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KT를 통신업계 공룡이라고 합니다.

공룡이라는 단어에는 여러 의미가 있겠죠. 티라노사우르스와 같은 포식자, 절대강자의 의미가 있을 수 있겠고요 덩치만 큰 초식공룡을 의미할 수도 있겠습니다.

통신시장이 한국통신 시대에서 SK, LG 등 경쟁체제로 변화하면서 KT는 포식자에서 덩치 큰 공룡으로 전락하는 모양새였습니다. 물론, 지난해 KTF를 합병한 이후 KT의 행보는 느릿느릿한 덩치만 큰 공룡이 아닌 민첩한 포식자의 이미지를 떠올게 합니다.

하여튼, KT를 공룡이라고 부르는 의미는 일단 덩치가 다른 통신사에 비해 월등히 크기 때문입니다. 태생 자체가 공기업이었기 때문에 민간기업과 단순비교는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KT가 얼마나 큰 공룡인지 한번 보겠습니다.

일단 지난해 6천명의 특별명퇴를 단행했음에도 불구, 직원수는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3만841명입니다. SK텔레콤은 4441명, LG텔레콤 2520명입니다.

다음, KT가 보유하고 있는 땅은 얼마나 될까요?

KT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총 802만6769㎡(242만8097평)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지시가로 치면 5조5052억원입니다. 서울에 1조4979억원, 경기권역(본사 포함)에 2조2229억원 규모의 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거래된다면 가격은 훨씬 높아지겠지요.

다음은 건물입니다. KT는 전국에 전화국 등 총 899만9468㎡(272만2339평)의 연면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유한 건물 가격은 장부가격으로 3조2790억원입니다.

토지와 건물 가격만 8조7842억원입니다.

일단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은 보유한 토지, 건물 규모에서 KT와 비교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토지의 공지시가는 총 5676억원이고 LG텔레콤은 728억원입니다.

그래서 같은 공기업 출신인 포스코와 비교해 KT가 얼마나 엄청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포스코가 보유한 토지는 1857만㎡(561만7425평)으로 KT에 비해 2배 이상이지만 공지시가로 치면 1조4314억원으로 KT의 3분의 1수준도 안됩니다.

이처럼 KT가 다른 장치산업 선두기업들 못지않게 많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땅값도 비싼 이유는 전국 방방곡곡에 지사가 설립돼 있기 때문입니다.

KT는 무서운 땅값을 자랑하는 강남에서부터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총 236개의 지사를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제조업체의 경우 땅값이 싼 지방에 대단지 공장을 조성하기 때문에 공시지가에서는 KT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입니다.

물론, 포스코는 땅 값보다 고로 등 설비가격이 훨씬 비쌉니다. 포스코의 기계장치 가격은 작년 연말기준으로 3조6836억원입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설비도 장부가격으로 3조1천억원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KT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KT가 보유한 통신설비 등 기계시설의 기말 장부가격은 무려 5조961억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KT는 총 16억7025만m에 이르는 선로시설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선로시설 가격은 3조4245억원입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지난해 필수설비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 것입니다. 물론, 이제는 KT가 가지고 있는 필수설비는 경쟁사와 사이좋게 같이 써야 합니다.

이처럼 KT는 경쟁사와는 차원(?)이 다른 거대 사업자입니다. 하지만 회사 규모에 비해 이익률은 크게 떨어집니다. 지난해 직원 1명당 SK텔레콤의 경우 4억9천만원을, LG텔레콤은 2억8천만원을 벌어들였습니다. 반면, KT는 일시적인 명퇴비용이 있었다고 하지만 3133만원 수준입니다.

KT는 그동안 유선시장의 침체로 그동안 성장정체를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KTF를 인수하고 컨버전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KT의 변화는 통신시장에도 큰 변화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T의 변화가 단순히 KT의 성장을 넘어 전체 통신시장의 발전과 소비자 이익 증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2010/04/02 09:56 2010/04/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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