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이 KT에 입성했습니다. KT그룹의 콘텐츠 전략을 담당한다는 군요.

지난 국정감사 때 낙하산 인사 등 논란이 되면서 수면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역시 예정대로 된 셈입니다. 당초 부사장급으로 올 예정이었지만 주변의 뜨거운(?) 시선 때문인지 직급은 전무로 결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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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주에 그룹의 콘텐츠 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는데요. KTH나 싸이더스FNH 등 콘텐츠 비즈니스의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관련 사업간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는 조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껏 없던 콘텐츠 담당 조직이 생겨났을까요. 현재 이 조직에 배정된 직원은 없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위인설관(爲人設官) 입니다. 이제 수장이 왔으니 사람도 배정하겠죠.

김은혜 전무가 어떤 능력을 인정받아 이 업무를 총괄하게 됐는지는 의문입니다. 잘 알다시피 MBC에서 기자, 앵커로 근무하다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한 것이 김 전무의 주요 경력인데, 통신그룹의 콘텐츠 전략을 총괄한다? 71년생 젊은 나이에 경력도 전무한데 도대체 어떤 능력을 인정받아 전무로 왔을까요?

글쎄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낙하산 인사 얘기가 나오는 것이겠지요.

어찌보면, 이석채 회장 자체가 깔끔한 과정을 거쳐 회장직을 맡은 것이 아니니 뭐라하기도 그렇겠습니다.

이 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국민경제자문위원직을 맡은 경험이 있고, 정관까지 변경하면서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석호익 부회장은 18대 총선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후 KT에 입성했습니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으로 부임한 서종렬 전 미디어본부장 역시,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을 지낸 바 있습니다. 김희정 전 원장이 청와대로 옮기고, 서 원장은 KISA로 옮기고, 바통터치를 한 김은혜 전 대변인은 KT로 입성하고. 참 모양새가 그렇습니다.

이 밖에도 KT에는 현 정권과 관련된 인사들이 다수 포진돼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KT는 아직도 옛 한국통신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KT는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공기업이었던 한국통신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부비리 고발에 혁신기업 이미지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사 관행을 보면, KT가 민영기업인지, 아이폰 도입을 통해 혁신기업이라고 자부하던 회사가 맞는지 의문입니다. KT가 광고에 자주 사용하는 문구가 있죠. "다 그래를 뒤집어 보자"고요. 그래서인가요. 정말 상식을 뒤엎는 인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주인 없는 기업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노동조합도 한마디 안하고 있습니다.

KT는 말로만 혁신기업, 올레(Olleh)를 외칠 것이 아닙니다. 상식을 준용하지 않으면 아무리 포장을 잘해도 구태의연한 한국통신의 모습일 뿐입니다.

앞으로 김은혜 전무가 회사에 어떠한 공로를 미치는지, 어디로 점프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2010/12/01 16:17 2010/12/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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