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는 KT가 운영하는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Invincible Apple 에서 배우는 10가지 교훈'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최근 몇년간 애플의 행보를 보면 가히 천하무적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지난 5월 시가총액에서 IT업계의 절대강자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제치고 IT업계 최고 자리에 올랐고, 매출 추월도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는 외신에 나온 '무적의 애플에게서 배우는 10가지 교훈'이라는 기사를 요약한 것입니다.

일단 10가지 교훈을 보겠습니다.

①자신의 길을 가라
②마케팅에 집중하라
③일인군주제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④퇴보한 과거 기술은 잊어라
⑤이분법에 얽매이지 마라
⑥고객의 의견은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하라
⑦버림으로써 단순함을 얻어라
⑧창조하지 말고 재창조하라
⑨고객을 섬기면 매출은 따라온다
⑩장기적 안목으로 봐라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재창조를 통해 쓰러져가는 기업을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도약시킨 일인군주 스티브잡스의 안목이나 자신만의 길을 추구하고 과감한 버림의 미학으로 단순하면서도 가장 소비자 지향적인 제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도약하게끔 이끌었던 10가지 경쟁력은 애플에게 비수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인군주제에 의존하는 회사라는 점 입니다. 애플은 스티브잡스가 만들고 다시 일으킨 회사입니다. 지금의 애플은 스티브잡스가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CEO의 건강 여부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릴 정도라면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스티브잡스가 없는 애플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애플의 원천적인 경쟁력을 떠나 스티브잡스가 떠난 애플은 내리막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안테나 게이트로 불리는 아이폰4의 수신불량 논쟁도 애플의 강점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측면에서 애플의 소비자 응대 정책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최근 아이폰4와 관련한 스티브 잡스의 발언은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는 식으로 해석될 만 합니다. 섬김보다는 오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애플은 그 동안 아이폰4 수신불량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에 귀기울이지 않다가 컨슈머리포트의 "추천할 수 없다"는 평가 이후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는 말은 사과 발표문의 훌륭한 리드가 될 수 있음에도 뒤에 나온 말들은 변명에 급급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다른 제조사 제품의 물타기 전략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모두를 적으로 만드는 최악의 전략이었습니다.

애플은 여전히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이런식이라면 팬층은 얇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 비해 애플의 전략은 과거 성공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무수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폰4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애플의 10대 경쟁력은 앞으로도 지속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스티브잡스가 건재하는 한 애플의 상승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애플이 앞으로도 IT업계의 천하무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10대 경쟁력 항목에 대한 수정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0/07/21 15:04 2010/07/21 15:04
디마케팅(De-Marketing)이라는 용어를 아십니까? 기업들이 자사 상품에 대한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 기업입니다.

이익 극대화가 존재 이유인 기업이 일부러 구매의욕을 떨어뜨리는 마케팅을 쓴다니요.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등 담배, 술 등의 경고문구 등이 바로 디마케팅 기법에 해당합니다. 사회적 책무를 강조해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경우에 주로 사용됩니다.

통신시장에서는 예전에 SK텔레콤이 디마케팅을 펼친 적이 있었는데요.

SK텔레콤은 2001년 신세기통신을 합병하면서 시장점유율이 57%로 확대됐습니다. 당시 정통부는 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조건으로 인수를 허용했습니다. 때문에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 가입자를 받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광고에 영업적인 메시지도 담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디마케팅의 일환으로 등장한 광고가 '꼭 011이 아니어도 좋습니다'입니다.

속사정을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이 봤을때는 역시 1위 사업자니까 저런 여유도 부리는 구나 했겠지만 당시 SK텔레콤의 속은 새까많게 타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디마케팅을 통해 SK텔레콤의 이미지는 한결 산뜻해졌고, 불량(?)가입자도 솎아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의 태도를 유심히 보면 디마케팅 기법이 보이입니다.  

아이폰4 수신불량에 대한 "잡는 법이 틀렸다"라는 대답이나 늘어나는 소비자 불만에는 모로쇠로 일관하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플래시를 쓰레기 취급하고 있고, 고객들의 요구를 들어주는데는 여전히 인색합니다.

지난 4월에 잡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애플은 포르노를 허용할 수 없으며 포르노를 원하는 사람은 안드로이드로 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애플의 앱스토어도 청정지역은 아니죠. HTML5가 플래시보다 우월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지금은 시기상조입니다. 여전히 전세계의 많은 사이트들이 플래시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하여튼 스티브잡스는 고객이 안드로이드에 가던말던 상관안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물론, 최근 수신률 불량 논란에도 그렇게 아이폰4를 잡지않는 사람은 다른 폰을 사도 된다는 것이 스티브잡스의 입장으로 보여집니다.  

배짱 장사도 이런 배짱 장사가 없습니다. 친절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욕쟁이 할머니 욕은 구수한 맛이라도 있지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팔리는 제품에 대한 책임자 태도가 이렇다니,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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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가능해 보입니다. '잡스신'으로 불리울 만큼 추종자들이 많으니까요. 그까짓 수신불량이야 잡스 말처럼 조심해서 잡거나 전용 케이스 씌우면 해결입니다.

중요한 것은 잡스의 추종자들보다 훨씬 많은 이들에게는 오만함으로 비춰질 이 같은 디마케팅 행위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인지 입니다.

최근 로아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스티브잡스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보고서는 "애플=스티브잡스, 스티브잡스=애플의 등식이 10년후에도 지속될 것인가는 애플이 미래에 직면할 가장 큰 골치거리"라고 분석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의 디마케팅적 태도는 스티브잡스나 먹힐만한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이 이랬다고 하면...다들 결과는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스티브잡스는 지금보다는 좀 더 친절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끝내주는 제품을 만들어줘서 고맙기는 하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그 단점을 수용할 줄 알아야 애플도 지속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HTC,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LG전자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는 한 목소리로 "타도 애플"을 외치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주도권을 빼앗긴 통신사들도 '대동단결(WAC)' 어께동무를 하고 있고 절친이었던 구글도 이제는 남남입니다.  

이래저래 사방이 적입니다. 나쁜 남자는 처음에는 멋있어 보이지만 계속 데리고 사는 것은 피곤해집니다.

애플은 맥으로 컴퓨터 대중화를 열었지만 결국은 개방을 앞세운 IBM에 밀려 몰락의 길을 걸어봤습니다.

역사는 반복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잘못된 것은 인정하는 태도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소비자들은 대부분이 10년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둔 노처녀가 아닙니다. 대부분이 맘에 안들면 다른 남자를 사귀는 봄처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2010/07/02 14:16 2010/07/02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