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G 네트워크에서 모바일 야구 중계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는 16일 공지를 통해 "앞으로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실시간 모바일 야구중계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비스 중단 이유로는 3G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인한 끊김현상 발생 등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그에 따른 이용자 불만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네이버는 3G 야구중계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통신사의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프로야구 한 경기를 3G 네트워크로 시청할 경우 소요되는 데이터량은 약 700MB라고 합니다. 4만5000원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제공되는 월 데이터량이 500MB인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데이터 잡아먹는 하마가 따로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해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요금제 중 70% 이상이 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한다고 합니다.

즉, 상당수의 스마트폰 유저들은 네이버 모바일 야구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네이버 뿐 아니라 다음도 K리그 등 축구경기를 모바일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고 CJ헬로비전도 '티빙'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3G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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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통신업계는 포털 등의 3G 네트워크를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한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통신사들은 망중립성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11월까지 이와 관련한 기준을 만들 예정입니다.

유선에서의 망중립성 논쟁은 별개로 모바일에서의 망중립성 논쟁은 복잡합니다. 유선의 경우 어찌됐던 망을 증설하면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선은 다릅니다. 주파수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무조건 투자를 늘린다고 트래픽 과부하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네이버 등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발생하는 트래픽 과부하의 1차적 책임은 사실 통신사들에게 있습니다. 만약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없었다면 모바일 야구중계와 같은 서비스는 등장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무선인터넷·스마트폰 시장에서 이통사간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보니 무선에서는 맞지 않는 무제한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고, 그 결과 트래픽 급증이라는 부메랑을 맞고 있습니다. 소비자 역시 피해입니다. 비싼 돈을 내고 무제한 서비스에 가입했지만 네이버의 야구중계 서비스 중단 이유처럼 품질이 떨어져 제대로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연내 망중립성 원칙이 다시 짜여지겠지만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향후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해 봅니다.

이미 3G에서 무제한으로 곤욕을 치룬 만큼, LTE에서도 5만5000원에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는 아마도 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록 LTE가 속도도 빨라지고 네트워크 수용능력도 확대되지만 그에 비례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고화질 등 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없으니 이용자들이 스스로 조절하거나 와이파이 등 대체망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달이면 LTE에서의 무선인터넷 이용 수준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모뎀 방식의 LTE 서비스만 이뤄지고 있지만 9월부터는 LTE 전용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LTE에서도 5만5000원으로 무제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면 이용자들과 인터넷업계에게는 축복이겠지만 이통사들에게는 커다란 재앙이 될 것입니다.
2011/08/17 15:47 2011/08/17 15:47
22일, 23일 이틀 동안 SK브로드밴드와 KT가 저마다 ‘오픈 IPTV’를 들고 나왔습니다.

관련기사 : SK브로드밴드 IPTV 마켓 개방…앱스토어 사업 강화
관련기사 : KT, 오픈 IPTV 시작…TV판 앱스토어 뜬다

SK브로드밴드는 22일 브로드앤TV 오픈마켓을 개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 개방하고 오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오픈 IPTV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고, KT도 23일 오픈IPTV로 미디어 빅뱅시대를 열겠다며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오픈IPTV하니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단어입니다. 그냥 개방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과거 오픈IPTV라는 사업자가 실제 있었죠. 

관련 기사  : 다음-셀런, IPTV 조인트벤처 설립…한국MS ‘빠져’

지난 2008년 3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셀런은 공동 조인트벤처(JV)인 '오픈아이피티비(OpenIPTV)'를 설립하고 IPTV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다음 뿐 아니라 NHN, SK컴즈 등도 IPTV 시장 진출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IPTV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망을 보유하지 않았고, 비통신사업자인 오픈IPTV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오픈IPTV는 재정적 능력을 평가하는 심사에서 기준점수에 0.5점이 모자라 탈락했습니다.

관련 기사 : 오픈IPTV 탈락 의미는…非 망·통신사업자 한계

당시 오픈IPTV의 탈락을 놓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망을 보유하지 않은 유일한 사업자로서 새로운 서비스 측면에서의 접근을 통해 다른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방통위가 너무 설비투자 위주의 판단만 한 것 아니냐는 견해들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오픈IPTV의 모회사인 다음의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거대 통신사업자가 아니었던 다음과 셀런은 인터넷 콘텐츠 등 인터넷비즈니스 시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습니다. 돈은 적지만 개방과 참여를 바탕으로 승부하겠다는 거였죠.

하지만 당시 오픈IPTV가 설립되자 통신사업자들의 반발은 컸습니다. 망을 보유하지도 않은 사업자가 자기네들의 망을 빌려 같은 사업을 하겠다고 하니 그동안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겪은 고초가 오버랩 됐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KT 등은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는데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이용가격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네이버나 엔씨소프트 등은 KT 등의 유선인터넷망을 활용, 커다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포털사업자가 망동등접근을 발판삼아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영역을 침범하겠다고 하니 통신사업자들은 부아가 치밀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오픈IPTV를 이후로 더 이상의 IPTV 사업자는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픈IPTV가 이래저래 반면교사 역할을 했겠죠. 전국적인 초고속인터넷망을 보유한 사업자는 우리나라에 KT,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 뿐입니다.

하지만 어제 오늘, 오픈IPTV는 다시 부활했습니다. 과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오픈IPTV처럼 개방과 참여를 근간으로 하는 개방된 IPTV 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그렇게 반대하더니 지금은 통신사업자들이 오픈IPTV의 정신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것 같습니다. 남이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지요. 

하지만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방은 된 거 같은데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입니다.

관련 기사 : 웹·모바일 그리고 IPTV 앱스토어…3스크린 전략 본격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SDK(Software Development Kit)는 공개했지만 IPTV 앱스토어의 경우 IPTV 3사간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자체 미들웨어인 스카프(SKAF, SK Application Framework)를 쓰고 KT, LG텔레콤도 마찬가지입니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수 있을지가 미지수군요. 애플리케이션 하나 개발해서 3사 공급까지는 아니더라도 다 제각각 개발해야 한다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가입자도 많지 않은 IPTV에 매력을 가질리 만무합니다.

개방도 좋지만 표준화에도 신경을 써야 할 듯 싶습니다. 개방, 참여, 공유 다 좋은데 몇 안되는 사람모이면 별 효과가 없습니다.

2010/02/24 10:41 2010/02/24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