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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마트폰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죠. 게임, 인터넷, 영화감상, SNS, LBS 등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평범하지는 않지만 일부 스마트폰 유저들은 영화도 제작합니다.  단순히 동영상 녹화가 아니라 말 그대로 스토리를 갖춘 영화 말입니다. 스마트폰을 찍고, 편집하고, 좋은 작품들은 극장에 걸리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영화제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폰4필름페스티발이 있고요. KT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이준익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고 봉만대, 윤정송, 임필성, 박찬경 등 쟁쟁한 감독들이 심사를 담당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라고 다 같은 스마트폰은 아닌가 봅니다.

아직까지 스마트폰 영화제나 출품작, 당선작들은 대부분 아이폰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는 아직 제대로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회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에서는 470여 작품이 출품돼 4편이 수상했습니다. 이중 3편이 아이폰4로 제작된 것이고 1편은 옵티머스Q로 제작된 것입니다. 갤럭시S는 이름을 찾을 수 없군요. 

전체 470여편 중 아이폰4가 50%, 갤럭시S 20%, 옵티머스Q 20%, 기타 10%라고 합니다. 아이폰4가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대부분 수상작도 아이폰이니 아직까지 스마트폰 영화제는 아이폰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이폰보다 훨씬 많이 팔린 갤럭시 시리즈가 너무 부진합니다. 왜 아이폰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을까요?

지난 4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갤럭시 VS 아이폰 대격돌'이라는 주제로 사업자가 아닌 실제 유저들이 나와 토론회를 연적이 있었는데요.

서로의 장점을 얘기하다가 아이폰 진영에서 영화제를 꺼내들었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아이폰4가 나오면서 단편영화를 찍는 경우가 늘고 있고, 아이폰4를 위한 영화장비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영화일을 한다는 한 유저는 "애플이 주도한 것이 아니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창조적인 것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반면, 갤럭시는 문화적 감성이나 철학이 없기 때문에 영화제 같은 것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갤럭시 진영에서는 이건희 회장에게 "갤럭시 영화제 하나 만들어달라"고 요청까지 나왔는데요.

단순히 카메라나 동영상 기능 때문에 아이폰4가 갤럭시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유저 성향, 즉 창의적, 도전적 성격이 강한 젊은층이 아이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아이폰 영화제 등도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인위적으로 삼성이 갤럭시 영화제를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삼성전자도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업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제는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끔 감성과 철학을 제품에 이입시켜야 하는 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2/01/19 14:14 2012/01/19 14:14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한지 4년이 지났습니다. 29일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2012년도 업무보고를 진행했는데요.

지난 4년간의 성과에 대해 방통위는 스마트폰 2000만시대 개막, 제4이동통신 본격화, IPTV가입자 450만 돌파, IT산업 수출신장, 미디어빅뱅 본격화, 사교육비 경감 등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중화나 LTE시대 개막 등을 방통위의 치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LTE의 경우 만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판을 뒤집기 위해 선택한 카드가 성공한 사례입니다. 1기 방통위는 와이브로를 중점적으로 육성했고, 통신사들은 상당기간 LTE라는 단어를 입 밖에 꺼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대중화 역시 애플 아이폰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온 것 조차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늦죠.  

IPTV 가입자가 빠른 시일내에 대폭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어느 유료매체보다 압도적으로 빠릅니다. 하지만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규모가 커진 것은 아닙니다. IPTV 출범으로 양방향 콘텐츠 등 관련 시장이 확대됐으면 모를까 단지 가입자 수만 놓고 성과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IT산업 수출신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휴대폰, 반도체 등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지식경제부 소관입니다. 통신, 방송 시장 활성화로 인해 수출이 늘어났다고 보기는 한계가 있겠죠.

또 하나 방통위는 EBS의 방송 및 인터넷 수능강의를 통해 지난 4년간 2조2128억원의 사교육비 경감효과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우리의 사교육비 규모는 8년간 7조223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편성 출범을 통한 미디어 빅뱅 본격화 역시 현재 공과를 가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종편 출범으로 방송시장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 것이 현실입니다.

내년 광고시장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지 저잣거리 싸움판으로 변질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종편과 방통위를 제외한 많은 미디어들이 이 부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방송의 다양성을 얘기하지만 종편의 콘텐츠는 대부분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통'입니다.  

방통위는 최근 코리아리서치에 4년간 추진한 16개 정책에 대해 성과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10점 척도를 사용해 보통(5점)을 기준으로 매우 낮을 경우 0점, 매우 높다고 판단될 경우 10점을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16개 정책에 대한 평균점수는 5.02로 나타났습니다. 5점이 보통이라고 하니 낙제점으로 볼수는 없지만 그저그런 보통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입니다.  

가장 점수가 높게 나온 부분은 '스마트폰 대중화'로 6.1점을 받았습니다. 4세대 이동통신 조기 활성화가 5.7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스마트폰 대중화와 LTE 조기 상용화가 방통위 공로로 볼 것인지는 아리송합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정책은 '가계통신비 인하'입니다. 4.2점을 받았습니다. 이는 분명히 방통위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습니다. 경쟁활성화 정책, 신규사업자 선발 및 MVNO 등과 연관성이 있는데다 실제 방통위는 올해 기본료 1000원 인하를 위해 통신사들을 상당히 압박했습니다.

방통위는 몇몇 언론의 '방통위 4년 낙제점'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5점 보통 기준에 거의 근접하니 딱 보통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5점이 '보통' 기준이라고 하지만 평균 5.02점은 좀 민망하네요.

국민들은 내년에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스마트폰 시대 폭발적 데이터 수요에 대비해 '네트워크 확충(26.2%)', '방송통신의 공정한 시장경쟁 환경조성(22.6%)', '안전한 인터넷 환경조성(15.1%)' 등을 꼽았습니다.  

올해 국민들이 불편을 느꼈던 부분들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미덥지가 않습니다.

네트워크 확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칙을 세우지 못하고 우왕자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초 통신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 700MHz 주파수는 108MHz폭 중 40MHz만 통신용으로 확정됐습니다. 방송업계가 반발하자 결정을 유보한 거죠. 그동안 방통위는 이종(통신-방송)용으로 700MHz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답니다.

해킹, 침해 등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오히려 보안사고는 해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의 경우 공정한 경쟁을 위한 법제도적 틀 마련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고 종편에 대한 정책적 지원만 집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내년은 방통위에게 상당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총선, 대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출범한 만큼, 조직 근본을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업무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도 듭니다.  

외풍과 시련이 있더라도 방통위는 내년이 현재의 방통위 구조가 이어지는 마지막해로 보고,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것입니다.

2011/12/29 16:09 2011/12/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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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이 애플에 제대로 낚시를 당한 꼴이 됐습니다.

애플은 4일(미국 현지시각) 새 아이폰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아이폰5는 아니었습니다. 아이폰4가 진화한 아이폰4S가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동안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의 디자인과 기능은 언론은 물론, 투자자, 일반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동안 언론지상에 소개된 '아이폰5'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카메라 모듈, 케이스 유출 등을 통해 아이폰5는 최소 4인치 이상이며 우리나라도 1차 출시국가로 분류돼 이달 중 출시가 될 것이라는 등의 소문이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시장에서 거의 확정적으로 믿었던 것은 제품명이 '아이폰5'라는 것이었습니다.

제품명에 'S'가 붙는 것은 보통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의미합니다. 당시 애플은 3GS를 통해 동일한 디자인에 AP나 카메라 등의 기능만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년 넘게 기다린 아이폰은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 였습니다. 3GS 때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은 아이폰4와 동일했고 AP, 카메라 기능 등만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한마디로 애플은 아이폰5가 출시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던 시장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습니다. 사실 애플이 아이폰5를 공개하던 4S를 출시하던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회사 전략이니까요. 실망이나 만족은 소비자 몫이고 주가가 평가할 일입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아이폰5'가 나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었던 국내 언론들이 애플에 제대로 낚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종이신문들. 마감, 판갈이를 감안할 때 새벽에 열리는 애플 행사는 그야말로 국내 언론에게 도박을 강요했습니다. 한마디로 행사를 보지않고, 실제 차세대 아이폰을 보지도 않고 기사를 쓴 셈이지요. 그동안 시장에서 확정적으로 여겨졌던 루머들을 바탕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몇몇 언론은 중대한 실수, 한마디로 오보를 날린 셈이 됐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 종이신문의 기사마감 시간, 인쇄 및 배달 프로세스를 고려할 때 애플의 아이폰4S는 현실적으로 실릴 수 없는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물론, 전 세계인의 관심사가 된 아이폰 출시 소식을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몇몇 언론은 시장에서 대세로 여겨졌던 루머를 근거로 기사를 과거형으로 썼고, 이는 오보로 이어졌습니다.

국내 한 주요 언론사 중 한 곳은 아이폰5가 4~4.3인치 크기로 출시됐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달 중순 SKT와 KT를 통해 출시되고요. 가격은 199~299달러로 말이죠.

또 다른 언론사도 '아이폰5'가 출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나름 안전하게 기사를 썼지만 제목에서 '아이폰5' 낚시를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곳은 아이폰4S와 아이폰5가 동시에 발표를 할 것처럼 기사를 날렸군요.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네요.

이 외에도 몇몇 언론들이 '아이폰5'를 기정사실로 놓고 국내 이통사들이 어떤 전략을 가졌는지를 비롯해, 제목에 '아이폰5'라고 명시하는 등 소위 '오보'를 날렸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아이폰5 루머와 관련해 "아이폰4S와 아이폰5 개발을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맞을수도 있고, 이 견해 역시 단순한 추측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직접 입을 열기전 까지는 말이죠.

하여튼 뉴스메이커 애플에 국내 몇몇 언론이 제대로 낚시를 당한 꼴이 됐습니다. 독자에게 신속한 정보전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실전달이 아닐까요?

2011/10/05 13:48 2011/10/05 13:48
정부 주도로 한국발(發)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개발한다고 합니다.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자들이 연합한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이 22일 기자들과 만나 밝힌 내용입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의 생태계가 세상을 장악하고 있으니 우리만의 생태계를 조성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최근 세계 모바일 시장은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이어져온 구글과 휴대폰 사업자간 합종연횡 구도가 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HP가 PC 사업 분사에 웹OS 모바일 기기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모바일 시장에서의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 양강체제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니 우리도 직접 OS를 만들어보자는 건데요.

하지만 관(官) 주도의 OS 개발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IT 부문에서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사업자들을 따라오게 하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세계 첫 상용화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CDMA나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DMB 등 IT 강국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성과들은 대부분 정부 주도의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OS 개발 역시 탑다운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미 우리는 정부 주도로 모바일 플랫폼을 한 번 만든 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위피(WIPI) 인데요. 대표적인 실패 사례, 스마트 시대의 역주행 등 말이 많지만 위피는 이동통신사의 독점적 횡포를 막고, 개발자들에게 그나마 나은 환경을 조성해줬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지속적인 이노베이션(innovation)이 부족했을 뿐입니다.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통신3사, 몇몇 휴대폰 제조사를 상대로 하는 위피 같은 플랫폼이라면 정부 주도로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물에 갇혀 밖으로 나오지 못해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 휴대폰 제조사의 사례를 보듯이 현 시점의 IT는 국내만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과 서비스는 국가의 벽을 허물고 속속 우리의 손으로 책상위로, 거실을 장악해 가고 있습니다.   

김재홍 지경부 실장의 OS 개발 발언이 어떤 형태로 나오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다시 한번 정부가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과거의 경험으로 나온 것인지, 실제 시장 플레이어들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대충 짐작은 갑니다.

애플의 아이폰 개발이나,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HP의 PC 사업 분사 및 웹OS 포기 등은 정부가 '감놔라 배놔라' 해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세계의 많은 기업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혁신하고,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때로는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를 띄우기도 하고, 과감하게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패를 할 때도 있지만 남들과는 다른 노력으로 커다란 과실을 얻기도 합니다.

IT강국을 세우기까지 정보통신부 등 정부의 역할은 실로 컸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과거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모든 것을 움켜진 지휘관이 돼 나를 따르라는 방식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하부조직과 더 소통하고 도출된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보다는 생태계 조성에 걸림돌은 없는지, 경쟁에서 불공정한 사례는 없는지 등의 문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 기업과 개발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정부의 역할일 것입니다.
2011/08/23 10:50 2011/08/23 10:50
SK텔레콤과 KT간 아이폰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미 며칠전부터 아이폰4 예약 가입자를 받은 SK텔레콤은 16일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공식적으로 아이폰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관련기사 : SKT, 아이폰4 공식 출시…19일부터 즉시 가입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에 가장 우려하는 곳은 역시 KT 입니다. KT는 재작년 11월 아이폰3GS를 출시한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SK텔레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기업이미지도 덤으로 얻었습니다.

계속될 것 같았던 아이폰 효과는 SK텔레콤의 도입으로 상당부분 희석될 수 밖에 없습니다.

SK텔레콤이 아이폰을 출시함에 따라 양사간 아이폰 경쟁도 불을 뿜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아이폰 불량제품 교환시기를 7일로 책정하고 AS센터 확충, AS 비용 할인 등 서비스 측면은 물론, 네트워크 품질이 우수하다며 KT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SKT는 명동 SK텔레콤 멀티미디어 매장 외벽과 내부에 아이폰4 대형이미지를 랩핑하는 등 아이폰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SKT의 시장진입에 KT도 다급해졌습니다. KT는 단말 불량시 교환시기를 SKT의 두배인 14일로 늘렸고 요금제 역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T는 최근 대리점에 'KT 아이폰이 좋은 7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하는 등 아이폰 고객 이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KT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깍아내리고 "와이파이가 최선"이라며 아이폰 이용자 끌어안기에 나섰습니다.

(SKT)정책 개선 없으면 안한다 하더니…(KT)그동안 왜 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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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졌지만 양사의 경쟁을 편하게만 바라보기는 힘듭니다.

정만원 전 SK텔레콤 사장은 재직하는 동안 "애플의 AS 정책 개선 없이는 아이폰 도입 없다"라고 늘 강조해왔습니다. 아이폰4의 경우 "그립감도 형편없는데다 1위 사업자가 외산폰 판매에 열을 올려야겠느냐"가 그동안의 SKT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AS 개선은 애플의 몫이 아니라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강화한 것입니다.

KT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SKT가 불량제품 교환시기를 7일로 책정하자마자 당일 교환에서 14일로 늘렸습니다. 아무리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과연 소비자를 배려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과거의 행적이 모두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양사의 아이폰 경쟁에 쑥쑥 성장하던 국내 스마트폰은 뒤켠에 밀려난 모양새입니다. 국내 굴지의 대형 통신사들이 아이폰만 목놓아 외치는 상황이니,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심기도 매우 불편해 보입니다.

아이폰 열풍의 핵심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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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3W네트워크? 무제한 데이터? 와이파이? 제품 교환시기?

아이폰의 강점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절제된 디자인, 최강의 스펙은 아니지만 최고의 안정성, 그리고 우리 통신사가 관여할 수 없는 오픈된(어쩌면 가장 폐쇄적인) 생태계라고 생각합니다.  

와이파이는 솔직히 KT가 더 많고, 3G 네트워크 여유는 SKT가 더 있어 보입니다. 장단은 있어 보이지만 사실 그게 그걸로 보입니다. 똑같은 기기를 놓고 우리가 낫다라고 서로 주장하니 모양새가 좋지는 않습니다.

국내 굴지의 통신기업들이 똑같은 아이폰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걸 보고 있다보면 아이폰이 물건이기는 물건인가 봅니다.

아이폰4 경쟁은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이미 끝물이니까요. 올 하반기 차세대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그야말로 양사간 피터지는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디 무리하지는 마시기를...

2011/03/16 15:12 2011/03/16 15:12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와이브로 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되면 오는 2016년 1000만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MI는 내년 10월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약 22만명, 2012년 154만명, 2013년 188만명, 2014년 212만명, 2015년 230만명, 2016년 239만명 등의 순증 가입자 증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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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오는 2015년에 누적 가입자 800만명을 돌파하고, 2016년에는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음성서비스, 인터넷서비스만 이용하는 가입자도 있고, 요금제가 어떤 수준에서 형성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이동통신 가입자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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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가 제시한 실제 단말 유형에 따른 서비스 상품별 예상 가입자 수를 보면, 2016년을 기준으로 스마트폰 145만명. 태블릿(7인치 10인치 합)이 219만명, 피쳐폰이 230만명, UBS 동글이 681만명 등입니다.  

KMI는 수요조사 결과에 대한 오해를 없애는 측면에서 근거가 된 시장조사 설문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시장조사 결과가 옳다 그르다 하는 논쟁보다는 국민들의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변화를 갈망하는 척도로 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기술, 경쟁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소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가입자 800만을 돌파하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10년하고도 6개월입니다.

KMI는 LG유플러스의 반도 안되는 시간동안에 가입자 800만 달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상태에 진입했죠. 가입자률은 100%를 넘었습니다.

물론,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MP3에서,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과 트렌드를 만들며 단번에 강자로 자리매김한 애플이 그랬습니다.

KMI 역시 CDMA로 만들어내지 못한 서비스를 발굴해 전체 통신시장 파이를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의 유선 인터넷이 상당부분 무선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와이브로의 기술적 장점이 기존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를 압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이통3사들도 내년부터 와이브로와 형제나 다름없는 LTE를 통해 4G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KMI가 할 수 있는 것을 기존 이통3사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거기다 마케팅, 자본, 브랜드 경쟁에서도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초고속인터넷의 위상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기가인터넷 시대에는 그에 걸맞은 콘텐츠들이 나오며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는 부정적인 전망이었습니다. 아마 애플이 MP3 시장에,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을때도 마찬가지의 평가와 전망이 나왔을 것입니다.

애플은 단순히 괜찮은 디바이스로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앱스토어라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만들어 세간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존 이통사들이 시도하지 못한 혁신적인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면, 공종렬 KMI 대표의 말대로 기존 이통사 서비스에 회의를 느끼는 가입자들은 KMI로 갈아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와이브로라는 기술적 장점만으로 이동통신 시장에 접근하고, 가격만 낮춰서 서비스하겠다면 성공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 이전에 사업권 부터 따내야 겠죠.

2010/12/09 15:17 2010/12/09 15:17
애플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는 KT가 운영하는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Invincible Apple 에서 배우는 10가지 교훈'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최근 몇년간 애플의 행보를 보면 가히 천하무적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지난 5월 시가총액에서 IT업계의 절대강자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제치고 IT업계 최고 자리에 올랐고, 매출 추월도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는 외신에 나온 '무적의 애플에게서 배우는 10가지 교훈'이라는 기사를 요약한 것입니다.

일단 10가지 교훈을 보겠습니다.

①자신의 길을 가라
②마케팅에 집중하라
③일인군주제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④퇴보한 과거 기술은 잊어라
⑤이분법에 얽매이지 마라
⑥고객의 의견은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하라
⑦버림으로써 단순함을 얻어라
⑧창조하지 말고 재창조하라
⑨고객을 섬기면 매출은 따라온다
⑩장기적 안목으로 봐라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재창조를 통해 쓰러져가는 기업을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도약시킨 일인군주 스티브잡스의 안목이나 자신만의 길을 추구하고 과감한 버림의 미학으로 단순하면서도 가장 소비자 지향적인 제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도약하게끔 이끌었던 10가지 경쟁력은 애플에게 비수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일인군주제에 의존하는 회사라는 점 입니다. 애플은 스티브잡스가 만들고 다시 일으킨 회사입니다. 지금의 애플은 스티브잡스가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CEO의 건강 여부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릴 정도라면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스티브잡스가 없는 애플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애플의 원천적인 경쟁력을 떠나 스티브잡스가 떠난 애플은 내리막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안테나 게이트로 불리는 아이폰4의 수신불량 논쟁도 애플의 강점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측면에서 애플의 소비자 응대 정책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최근 아이폰4와 관련한 스티브 잡스의 발언은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는 식으로 해석될 만 합니다. 섬김보다는 오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애플은 그 동안 아이폰4 수신불량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에 귀기울이지 않다가 컨슈머리포트의 "추천할 수 없다"는 평가 이후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는 말은 사과 발표문의 훌륭한 리드가 될 수 있음에도 뒤에 나온 말들은 변명에 급급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다른 제조사 제품의 물타기 전략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모두를 적으로 만드는 최악의 전략이었습니다.

애플은 여전히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이런식이라면 팬층은 얇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 비해 애플의 전략은 과거 성공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무수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폰4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애플의 10대 경쟁력은 앞으로도 지속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스티브잡스가 건재하는 한 애플의 상승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애플이 앞으로도 IT업계의 천하무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10대 경쟁력 항목에 대한 수정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0/07/21 15:04 2010/07/21 15:04
디마케팅(De-Marketing)이라는 용어를 아십니까? 기업들이 자사 상품에 대한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 기업입니다.

이익 극대화가 존재 이유인 기업이 일부러 구매의욕을 떨어뜨리는 마케팅을 쓴다니요.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등 담배, 술 등의 경고문구 등이 바로 디마케팅 기법에 해당합니다. 사회적 책무를 강조해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경우에 주로 사용됩니다.

통신시장에서는 예전에 SK텔레콤이 디마케팅을 펼친 적이 있었는데요.

SK텔레콤은 2001년 신세기통신을 합병하면서 시장점유율이 57%로 확대됐습니다. 당시 정통부는 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조건으로 인수를 허용했습니다. 때문에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 가입자를 받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광고에 영업적인 메시지도 담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디마케팅의 일환으로 등장한 광고가 '꼭 011이 아니어도 좋습니다'입니다.

속사정을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이 봤을때는 역시 1위 사업자니까 저런 여유도 부리는 구나 했겠지만 당시 SK텔레콤의 속은 새까많게 타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디마케팅을 통해 SK텔레콤의 이미지는 한결 산뜻해졌고, 불량(?)가입자도 솎아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의 태도를 유심히 보면 디마케팅 기법이 보이입니다.  

아이폰4 수신불량에 대한 "잡는 법이 틀렸다"라는 대답이나 늘어나는 소비자 불만에는 모로쇠로 일관하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플래시를 쓰레기 취급하고 있고, 고객들의 요구를 들어주는데는 여전히 인색합니다.

지난 4월에 잡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애플은 포르노를 허용할 수 없으며 포르노를 원하는 사람은 안드로이드로 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애플의 앱스토어도 청정지역은 아니죠. HTML5가 플래시보다 우월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지금은 시기상조입니다. 여전히 전세계의 많은 사이트들이 플래시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특히나 그렇습니다.

하여튼 스티브잡스는 고객이 안드로이드에 가던말던 상관안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물론, 최근 수신률 불량 논란에도 그렇게 아이폰4를 잡지않는 사람은 다른 폰을 사도 된다는 것이 스티브잡스의 입장으로 보여집니다.  

배짱 장사도 이런 배짱 장사가 없습니다. 친절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욕쟁이 할머니 욕은 구수한 맛이라도 있지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팔리는 제품에 대한 책임자 태도가 이렇다니,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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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가능해 보입니다. '잡스신'으로 불리울 만큼 추종자들이 많으니까요. 그까짓 수신불량이야 잡스 말처럼 조심해서 잡거나 전용 케이스 씌우면 해결입니다.

중요한 것은 잡스의 추종자들보다 훨씬 많은 이들에게는 오만함으로 비춰질 이 같은 디마케팅 행위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인지 입니다.

최근 로아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스티브잡스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보고서는 "애플=스티브잡스, 스티브잡스=애플의 등식이 10년후에도 지속될 것인가는 애플이 미래에 직면할 가장 큰 골치거리"라고 분석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의 디마케팅적 태도는 스티브잡스나 먹힐만한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이 이랬다고 하면...다들 결과는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스티브잡스는 지금보다는 좀 더 친절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끝내주는 제품을 만들어줘서 고맙기는 하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그 단점을 수용할 줄 알아야 애플도 지속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HTC,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LG전자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는 한 목소리로 "타도 애플"을 외치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주도권을 빼앗긴 통신사들도 '대동단결(WAC)' 어께동무를 하고 있고 절친이었던 구글도 이제는 남남입니다.  

이래저래 사방이 적입니다. 나쁜 남자는 처음에는 멋있어 보이지만 계속 데리고 사는 것은 피곤해집니다.

애플은 맥으로 컴퓨터 대중화를 열었지만 결국은 개방을 앞세운 IBM에 밀려 몰락의 길을 걸어봤습니다.

역사는 반복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잘못된 것은 인정하는 태도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소비자들은 대부분이 10년 연애 끝에 결혼을 앞둔 노처녀가 아닙니다. 대부분이 맘에 안들면 다른 남자를 사귀는 봄처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2010/07/02 14:16 2010/07/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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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가 출시하는 스마트폰이 외산폰 일색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문방위 이경재 의원(한나라당)은 방통위 자료를 토대로 KT가 1~5월 중 판매한 스마트폰 중 86%(62만9천대), 전체 매출의 88%(5151억원)이 외산폰이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KT의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이유로 "애플과의 독점적 계약과 삼성전자가 KT에 의도적으로 스마트폰을 공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우리나라가 인프라 구축에서는 앞섰지만 결국 돈을 버는 것은 외국기업이 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진흥을 위해서는 이통사와 제조사간 관계 개선 노력이 필요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법제도 개선과 방통위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의원은 SK텔레콤의 경우 자료가 없어 계산하지 못했지만 타사에 비해 단말기 종류가 많은 만큼 외산폰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도자료를 접하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국내외에서 쭉쭉 성장해야겠지만 의도적으로 국산 제품에만 지원을 확대하자는 주자은 타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휴대폰 2~3위 기업입니다.  

KT는 국산 스마트폰 고사시키는 역적인가?=이 의원은 KT가 애플과의 독점으로 아이폰을 판매함에 따라 외국기업만 돈을 버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진흥을 위해서는 이통사와 제조사간 관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경재 의원은 시장으로 접근하지 않고 제조업 중심인 사업으로만 보는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폰과 애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아이폰3GS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봐야 할 것입니다. 경쟁을 촉발시켰고 국내 단말 제조사에 강력한 도전의식을 새겨줬습니다.

성공과 실패는 받아들이는 기업의 몫이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KT의 아이폰 독점 공급으로 SKT가 대항마를 내놓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고, 그 결과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그만큼 넓어졌습니다. 국산 제조사의 실력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중재하고 법제도를 개선하라?=삼성전자와 KT의 불편한 관계는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어느 기업이 자신에게 큰 생채기를 남긴 기업에 우호적일 수 있겠습니까.

이 의원은 삼성이 KT에 의도적으로 스마트폰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옴니아, 옴니아팝 등 SKT에 공급한 폰들은 KT에도 다 들어갔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보조금이 문제였습니다만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한 SKT와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을 뿐입니다.

그리고 SKT 역시 다양한 라인업 특성상 외산 스마트폰 비중이 많을 것이라고 보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KT가 아이폰을 열심히 팔때 SKT는 삼성과 같이 T옴니아2를 열심히 판매했습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비중은 국산이 약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이 의원은 국내에서 스마트폰 사업 진흥, 보도자료 문맥상 국산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통사와 제조사간 관계 노력이 선행돼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방통위의 중재 역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말 위험한 발상입니다. 경쟁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국산만 키워줘야 한다는 인식은 오히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 입니다.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일으킬 소지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편익을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효과로 기업은 물론, 정치권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이제는 외산폰들은 집에가라고 합니다. 삼성과 LG는 국내보다 해외 매출비중이 훨씬 큰 글로벌 기업입니다. 팬택 역시 기술을 갖고 있는 훌륭한 기업입니다.

대좋고 국산 제품에 마케팅 비용을 더 써서 점유율을 높이자는 것은 애국도 아니고 국내 기업에게도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정부의 개입은 더더구나 필요없습니다.

2010/06/25 10:17 2010/06/25 10:17
아이패드가 대단하긴 대단한가 봅니다. 연일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27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기자실에서는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브리핑 때문이었는데요.

사안은 아이패드 개인반입 문제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전날인 26일 방통위 옆동네 문화부에서도 소동이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아이패드 사용으로 구설수에 오른 유인촌 장관 때문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 아이패드로 구설수 오른 유인촌 장관, 애플의 위력?

관세청이 아이패드 국내 반입을 금지시킨 가운데 네티즌들은 아이패드를 들고 브리핑을 한 유 장관을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이패드를 들었다가 호되게 얻어맞은 셈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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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인 27일 방통위는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아이패드를 비롯해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이 탑재된 기기의 개인 반입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관련기사 : 아이패드 빗장 풀렸다…5월부터 개인 1대 구입 가능

또 한번 온라인 세상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네티즌들은 유인촌 장관에 감사하다는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 네티즌들은 방통위가 유 장관 해프닝 이후 긴급히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는 모양새입니다.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주무부처 방통위에서 불법을 합법으로 바꾸는 대책을 내놓았으니 그렇게 보일만도 합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규제완화가 유인촌 장관 면을 살려주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모양새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세관에서의 반입 금지 이후 곧바로 대책논의에 들어갔고, 아이패드 출시 이후 수차례 회의를 했다고 합니다. 최시중 위원장에게 보고도 들어갔고요.

오히려 유 장관 사건 자체보다는 이 해프닝이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실리고 네티즌의 불만이 폭주한 것이 정책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방통위 설명입니다.

방통위는 무선인터넷 활성화, 소비자 편익 증대 차원에서 아이패드 통관절차 완화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주 말께는 전파연구소 등이 모여 규제완화 측면에서 대책을 심도있게 논의 했다고 합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 장관에 대해 깊이 감사(?) 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유 장관은 방통위 결정에 간접적이나마 연관이 돼있네요.

하지만 이번 아이패드 논란을 지켜보면서 원칙 없고 여론에 휩쓸려 이뤄지는 정책결정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낡고 시대변화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분명히 전파법상 전파 이용환경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따져본 후에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말이 안돼 보일 수 있고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지만 그게 법이고 원칙입니다. 모두가 이용하는 전파 이용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외신에 기사가 났다고, 인기가 있다고 해서 아이패드만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이패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국내 사용자들 역시 아이폰 수입 이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통관 문제 등이 불거졌을 때 바로 신속한 대응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문제해결의 주체가 정부, 개인 보다는 어쨌든 제품을 만든 애플이어야 했다고 봅니다.

물론, 아직 한글 지원도 되지 않고, 본사차원에서 한국 판매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정책이 외신의 놀림감이 되고 사용자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문제를 그저 즐기기만 한 것 같습니다. 이런 논란이 나중에 판매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홈쇼핑이 됐던 중간상이던 하나 잡고 대표로 인증 받아서 방통위 전파인증 마크 새기고 팔면 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매번 문제가 생길때마다 애플코리아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방통위에서도 “매번 이렇게 할 수는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몇몇 기사나 네티즌들은 방통위가 애플에게만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방통위 입장에서도 울며 겨자 먹기입니다.

어쨌든 앞으로 소비자 편익을 위해 방통위가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관심을 모으는 애플 제품 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말이죠. 그리고 표준화된 무선기술이 탑재된 디바이스에 대해 인증을 면제하는 방안도 강구하는 것이 어떨지 싶습니다.

PS : 그렇다면 왜 방통위는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긴급하게 진행했을까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형태근 상임위원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많은 기자들이 소위 물먹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취재차원에서 트위터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010/04/28 10:26 2010/04/28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