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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케이블TV 업계의 최대 행사 KCTA 디지털케이블TV쇼가 마무리됐다.

케이블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이 행사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업계의 화합을 보여주고 대규모 전시를 통한 기술의 발전상 및 향후 계획 등을 제시하는 행사다.

지난 몇 년간은 지역과 함께 하는 케이블쇼라는 취지로 B2C 성격이 강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컨퍼런스 중심의 B2B 행사로 회귀했다. 시장의 신기술과 새로운 서비스, 법제도에 대한 내용들로 채워가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첫날 컨퍼런스 메인을 교수나 전문가들의 기조연설 대신 MSO 대표들이 나와 토크 형식으로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IPTV, 위성방송 등 경쟁 유료매체의 급성장에 따른 위기위식이 업계 대표들을 참관객들 앞으로 이끌어 냈다.

최근 유료방송 시장의 화두였던 스마트TV로의 진화, 케이블의 희망 UHDTV 전략, 앱스토어 공동 구축 등에 대한 각사의 전략을 소개했다 . 각 회사와 케이블TV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처음이어서 그랬을까. 하지만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취지는 좋았지만 진행과 내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매우 건조한 진행부터 패널들의 발표 능력, 내용, 구성 모두 합격점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제목은 ‘슈퍼토크’ 였는데 ‘토크’는 없었다. 대부분의 대표가 손에 들고 있는 원고를 그대로 읽는 수준을 보여줬다. 당연히 토론도, 반론도, 질문도 없었다.

한마디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없었다. 그냥 각 기업의 스마트 시대의 전략, 그리고 홍보하고 싶은 사회공헌 활동 등을 대표의 입을 빌어 나열하는데 그쳤다. 좌중의 긴장을 풀어주는 유머러스한 요소도 찾을 수 없었다. 사회자는 동일한 질문을 대표들에게 순서대로 던질 뿐이었다.

물론, 대표들이 PT, 토론의 달인들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주요 기업의 대표들이 직접 무대에 올랐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고, 부족하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대표들의 상징성 만으로 아쉬움을 메울 수는 없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취지가 좋았던 만큼, 앞으로 구성, 내용측면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한다면 취지를 십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진솔한 내용과 좌중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출이다. 

2013/05/26 15:16 2013/05/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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