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8/23 정부 주도로 OS를 만들어 보겠다고? (1)
  2. 2010/01/12 꼭 통신이라는 굴레를 벗어야 하나
정부 주도로 한국발(發)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개발한다고 합니다.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자들이 연합한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이 22일 기자들과 만나 밝힌 내용입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의 생태계가 세상을 장악하고 있으니 우리만의 생태계를 조성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최근 세계 모바일 시장은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이어져온 구글과 휴대폰 사업자간 합종연횡 구도가 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HP가 PC 사업 분사에 웹OS 모바일 기기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모바일 시장에서의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 양강체제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니 우리도 직접 OS를 만들어보자는 건데요.

하지만 관(官) 주도의 OS 개발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IT 부문에서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사업자들을 따라오게 하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세계 첫 상용화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CDMA나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DMB 등 IT 강국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성과들은 대부분 정부 주도의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OS 개발 역시 탑다운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미 우리는 정부 주도로 모바일 플랫폼을 한 번 만든 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위피(WIPI) 인데요. 대표적인 실패 사례, 스마트 시대의 역주행 등 말이 많지만 위피는 이동통신사의 독점적 횡포를 막고, 개발자들에게 그나마 나은 환경을 조성해줬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지속적인 이노베이션(innovation)이 부족했을 뿐입니다.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통신3사, 몇몇 휴대폰 제조사를 상대로 하는 위피 같은 플랫폼이라면 정부 주도로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물에 갇혀 밖으로 나오지 못해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 휴대폰 제조사의 사례를 보듯이 현 시점의 IT는 국내만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과 서비스는 국가의 벽을 허물고 속속 우리의 손으로 책상위로, 거실을 장악해 가고 있습니다.   

김재홍 지경부 실장의 OS 개발 발언이 어떤 형태로 나오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다시 한번 정부가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과거의 경험으로 나온 것인지, 실제 시장 플레이어들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대충 짐작은 갑니다.

애플의 아이폰 개발이나,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HP의 PC 사업 분사 및 웹OS 포기 등은 정부가 '감놔라 배놔라' 해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세계의 많은 기업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혁신하고,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때로는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를 띄우기도 하고, 과감하게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패를 할 때도 있지만 남들과는 다른 노력으로 커다란 과실을 얻기도 합니다.

IT강국을 세우기까지 정보통신부 등 정부의 역할은 실로 컸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과거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모든 것을 움켜진 지휘관이 돼 나를 따르라는 방식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하부조직과 더 소통하고 도출된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보다는 생태계 조성에 걸림돌은 없는지, 경쟁에서 불공정한 사례는 없는지 등의 문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 기업과 개발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정부의 역할일 것입니다.
2011/08/23 10:50 2011/08/23 10:50
통신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려는 통신기업들의 노력이 필사적입니다.

최근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은 아예 ‘탈(脫) 통신’이라는 단어를 내세울 만큼, 통신시장은 더 이상 통신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2년간 유·무선으로 구분되던 통신시장은 인수, 합병 등을 통해 KT, SK텔레콤, LG텔레콤 3개 그룹으로 재편됐습니다.

이동통신 대표기업인 SK텔레콤은 2008년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고, KT는 지난해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 합병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LG 통신3사가 통합LG텔레콤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유선과 무선이, 그리고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과 컨버전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무선 통신기업들의 물리적 결합은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인 셈입니다.  

이들 3개 통신그룹의 지향점도 비슷비슷합니다. 

컨버전스, 산업생산성증대(IPE), 탈(脫) 통신 등 각 사가 내세우고 있는 전략을 대표하는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이름만 다를 뿐 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통신기업들의 레이더는 자동차, 금융, 유통, 제조 등 전 산업군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외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올해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률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등 통신 대부분 서비스 부문에 걸쳐 새롭게 열리는 시장은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상철 부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통신시장이 S라인에 비유한 바 있습니다. 멋진 여성의 S라인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이 부회장이 말한 S라인의 의미는 현재의 통신시장이 S라인의 정점에 위치해 있어 하강 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하강곡선을 다시 상승곡선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로 IPE, 컨버전스, 탈 통신 등의 이름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한정된 시장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통신기업들의 의지는 높이 살만합니다. 하지만 통신기업들이 컨버전스, IPE, 탈통신에 매몰돼 가장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 기업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도 지울 수 없습니다.

어차피 포화된 시장,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부실해질수록 서비스의 질도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KT의 홈FMC 전략에 대해 “의미 없는 소모적 경쟁방식”이라고 치부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동통신에 와이파이가 결합된 FMC 서비스 출현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적어도 고객 입장에서는요. 기업의 존재 이유는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기업의 내실과 외형을 키우고 더 많은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비록 시장이 포화되더라도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쭉~ 이어져야 합니다. 물론 메뚜기족, 폰테크가 아닌 요금,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그렇지 않고 무조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성장하겠다고 하는 것은 IT강국의 국민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겁니다. 

경쟁사 고객을 유치하고 우리고객은 방어하기 위한 경쟁은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도 질적으로 성장하고 고객도 IT강국의 국민으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개 사업자가 있지만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독점기업이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애플이 거론되곤 합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일개 휴대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미친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고, 와이파이 탑재는 이제 기본이 돼야 할 것 같은 실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KT라는 통신사의 목적이 어찌됐던 간에 아이폰을 통해 경쟁을 촉발하지 않았다면 이런 변화는 늦춰졌을겁니다. 분명히 이를 소모적 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은 다를 겁니다. 

국내 통신사들도 구글이, 애플이 개방이라는 전략을 통해 포화된 레드오션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신성장동력은 아무도 땅을 밟지 않은 신대륙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2010/01/12 09:56 2010/01/12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