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세상에 등장시키며 전세계 휴대폰·이동통신 경쟁지형을 송두리째 바꾸었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지도 벌써 1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스티브 잡스가 보여준 행보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혁신'이 될 것입니다. 비록 사회공헌에 인색했고, 괴팍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가 전세계 ICT 산업에 미친 영향은 말 그대로 혁신적이었죠. 

잡스의 최대 공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앱스토어를 등장시킨 것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경쟁을 촉발시켜 기업들의 경쟁력을 상향평준화 시킨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싼 값의 적당한 제품에 올인하던 노키아를 끌어내렸고 삼성전자, LG전자, 림, MS 등 글로벌 기업들을 궁지에 몰아부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키아나 림 처럼 내년에 파산할 기업으로 분류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휴대폰 1위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이나 신흥강자로 떠오른 HTC 같은 곳들도 있습니다.

노키아나, 림 역시 쉽지는 않지만 살아남기 위해 잡스가 실천해왔던 '혁신'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살아남은 기업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정작 애플은 잡스 사후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고 실적은 사상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애플이 이러한 평가를 받는 것은 잡스 사후 '혁신'보다는 '소송'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애플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혁신'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도 분위기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전히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한동안 경쟁력을 이어가겠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제2의 노키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플랫폼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애플리케이션 장터의 경쟁력이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잡스가 보여줬던 엄청난 '혁신'은 사실 기대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 소비자들은 여전히 잡스를 그리워할 것이고 그가 보여준 '혁신'을 남아있는 사업자들에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등장 이후 부침을 겪었던 우리 기업과 정부에게는 새로운 도전과제와 기회가 놓여져 있습니다.

혁신이 없이 현재에 안주하게 되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기업들은 배웠고, 정부 역시 정통부 해체 이후 정책과 규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을 것입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

잡스가 남긴 말은 비단 애플 뿐 아니라 우리 기업,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2012/10/05 15:02 2012/10/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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