG텔레콤은 3G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며 영상통화는 잘 쓰지도 않고, 콘텐츠도 엉성하고 비싼 요금을 받는 것이 3G 서비스라고 주장합니다. 틀린말은 아닙니다. 2G에서 3G로 세대가 바뀌었는데 큰 차별점은 여전히 느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즈 광고가 먹혀서일까요. 아니면 영상통화의 한계가 찾아온 것일까요. 지난해 LG텔레콤이 오즈를 출시한 이후 최근 이동통신 시장의 최대 화두는 무선인터넷입니다.

오즈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SK텔레콤과 KTF도 데이터요금과 정보이용료를 공짜로 제공하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특히, KTF를 합병한 통합 KT는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이 KT의 홈FMC에 대해 "질적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일침을 날렸지만 2위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든 1위자리에 올라서려는 노력은 높게 평가할 만 합니다.


앞으로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유치전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당분간 이통3사의 경쟁은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T가 QOOK&SHOW로 올레를 외칠수 있을까요? 아니면 SK텔레콤의 생각대로 될지, LG텔레콤이 다시 한번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향후 이통사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이번 기획시리즈에 사용되는 광고 이미지는 이통사 제공 및 홈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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