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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1 내부직원 못믿는 이석채 KT 회장 (1)
이석채 회장에게 3만여 KT 직원들은 혁신과는 동떨어진 집단인 모양입니다.

20일 이석채 회장을 비롯해 KT 주요 임직원이 총 출동,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2015년 매출 30조 달성, 무결점 서비스 선언 등이었습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가 주요 내용이었는데요.

이 같은 KT의 전략이외에 기자들이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인사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석채 회장이 그룹미디어콘텐츠(GMC) 전략실장에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을 임명한 이유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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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를 맡은 김은혜 전무는 MBC에서 기자를 하다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한 것이 경력의 전부입니다. 나이도 71년생으로 젊습니다. 젊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김 전무가 KT 그룹의 콘텐츠 전략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느냐가 문제의 핵심입니다.

KT 입장에서는 매우 껄끄러운 문제고,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으면 했겠지만 상당히 정중한 표현으로 이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하지만 이석채 회장의 답변은 질문의 본질을 비켜나갔고, 오히려 기존 조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킨 것으로 보여집니다. CEO로서는 최악의 발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날 이 회장은 "KT는 성장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익숙한 모델로 하면 어렵다. 새로운 모델을 빨리 제공해야 하는데 우리 내부 인력으로는 이것을 할 수 없다. 그럼 선택은 둘 중 하나다. 내부 인사를 통해 고스란히 주저 앉거나 서슴없이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이다. 필요로 하는 인재들은 국적과 회사, 나이와 관계없이 영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KT는 앞으로도 꾸준히 외부 인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포털 등 전문가 영입을 통해 KT가 담당하지 못한 분야를 개척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SI(서비스 이노베이션) 조직을 맡은 송정희 부사장도 서울시에서 CIO를 맡았고, 김일영 부사장 역시 BT 출신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재 KT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KT가 추진하는 신사업 등에서 전문가들을 영입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텐데 답답한 일입니다.

또한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KT맨(여성 포함)들은 혁신 의지나 능력이 없는 집단으로 치부한 것 역시 기존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입니다. 내부 인력으로는 혁신할 수 없다는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3만여 KT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이 회장의 말대로라면 지금의 KT는 적극적으로 영입한 외부인력을 통해 유지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논란을 의식한듯 언론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 이날 김은혜 전무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젊다는 것은 요즘같은 시대에 상당한 강점입니다. 하지만 기존 조직에서 경력이 많고 나이가 많다는 것이 무조건 단점이 될 수는 없습니다. KT에서 오래 일하며 KT를 병들게 한 직원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KT의 문제점을 알고 개선하려고 한 직원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한국통신이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 직원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석채 회장은 취임한 이후 경쟁사보다 월등히 많은 KT의 직원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그 많은 기존 직원들은 회사미래를 책임질 수 없는 그저그런 단순노동자에 불과한 모양입니다.

이석채 회장 부임후 많은 사람들이 KT가 많이 변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멀었다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인사처럼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서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는 일들 때문입니다.

LG전자 구원투수로 등판한 구본준 부회장은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해 "LG전자를 잘 아는 사람들은 LG전자 직원"이라며 "2~3년간 외부인사 영입은 없다"고 잘라 말한 바 있습니다.  

구 부회장은 "우리 직원들에게 비전을 줘야 하는데 외부에서 사람 다 끌어오면 어떻게 비전을 줄 수 있냐"며 "외부 컨설팅도 새로운 사업 할 때는 해야겠지만 이미 하고 있는 사업에선 받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남용 전 부회장이 임명한 C레벨 임원 대부분은 그만둔 상태입니다.

어느쪽이 옳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기존 직원들에 대한 인식문제는 어느쪽이 맞는지 분명해 보입니다. 내부 직원 사기 떨어뜨려봐야 좋을 일 없습니다.

2011/01/21 09:27 2011/01/21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