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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이 자체 온라인영상서비스(OTT) 지원 단말기인 ‘티빙스틱’을 선보였습니다.  

'티빙스틱'은 와이파이로 영상 등을 수신해 TV로 전송, 스트리밍하는 OTT 지원 단말기인데요. 구글의 ‘크롬캐스트’가 대표적이고 현대HCN의 ‘에브리온TV캐스트’ 등과 유사합니다.  

CJ헬로비전은 구글 ‘크롬캐스트’와 이미 콘텐츠 파트너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인지도가 가장 높은 크롬캐스트가 있는데 왜 또 '티빙스틱'을 선보였을까요?

CJ헬로비전은 '티빙스틱'을 통해 '티빙'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권역 등 가입자 제약이 많은 케이블TV 방송사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회사 김진석 대표는 “티빙스틱이 나홀로 가구 등 새로운 시청가구를 확보해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J헬로비전은 '티빙스틱'이 최근 2030세대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있는 1~2인 가구에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온디맨드(On-demand·주문형)’ 시청 패턴이 일반화되면서 ‘티빙스틱’과 같은 개인 맞춤형 ‘세컨드TV’의 필요성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가 말한 나홀로 가구는 CJ헬로비전의 권역 뿐 아니라 경쟁사들의 권역에 존재하는 시청자들도 포함됩니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티빙'에 가입하면 별도의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티빙스틱'만 있으면 큰 TV화면에서 티빙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700만에 육박하는 ‘티빙’ 가입자와 최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인기 등을 감안하면 ‘티빙스틱’은 CJ헬로비전의 가입자 증대 전략의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면 ‘티빙’과 ‘티빙스틱’은 ‘넷플릭스’와 ‘크롬캐스트’ 조합처럼 거대한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티빙’의 지상파 실시간 방송은 TV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국내 유료방송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영화 및 방송 VOD 5만편, 케이블 및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 150여개를 '티빙스틱'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LOL 챔스, CNN, BBC World, 대교어린이TV, Ch.로보카폴리를 포함한 채널 100여개, CJ E&M 프로그램 3만여편도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 뉴스나 드라마, 연예 콘텐츠 등은 볼 수 없습니다. CJ헬로비전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 상황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에 추가적인 콘텐츠 이용대가를 내야 합니다. 물론, CJ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미국에서 ‘크롬캐스트’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35달러라는 낮은 가격과 함께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들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해외는 유료방송 시청료가 상당히 비쌉니다. 8달러에 다양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크롬캐스트’와 넷플릭스 조합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케이블TV 방송사들의 평균 가입자당 매출은 1만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저렴한 유료방송 가격은 논외로 하더라도 지상파 방송의 부재는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컨드 개념이 아닌 나홀로 가구에게는 메인 방송서비스인데 지상파 콘텐츠 부재는 생각보다 커 보입니다.

2014/08/11 17:24 2014/08/11 17:24
기억에서 사라졌던 IPE가 ‘행복동행’으로 부활했다.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산업생산성 증대)는 2009년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발표한 미래성장 전략이다. ICT, 통신 기술과 이종 산업간의 결합을 통한 신사업 발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협력사와의 상생 등의 내용을 담았다. 2020년 IPE 매출 20조원 달성,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 확대가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SK텔레콤에서 IPE는 자취를 감췄다. 당연히 2020년 목표치도 수정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가능성의 동반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2020 비전 100&10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기업가치 100조를 달성하고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SK텔레콤의 야심찬 중장기 프로젝트 IPE는 사라졌다. 하지만 사라졌던 IPE 전략은 2013년 5월 ‘행복동행’으로 재탄생했다.

IPE가 지향한 목표나 ‘행복동행’이 추구하는 방향은 비슷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통신, ICT 기술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는 기본 골격은 비슷하지만 해외사업의 목표치가 대폭 수정됐고, 융합사업에 대한 시각, 창업지원 전략도 크게 변했다.

SK텔레콤이 2020년을 목표로 세운 장기 전략을 불과 3년여만에 바꾸게 된 이유는 주변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IPE는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인 2009년에 마련된 전략이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ICT 생태계 만들어 같이 성장해야 하는 최근의 ICT 시장환경에는 맞지 않았던 것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하 사장은 “국내 통신사들은 변화에 앞서갔지만 언젠가부터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했다. 보조금 경쟁에만 매몰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경쟁력 있는 업체와 제휴에 소홀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일반폰 시대의 월드가든 경쟁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TGIF(트위터·구글·애플·페이스북), 국내 OTT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월드가든에서 최고의 권한을 갖고 있던 시절 마련된 전략으로는 스마트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창업지원 전략도 단순한 개발, 자금, 인력 지원에서 탈피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개발, 사업화,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 방식을 도입했다.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많이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면 SK텔레콤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복동행’ 전략 역시 통신, ICT 환경변화에 따라 또 다시 수정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형희 SK텔레콤 CR 실장은 “IPE라는 단어는 더 이상 쓰지 않는다”면서도 “IPE때 고민하고 잘할 수 있었던 것들, 예를 들면 헬스케어, 교육 등은 지금 더 고도화하고 있다. IPE는 사라졌지만 그 기본은 행복동행에서도 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장점은 승계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이번에 SK텔레콤이 발표한 ‘행복동행’ 전략은 얼핏 대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강조한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SK텔레콤이 성장한계에 직면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갑(甲)’의 횡포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제 ‘갑’이 아닌 수많은 중소기업, 예비 창업자와 동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행복동행’ 전략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과거의 반성을 통해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미래는 지금보다는 더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좋은 전략도 무용지물이다.

2013/05/09 11:18 2013/05/09 11:18
ICT 시장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ICT 시장을 주름잡는 사업자들은 디바이스 업체나 네트워크 기업이었다. PC 시대가 열리며 델(DELL) 처럼 유통망의 혁신을 통해 선두그룹으로 치고 나온 기업들이 등장했고 MP3, 네비게이션, PMP 등 새로운 유형의 디바이스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ICT 발전을 이끌었다.

휴대폰 시장에서도 노키아, 삼성전자 등 거대한 제국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경쟁상황은 하드웨어의 성능, 기능, 디자인에 국한됐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전통적인 강호 모토로라가 쇠약해졌고 노키아라는 새로운 강자가 세계를 호령했지만 성공과 실패는 하드웨어와 가격, 유통능력에 따라 결정됐었다.

하지만 세계 ICT 시장이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변모하면서 경쟁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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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D의 정점에 있는 사업자로는 애플과 구글을 꼽을 수 있다.

애플은 과거부터 매력적인 디바이스를 만드는 사업자였지만 굳건한 매니아층만 보유했을 뿐 한 번도 시장을 리드하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매력적인 디바이스에 앱스토어라는 디지털 생태계를 접목시키며 일약 세계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애플은 N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C-P-D에서는 가장 강력한 사업자 중 하나다.

구글은 D와 N을 보유하지 못했지만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를 통해 경쟁력 있는 디바이스 업체들을 울타리에 모으는데 성공, C-P-N-D 생태계를 리드하고 있다.

C-P-N-D로 재편된 생태계의 핵심으로는 C가 꼽히고 있다. 하드웨어 성능과 네트워크 속도가 일정수준에 오르면서 N을 통해 유통하고 D를 통해 즐길 수 있는 C가 필요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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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마존과 같은 사업자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풍부한 C를 바탕으로 애플이 장악하던 태블릿PC 시장을 잠식했다. D를 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C를 통한 수익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C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곳은 바로 N 사업자들이다. N 사업은 막대한 투자비를 유발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열매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유선 네트워크에서 소비되던 C가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망중립성 등의 이슈가 발생했고, 인터넷전화(VoIP), 모바일인스턴트메신저(MIM)의 등장은 수익감소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전 세계 N 사업자들은 글로벌 통합 앱스토어(WAC)를 만들고 그들만의 메신저를 만드는 등 주도권을 되찾아오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C와 P의 강점을 바탕으로 C-P-N-D 중심의 수직통합 전략의 완성을 위해 D시장에 대한 도전과 함께 N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N은 통신사와 제휴하거나 기존 인프라를 활용했지만 이들 글로벌 사업자들은 와이파이를 중심으로 N까지 통합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의 경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설득 방송용 주파수 유휴대역인 '화이트 스페이스'를 개방에 성공했다. '화이트 스페이스'를 통해 저렴한 투자비로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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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역시 오프라인 상점들과 제휴를 통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고, 아마존도 올해 3월 델타 항공과 제휴를 통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무료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C를 파는 전략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슈퍼 와이파이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이트 스페이스'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지금은 콘텐츠 유통이나 새로운 서비스 등장시, 망중립성 논란으로 시끄럽지만 와이파이가 대안으로 자리잡을 경우 통신사들의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유선PC의 경험이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기업들은 수많은 기회와 위협에 노출돼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노키아 제국이 불과 몇년만에 사라질 기업 1순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카카오처럼 임팩트 있는 기업이 등장하는 가 하면 유선 메신저 부동의 1위였던 SK컴즈는 모바일 전략의 실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거나 부족한 부분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C-P-N-D 시대가 왔다. 현재 갖고 있는 곳간만 지키려 문에 자물쇠를 거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2012/11/15 13:58 2012/11/15 13:58
바야흐로 CPND 시대다. 과거와는 달리 ICT 생태계가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가 유기적인 결합으로 형성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SW 전문 기업들이 장악했고, 디바이스는 HP·IBM·삼성이, 통신사들과 포털들이 관문 역할을 했다. 콘텐츠 시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수많은 기득권자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업자들이 태어났다가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오기전까지만해도 휴대폰 제조사는 휴대폰만 잘 만들면 됐다. 디자인과 통화품질이 고객의 선택을 받는 주요한 요인이었다. PC 제조사들 역시 수십년 동안 PC의 성능을 올리고 디자인 변화에만 신경을 써왔다. 그나마 차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델의 공급망관리 처럼 시스템에 변화를 주며 기업의 순위가 뒤바뀐 것이 변화라면 변화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CPND가 ICT 및 방송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독립돼 있던 각 영역이 어느 순간 유기적으로 융합되기 시작했고 이 흐름을 거스린 사업자들은 시장에서 도태되기 시작했다.

그저 싸고 성능좋은 단말기를 만들던 노키아는 1년안에 사라질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는 신세로 몰락했다. 애플보다 스마트폰 시장을 먼저 개척한 림도 CPND라는 거대한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반면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은 CPND 융합으로 이어지는 길을 놓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앱스토어라는 생태계를 형성하며 IT 시장의 지형을 단번에 바꾸고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아마존은 단말기는 손해를 보며 팔고 있지만 콘텐츠를 엮어 돈을 벌고 있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수많은 자산과 기술을 결합하며 구글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개발자의 처우 및 육성에 인색했던 우리 ICT 시장에도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쓸만한 개발자는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쓸만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입도선매하는 곳은 다름 아닌 제조사 삼성전자, LG전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슈퍼갑으로 군림하던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변화하는 생태계에 맞춰 변화를 찾고 있다. 수년전만 해도 N(네트워크)은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경쟁력의 근원이었지만 이제 N만으로 ICT 생태계를 주도할 수는 없다. 지상파, 케이블TV 등 방송업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단순히 콘텐츠를 만들고 전달만하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세상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CPND 흐름은 논외가 아니다. 정보통신부 해체 이후 방송과 통신, ICT와 다른 산업의 융합을 지원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탄생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방통위 실패 원인 중 하나는 융합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와 관련된 정책을 한 곳에서 아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분산형 거버넌스 체계로는 CPND 생태계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2012/07/10 16:47 2012/07/10 16:47
정부 주도로 한국발(發)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개발한다고 합니다.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자들이 연합한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이 22일 기자들과 만나 밝힌 내용입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의 생태계가 세상을 장악하고 있으니 우리만의 생태계를 조성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최근 세계 모바일 시장은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이어져온 구글과 휴대폰 사업자간 합종연횡 구도가 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HP가 PC 사업 분사에 웹OS 모바일 기기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모바일 시장에서의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 양강체제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니 우리도 직접 OS를 만들어보자는 건데요.

하지만 관(官) 주도의 OS 개발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IT 부문에서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사업자들을 따라오게 하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세계 첫 상용화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CDMA나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DMB 등 IT 강국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성과들은 대부분 정부 주도의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OS 개발 역시 탑다운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미 우리는 정부 주도로 모바일 플랫폼을 한 번 만든 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위피(WIPI) 인데요. 대표적인 실패 사례, 스마트 시대의 역주행 등 말이 많지만 위피는 이동통신사의 독점적 횡포를 막고, 개발자들에게 그나마 나은 환경을 조성해줬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지속적인 이노베이션(innovation)이 부족했을 뿐입니다.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통신3사, 몇몇 휴대폰 제조사를 상대로 하는 위피 같은 플랫폼이라면 정부 주도로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물에 갇혀 밖으로 나오지 못해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 휴대폰 제조사의 사례를 보듯이 현 시점의 IT는 국내만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과 서비스는 국가의 벽을 허물고 속속 우리의 손으로 책상위로, 거실을 장악해 가고 있습니다.   

김재홍 지경부 실장의 OS 개발 발언이 어떤 형태로 나오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다시 한번 정부가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과거의 경험으로 나온 것인지, 실제 시장 플레이어들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대충 짐작은 갑니다.

애플의 아이폰 개발이나,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HP의 PC 사업 분사 및 웹OS 포기 등은 정부가 '감놔라 배놔라' 해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세계의 많은 기업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혁신하고,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때로는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를 띄우기도 하고, 과감하게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패를 할 때도 있지만 남들과는 다른 노력으로 커다란 과실을 얻기도 합니다.

IT강국을 세우기까지 정보통신부 등 정부의 역할은 실로 컸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과거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모든 것을 움켜진 지휘관이 돼 나를 따르라는 방식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하부조직과 더 소통하고 도출된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보다는 생태계 조성에 걸림돌은 없는지, 경쟁에서 불공정한 사례는 없는지 등의 문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 기업과 개발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정부의 역할일 것입니다.
2011/08/23 10:50 2011/08/23 10:50
통신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려는 통신기업들의 노력이 필사적입니다.

최근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은 아예 ‘탈(脫) 통신’이라는 단어를 내세울 만큼, 통신시장은 더 이상 통신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2년간 유·무선으로 구분되던 통신시장은 인수, 합병 등을 통해 KT, SK텔레콤, LG텔레콤 3개 그룹으로 재편됐습니다.

이동통신 대표기업인 SK텔레콤은 2008년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고, KT는 지난해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 합병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LG 통신3사가 통합LG텔레콤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유선과 무선이, 그리고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과 컨버전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무선 통신기업들의 물리적 결합은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인 셈입니다.  

이들 3개 통신그룹의 지향점도 비슷비슷합니다. 

컨버전스, 산업생산성증대(IPE), 탈(脫) 통신 등 각 사가 내세우고 있는 전략을 대표하는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이름만 다를 뿐 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통신기업들의 레이더는 자동차, 금융, 유통, 제조 등 전 산업군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외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올해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률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등 통신 대부분 서비스 부문에 걸쳐 새롭게 열리는 시장은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상철 부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통신시장이 S라인에 비유한 바 있습니다. 멋진 여성의 S라인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이 부회장이 말한 S라인의 의미는 현재의 통신시장이 S라인의 정점에 위치해 있어 하강 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하강곡선을 다시 상승곡선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로 IPE, 컨버전스, 탈 통신 등의 이름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한정된 시장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통신기업들의 의지는 높이 살만합니다. 하지만 통신기업들이 컨버전스, IPE, 탈통신에 매몰돼 가장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 기업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도 지울 수 없습니다.

어차피 포화된 시장,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부실해질수록 서비스의 질도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KT의 홈FMC 전략에 대해 “의미 없는 소모적 경쟁방식”이라고 치부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동통신에 와이파이가 결합된 FMC 서비스 출현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적어도 고객 입장에서는요. 기업의 존재 이유는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기업의 내실과 외형을 키우고 더 많은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비록 시장이 포화되더라도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쭉~ 이어져야 합니다. 물론 메뚜기족, 폰테크가 아닌 요금,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그렇지 않고 무조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성장하겠다고 하는 것은 IT강국의 국민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겁니다.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고 우리고객은 방어하기 위한 경쟁은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도 질적으로 성장하고 고객도 IT강국의 국민으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개 사업자가 있지만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독점기업이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애플이 거론되곤 합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일개 휴대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미친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고, 와이파이 탑재는 이제 기본이 돼야 할 것 같은 실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KT라는 통신사의 목적이 어찌됐던 간에 아이폰을 통해 경쟁을 촉발하지 않았다면 이런 변화는 늦춰졌을겁니다. 분명히 이를 소모적 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은 다를 겁니다. 

국내 통신사들도 구글이, 애플이 개방이라는 전략을 통해 포화된 레드오션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신성장동력은 아무도 땅을 밟지 않은 신대륙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2010/01/12 09:56 2010/01/12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