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서 사라졌던 IPE가 ‘행복동행’으로 부활했다.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산업생산성 증대)는 2009년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발표한 미래성장 전략이다. ICT, 통신 기술과 이종 산업간의 결합을 통한 신사업 발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협력사와의 상생 등의 내용을 담았다. 2020년 IPE 매출 20조원 달성,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 확대가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SK텔레콤에서 IPE는 자취를 감췄다. 당연히 2020년 목표치도 수정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가능성의 동반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2020 비전 100&10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기업가치 100조를 달성하고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SK텔레콤의 야심찬 중장기 프로젝트 IPE는 사라졌다. 하지만 사라졌던 IPE 전략은 2013년 5월 ‘행복동행’으로 재탄생했다.

IPE가 지향한 목표나 ‘행복동행’이 추구하는 방향은 비슷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통신, ICT 기술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는 기본 골격은 비슷하지만 해외사업의 목표치가 대폭 수정됐고, 융합사업에 대한 시각, 창업지원 전략도 크게 변했다.

SK텔레콤이 2020년을 목표로 세운 장기 전략을 불과 3년여만에 바꾸게 된 이유는 주변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IPE는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인 2009년에 마련된 전략이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ICT 생태계 만들어 같이 성장해야 하는 최근의 ICT 시장환경에는 맞지 않았던 것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하 사장은 “국내 통신사들은 변화에 앞서갔지만 언젠가부터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했다. 보조금 경쟁에만 매몰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경쟁력 있는 업체와 제휴에 소홀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일반폰 시대의 월드가든 경쟁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TGIF(트위터·구글·애플·페이스북), 국내 OTT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월드가든에서 최고의 권한을 갖고 있던 시절 마련된 전략으로는 스마트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창업지원 전략도 단순한 개발, 자금, 인력 지원에서 탈피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개발, 사업화,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 방식을 도입했다.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많이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면 SK텔레콤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복동행’ 전략 역시 통신, ICT 환경변화에 따라 또 다시 수정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형희 SK텔레콤 CR 실장은 “IPE라는 단어는 더 이상 쓰지 않는다”면서도 “IPE때 고민하고 잘할 수 있었던 것들, 예를 들면 헬스케어, 교육 등은 지금 더 고도화하고 있다. IPE는 사라졌지만 그 기본은 행복동행에서도 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장점은 승계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이번에 SK텔레콤이 발표한 ‘행복동행’ 전략은 얼핏 대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강조한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SK텔레콤이 성장한계에 직면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갑(甲)’의 횡포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제 ‘갑’이 아닌 수많은 중소기업, 예비 창업자와 동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행복동행’ 전략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과거의 반성을 통해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미래는 지금보다는 더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좋은 전략도 무용지물이다.

2013/05/09 11:18 2013/05/09 11:18
ICT 시장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ICT 시장을 주름잡는 사업자들은 디바이스 업체나 네트워크 기업이었다. PC 시대가 열리며 델(DELL) 처럼 유통망의 혁신을 통해 선두그룹으로 치고 나온 기업들이 등장했고 MP3, 네비게이션, PMP 등 새로운 유형의 디바이스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ICT 발전을 이끌었다.

휴대폰 시장에서도 노키아, 삼성전자 등 거대한 제국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경쟁상황은 하드웨어의 성능, 기능, 디자인에 국한됐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전통적인 강호 모토로라가 쇠약해졌고 노키아라는 새로운 강자가 세계를 호령했지만 성공과 실패는 하드웨어와 가격, 유통능력에 따라 결정됐었다.

하지만 세계 ICT 시장이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변모하면서 경쟁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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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D의 정점에 있는 사업자로는 애플과 구글을 꼽을 수 있다.

애플은 과거부터 매력적인 디바이스를 만드는 사업자였지만 굳건한 매니아층만 보유했을 뿐 한 번도 시장을 리드하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매력적인 디바이스에 앱스토어라는 디지털 생태계를 접목시키며 일약 세계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애플은 N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C-P-D에서는 가장 강력한 사업자 중 하나다.

구글은 D와 N을 보유하지 못했지만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를 통해 경쟁력 있는 디바이스 업체들을 울타리에 모으는데 성공, C-P-N-D 생태계를 리드하고 있다.

C-P-N-D로 재편된 생태계의 핵심으로는 C가 꼽히고 있다. 하드웨어 성능과 네트워크 속도가 일정수준에 오르면서 N을 통해 유통하고 D를 통해 즐길 수 있는 C가 필요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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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마존과 같은 사업자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풍부한 C를 바탕으로 애플이 장악하던 태블릿PC 시장을 잠식했다. D를 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C를 통한 수익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C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곳은 바로 N 사업자들이다. N 사업은 막대한 투자비를 유발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열매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유선 네트워크에서 소비되던 C가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망중립성 등의 이슈가 발생했고, 인터넷전화(VoIP), 모바일인스턴트메신저(MIM)의 등장은 수익감소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전 세계 N 사업자들은 글로벌 통합 앱스토어(WAC)를 만들고 그들만의 메신저를 만드는 등 주도권을 되찾아오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C와 P의 강점을 바탕으로 C-P-N-D 중심의 수직통합 전략의 완성을 위해 D시장에 대한 도전과 함께 N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N은 통신사와 제휴하거나 기존 인프라를 활용했지만 이들 글로벌 사업자들은 와이파이를 중심으로 N까지 통합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의 경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설득 방송용 주파수 유휴대역인 '화이트 스페이스'를 개방에 성공했다. '화이트 스페이스'를 통해 저렴한 투자비로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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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역시 오프라인 상점들과 제휴를 통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고, 아마존도 올해 3월 델타 항공과 제휴를 통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무료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C를 파는 전략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슈퍼 와이파이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이트 스페이스'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지금은 콘텐츠 유통이나 새로운 서비스 등장시, 망중립성 논란으로 시끄럽지만 와이파이가 대안으로 자리잡을 경우 통신사들의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유선PC의 경험이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기업들은 수많은 기회와 위협에 노출돼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노키아 제국이 불과 몇년만에 사라질 기업 1순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카카오처럼 임팩트 있는 기업이 등장하는 가 하면 유선 메신저 부동의 1위였던 SK컴즈는 모바일 전략의 실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거나 부족한 부분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C-P-N-D 시대가 왔다. 현재 갖고 있는 곳간만 지키려 문에 자물쇠를 거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2012/11/15 13:58 2012/11/15 13:58
"애플 DNA는 기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기술에 인문학을 융합해야 한다."

애플의 성공, 아니 고(故) 스티브 잡스의 성공은 인문학과 첨단 IT기술의 융합에 있었다. 잡스는 기술 일변도의 하드웨어 시장에 그의 철학인 인문학이 반영된 아이폰을 세상에 선보이며 세계 ICT 지형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잡스는 2011년 아이패드2 발표 기자회견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One more thing"을 생략하면서까지 인문학과 기술의 결합을 강조했다. 그는 "내 모든 기술을 바꿔 소크라테스와 오후를 보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인문학은 잡스에게 있어 절대적이었다.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났지만 잡스가 던진 인문학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화두는 여전히 현 세계에서도 유효하다. 잡스 사후 이후 애플이 혁신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잡스가 보여줬던 새로운 인문학적인 요소가 제품에 녹아있지 않았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확한 기술과 두루뭉실한 인문학의 융합은 쉽지 않다. 그럴싸해보이지만 너무나 추상적이다. 그래서 잡스를 천재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어찌됐든 잡스의 혁명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과거 정부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 제목이 한국의 빌게이츠를 키우자 였다면 지금은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키우자는 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잡스를 배우고자 하면서도 그가 강조한 인문학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관심한 듯 하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키우겠다며 예산을 편성하고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로 재편되는 ICT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 흩어진 ICT 정부조직 통합을 논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술중심, 조직중심이다. ICT 정부 정책의 실패의 가장 큰 이유를 분산된 조직 기능으로 돌리는 이유다.

6일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이 던진 질문에 이계철 방통위원장의 답변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내년 방통위 사업 중 인문학과 연결된 내용을 묻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런 예산편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답해 질문한 최 위원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예산편성 하다보면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잡스를, 애플을 배우자고 하면서도 성공의 핵심요소인 인문학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현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한국의 잡스를 육성하겠다면 보다 창의적 도전과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과연 단순히 개발자 육성에 예산좀 배정한다고 잡스가 나올 수 있을까?

방통위는 ICT 벤처 생태계 부활 프로젝트인 K-스타트업을 시행하면서 실패한 벤처기업을 위해 패자부활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기간의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실패를 통해 학습하고 이를 다시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정부들은 정책실패를 두려워 하고 있고 창의적인 도전은 여전히 주저하고 있다.

ICT 강국 도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ETRI는 성과에 매몰돼 있고, 잡스를 배우자는 방통위는 인문학은 철저히 외면한다.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디바이스(D)와 네트워크(N)는 꾸준히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하드웨어 중심의 사고를 깨지 않는한 콘텐츠(C)와 플랫폼(P)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2/11/07 10:04 2012/11/07 10:04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세상에 등장시키며 전세계 휴대폰·이동통신 경쟁지형을 송두리째 바꾸었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지도 벌써 1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스티브 잡스가 보여준 행보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혁신'이 될 것입니다. 비록 사회공헌에 인색했고, 괴팍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가 전세계 ICT 산업에 미친 영향은 말 그대로 혁신적이었죠. 

잡스의 최대 공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앱스토어를 등장시킨 것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경쟁을 촉발시켜 기업들의 경쟁력을 상향평준화 시킨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싼 값의 적당한 제품에 올인하던 노키아를 끌어내렸고 삼성전자, LG전자, 림, MS 등 글로벌 기업들을 궁지에 몰아부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키아나 림 처럼 내년에 파산할 기업으로 분류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휴대폰 1위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이나 신흥강자로 떠오른 HTC 같은 곳들도 있습니다.

노키아나, 림 역시 쉽지는 않지만 살아남기 위해 잡스가 실천해왔던 '혁신'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살아남은 기업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정작 애플은 잡스 사후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고 실적은 사상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애플이 이러한 평가를 받는 것은 잡스 사후 '혁신'보다는 '소송'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애플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혁신'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도 분위기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전히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한동안 경쟁력을 이어가겠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제2의 노키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플랫폼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애플리케이션 장터의 경쟁력이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잡스가 보여줬던 엄청난 '혁신'은 사실 기대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 소비자들은 여전히 잡스를 그리워할 것이고 그가 보여준 '혁신'을 남아있는 사업자들에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등장 이후 부침을 겪었던 우리 기업과 정부에게는 새로운 도전과제와 기회가 놓여져 있습니다.

혁신이 없이 현재에 안주하게 되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기업들은 배웠고, 정부 역시 정통부 해체 이후 정책과 규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을 것입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

잡스가 남긴 말은 비단 애플 뿐 아니라 우리 기업,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2012/10/05 15:02 2012/10/05 15:02
IT업계의 올림픽, 세계 최대 ICT 정책관련 회의인 ITU 전권회의가 2014년 10월 20일부터 3주간 부산에서 열립니다. 공식명칭은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입니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처럼 ITU 전권회의도 4년마다 개최됩니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은 1865년 5월 설립, 사무국은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 부문 최대, 최고의 국제기구로 국제연합(UN)의 14개 전문기구 중 하나입니다.  

2014년 열리는 부산 ITU 전권회의에는 193개국 정상 및 장관, 800여 국제기구 및 기업 등 총 3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향후 4년간의 ITU 정책과 예산 등 중요사안을 결정하고 사무총장을 비롯한 선출직과 이사국을 선춯하게 됩니다. 아울러 정보통신분야의 주요 현안과 관련한 세계적 차원의 정책방향 논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 글에서는 ITU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와 ITU 전권회의 유치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93개 회원국…글로벌 주파수 배분·최고 위상의 표준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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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는 사실 IT 분야에 특화된 기구이다보니 사람들이 잘 모를 뿐 아니라 관심도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의 세기의 특허전이 전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ITU는 모든 ICT 및 융복한 산업에 대한 표준을 제정하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글로벌 표준을 세우는 곳입니다.

또한 ITU는 이동통신, 위성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한 글로벌 주파수 대역을 분배합니다.

표준특허나 주파수 모두 ICT 분야에서는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자국이 사용하는 주파수가 세계 공통대역으로 분류되면 그나라의 단말기, 통신산업이 절로 발전합니다. 표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국가들이 ITU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기를 희망하고 자국의 기술과 동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치열한 경쟁을 합니다.

이 밖에도 ITU는 ICT를 통한 전세계 동반성장을 추진하기도 합니다. 개도국에 대한 기술협력과 원조활동 등도 추진합니다.

2014 부산 ITU 전권회의에서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 폭주 해결방안을 비롯해 주파수 분배, 전자파 노출 유해성, 개도국 지원과 정보격차 해서, 국가간 통신망 접속 및 요금 정산 등의 정책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IT강국 코리아…IT 외교강국으로 도약해야

150년 ITU 역사상 전권회의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1994년 일본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기 쉽지 않는 것처럼 이것도 비슷합니다.

ITU 이사회는 48개 국가로 구성돼있는데요. 4년마다 투표를 통해 이사국을 선출합니다. 우리나라는 6선의 이사국입니다. 48개 국가나 되는데 뭐 당연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을 수 있지만 갈수록 투표순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위기로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선진국이지만 이사국 투표에서는 매번 떨어집니다. 글로벌 ICT 생태계에 기여도가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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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00년 이전까지는 투표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5위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ITU 내에서도 국가, 지역간 정치가 벌어지고 있고, 우리를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이번 부산 ITU 전권회의 유치를 계기로 ITU 변방이 아닌 중앙으로 진출이 필요해보입니다. 사무총장, 사무처장, 3개 국(ITU-R, ITU-T, ITU-D)의 수장 등이 우리의 타깃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ITU에 7명이 근무합니다. 일본 5명, 중국 5명에 비해 많습니다. 하지만 고위직인 디렉터(D)급에는 단 한번도 진출한 적이 없습니다. 일본은 ITU 전권회의 유치후 사무총장을 배출 8년간 재임했었고, 중국인이 현재 사무차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만큼 ITU내에서 중국과 일본의 입김이 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 일본인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시절 일본은 미국, 유럽식만 있던 DTV 표준이외에 일본식을 국제표준으로 등록시키는데 성공했고 인도, 필리핀, 남미 등이 일본 표준을 도입하는 성과를 이룩했습니다.

ITU 전권회의 유치로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고위직 진출을 통해 우리의 표준을 세계화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ITU 전권회의를 유치한 방송통신위원회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G20 정상회의, 세계자연보전총회,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 등 국내에서 열린 어떤 국제회의 못지 않은 위상이 있는 회의지만 일반의 관심에서 동떨어져있기 때문입니다.

ITU 전권회의는 안방 IT강국으로 약화되고 있는 우리의 위상을 한단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과 범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2014년 그리 멀지 않습니다.
2012/08/24 13:16 2012/08/24 13:16
바야흐로 CPND 시대다. 과거와는 달리 ICT 생태계가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가 유기적인 결합으로 형성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SW 전문 기업들이 장악했고, 디바이스는 HP·IBM·삼성이, 통신사들과 포털들이 관문 역할을 했다. 콘텐츠 시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수많은 기득권자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업자들이 태어났다가 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오기전까지만해도 휴대폰 제조사는 휴대폰만 잘 만들면 됐다. 디자인과 통화품질이 고객의 선택을 받는 주요한 요인이었다. PC 제조사들 역시 수십년 동안 PC의 성능을 올리고 디자인 변화에만 신경을 써왔다. 그나마 차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델의 공급망관리 처럼 시스템에 변화를 주며 기업의 순위가 뒤바뀐 것이 변화라면 변화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CPND가 ICT 및 방송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독립돼 있던 각 영역이 어느 순간 유기적으로 융합되기 시작했고 이 흐름을 거스린 사업자들은 시장에서 도태되기 시작했다.

그저 싸고 성능좋은 단말기를 만들던 노키아는 1년안에 사라질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는 신세로 몰락했다. 애플보다 스마트폰 시장을 먼저 개척한 림도 CPND라는 거대한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반면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은 CPND 융합으로 이어지는 길을 놓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앱스토어라는 생태계를 형성하며 IT 시장의 지형을 단번에 바꾸고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아마존은 단말기는 손해를 보며 팔고 있지만 콘텐츠를 엮어 돈을 벌고 있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수많은 자산과 기술을 결합하며 구글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개발자의 처우 및 육성에 인색했던 우리 ICT 시장에도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쓸만한 개발자는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쓸만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입도선매하는 곳은 다름 아닌 제조사 삼성전자, LG전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슈퍼갑으로 군림하던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변화하는 생태계에 맞춰 변화를 찾고 있다. 수년전만 해도 N(네트워크)은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경쟁력의 근원이었지만 이제 N만으로 ICT 생태계를 주도할 수는 없다. 지상파, 케이블TV 등 방송업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단순히 콘텐츠를 만들고 전달만하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세상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CPND 흐름은 논외가 아니다. 정보통신부 해체 이후 방송과 통신, ICT와 다른 산업의 융합을 지원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탄생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방통위 실패 원인 중 하나는 융합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와 관련된 정책을 한 곳에서 아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분산형 거버넌스 체계로는 CPND 생태계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2012/07/10 16:47 2012/07/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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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마트폰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죠. 게임, 인터넷, 영화감상, SNS, LBS 등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평범하지는 않지만 일부 스마트폰 유저들은 영화도 제작합니다.  단순히 동영상 녹화가 아니라 말 그대로 스토리를 갖춘 영화 말입니다. 스마트폰을 찍고, 편집하고, 좋은 작품들은 극장에 걸리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영화제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폰4필름페스티발이 있고요. KT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이준익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고 봉만대, 윤정송, 임필성, 박찬경 등 쟁쟁한 감독들이 심사를 담당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라고 다 같은 스마트폰은 아닌가 봅니다.

아직까지 스마트폰 영화제나 출품작, 당선작들은 대부분 아이폰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는 아직 제대로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회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에서는 470여 작품이 출품돼 4편이 수상했습니다. 이중 3편이 아이폰4로 제작된 것이고 1편은 옵티머스Q로 제작된 것입니다. 갤럭시S는 이름을 찾을 수 없군요. 

전체 470여편 중 아이폰4가 50%, 갤럭시S 20%, 옵티머스Q 20%, 기타 10%라고 합니다. 아이폰4가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대부분 수상작도 아이폰이니 아직까지 스마트폰 영화제는 아이폰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이폰보다 훨씬 많이 팔린 갤럭시 시리즈가 너무 부진합니다. 왜 아이폰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을까요?

지난 4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갤럭시 VS 아이폰 대격돌'이라는 주제로 사업자가 아닌 실제 유저들이 나와 토론회를 연적이 있었는데요.

서로의 장점을 얘기하다가 아이폰 진영에서 영화제를 꺼내들었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아이폰4가 나오면서 단편영화를 찍는 경우가 늘고 있고, 아이폰4를 위한 영화장비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영화일을 한다는 한 유저는 "애플이 주도한 것이 아니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창조적인 것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반면, 갤럭시는 문화적 감성이나 철학이 없기 때문에 영화제 같은 것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갤럭시 진영에서는 이건희 회장에게 "갤럭시 영화제 하나 만들어달라"고 요청까지 나왔는데요.

단순히 카메라나 동영상 기능 때문에 아이폰4가 갤럭시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유저 성향, 즉 창의적, 도전적 성격이 강한 젊은층이 아이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아이폰 영화제 등도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인위적으로 삼성이 갤럭시 영화제를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삼성전자도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업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제는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끔 감성과 철학을 제품에 이입시켜야 하는 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2/01/19 14:14 2012/01/19 14:14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한지 4년이 지났습니다. 29일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2012년도 업무보고를 진행했는데요.

지난 4년간의 성과에 대해 방통위는 스마트폰 2000만시대 개막, 제4이동통신 본격화, IPTV가입자 450만 돌파, IT산업 수출신장, 미디어빅뱅 본격화, 사교육비 경감 등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중화나 LTE시대 개막 등을 방통위의 치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LTE의 경우 만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판을 뒤집기 위해 선택한 카드가 성공한 사례입니다. 1기 방통위는 와이브로를 중점적으로 육성했고, 통신사들은 상당기간 LTE라는 단어를 입 밖에 꺼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대중화 역시 애플 아이폰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온 것 조차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늦죠.  

IPTV 가입자가 빠른 시일내에 대폭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어느 유료매체보다 압도적으로 빠릅니다. 하지만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규모가 커진 것은 아닙니다. IPTV 출범으로 양방향 콘텐츠 등 관련 시장이 확대됐으면 모를까 단지 가입자 수만 놓고 성과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IT산업 수출신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휴대폰, 반도체 등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지식경제부 소관입니다. 통신, 방송 시장 활성화로 인해 수출이 늘어났다고 보기는 한계가 있겠죠.

또 하나 방통위는 EBS의 방송 및 인터넷 수능강의를 통해 지난 4년간 2조2128억원의 사교육비 경감효과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우리의 사교육비 규모는 8년간 7조223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편성 출범을 통한 미디어 빅뱅 본격화 역시 현재 공과를 가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종편 출범으로 방송시장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 것이 현실입니다.

내년 광고시장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지 저잣거리 싸움판으로 변질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종편과 방통위를 제외한 많은 미디어들이 이 부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방송의 다양성을 얘기하지만 종편의 콘텐츠는 대부분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통'입니다.  

방통위는 최근 코리아리서치에 4년간 추진한 16개 정책에 대해 성과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10점 척도를 사용해 보통(5점)을 기준으로 매우 낮을 경우 0점, 매우 높다고 판단될 경우 10점을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16개 정책에 대한 평균점수는 5.02로 나타났습니다. 5점이 보통이라고 하니 낙제점으로 볼수는 없지만 그저그런 보통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입니다.  

가장 점수가 높게 나온 부분은 '스마트폰 대중화'로 6.1점을 받았습니다. 4세대 이동통신 조기 활성화가 5.7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스마트폰 대중화와 LTE 조기 상용화가 방통위 공로로 볼 것인지는 아리송합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정책은 '가계통신비 인하'입니다. 4.2점을 받았습니다. 이는 분명히 방통위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습니다. 경쟁활성화 정책, 신규사업자 선발 및 MVNO 등과 연관성이 있는데다 실제 방통위는 올해 기본료 1000원 인하를 위해 통신사들을 상당히 압박했습니다.

방통위는 몇몇 언론의 '방통위 4년 낙제점'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5점 보통 기준에 거의 근접하니 딱 보통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5점이 '보통' 기준이라고 하지만 평균 5.02점은 좀 민망하네요.

국민들은 내년에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스마트폰 시대 폭발적 데이터 수요에 대비해 '네트워크 확충(26.2%)', '방송통신의 공정한 시장경쟁 환경조성(22.6%)', '안전한 인터넷 환경조성(15.1%)' 등을 꼽았습니다.  

올해 국민들이 불편을 느꼈던 부분들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미덥지가 않습니다.

네트워크 확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칙을 세우지 못하고 우왕자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초 통신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 700MHz 주파수는 108MHz폭 중 40MHz만 통신용으로 확정됐습니다. 방송업계가 반발하자 결정을 유보한 거죠. 그동안 방통위는 이종(통신-방송)용으로 700MHz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답니다.

해킹, 침해 등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오히려 보안사고는 해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의 경우 공정한 경쟁을 위한 법제도적 틀 마련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고 종편에 대한 정책적 지원만 집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내년은 방통위에게 상당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총선, 대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출범한 만큼, 조직 근본을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업무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도 듭니다.  

외풍과 시련이 있더라도 방통위는 내년이 현재의 방통위 구조가 이어지는 마지막해로 보고,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것입니다.

2011/12/29 16:09 2011/12/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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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이 애플에 제대로 낚시를 당한 꼴이 됐습니다.

애플은 4일(미국 현지시각) 새 아이폰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아이폰5는 아니었습니다. 아이폰4가 진화한 아이폰4S가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동안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의 디자인과 기능은 언론은 물론, 투자자, 일반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동안 언론지상에 소개된 '아이폰5'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카메라 모듈, 케이스 유출 등을 통해 아이폰5는 최소 4인치 이상이며 우리나라도 1차 출시국가로 분류돼 이달 중 출시가 될 것이라는 등의 소문이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졌습니다. 

특히, 시장에서 거의 확정적으로 믿었던 것은 제품명이 '아이폰5'라는 것이었습니다.

제품명에 'S'가 붙는 것은 보통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의미합니다. 당시 애플은 3GS를 통해 동일한 디자인에 AP나 카메라 등의 기능만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년 넘게 기다린 아이폰은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 였습니다. 3GS 때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은 아이폰4와 동일했고 AP, 카메라 기능 등만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한마디로 애플은 아이폰5가 출시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던 시장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습니다. 사실 애플이 아이폰5를 공개하던 4S를 출시하던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회사 전략이니까요. 실망이나 만족은 소비자 몫이고 주가가 평가할 일입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아이폰5'가 나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었던 국내 언론들이 애플에 제대로 낚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종이신문들. 마감, 판갈이를 감안할 때 새벽에 열리는 애플 행사는 그야말로 국내 언론에게 도박을 강요했습니다. 한마디로 행사를 보지않고, 실제 차세대 아이폰을 보지도 않고 기사를 쓴 셈이지요. 그동안 시장에서 확정적으로 여겨졌던 루머들을 바탕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몇몇 언론은 중대한 실수, 한마디로 오보를 날린 셈이 됐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 종이신문의 기사마감 시간, 인쇄 및 배달 프로세스를 고려할 때 애플의 아이폰4S는 현실적으로 실릴 수 없는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물론, 전 세계인의 관심사가 된 아이폰 출시 소식을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몇몇 언론은 시장에서 대세로 여겨졌던 루머를 근거로 기사를 과거형으로 썼고, 이는 오보로 이어졌습니다.

국내 한 주요 언론사 중 한 곳은 아이폰5가 4~4.3인치 크기로 출시됐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달 중순 SKT와 KT를 통해 출시되고요. 가격은 199~299달러로 말이죠.

또 다른 언론사도 '아이폰5'가 출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나름 안전하게 기사를 썼지만 제목에서 '아이폰5' 낚시를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곳은 아이폰4S와 아이폰5가 동시에 발표를 할 것처럼 기사를 날렸군요.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네요.

이 외에도 몇몇 언론들이 '아이폰5'를 기정사실로 놓고 국내 이통사들이 어떤 전략을 가졌는지를 비롯해, 제목에 '아이폰5'라고 명시하는 등 소위 '오보'를 날렸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아이폰5 루머와 관련해 "아이폰4S와 아이폰5 개발을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맞을수도 있고, 이 견해 역시 단순한 추측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직접 입을 열기전 까지는 말이죠.

하여튼 뉴스메이커 애플에 국내 몇몇 언론이 제대로 낚시를 당한 꼴이 됐습니다. 독자에게 신속한 정보전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실전달이 아닐까요?

2011/10/05 13:48 2011/10/05 13:48
정부 주도로 한국발(發)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개발한다고 합니다.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자들이 연합한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이 22일 기자들과 만나 밝힌 내용입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의 생태계가 세상을 장악하고 있으니 우리만의 생태계를 조성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최근 세계 모바일 시장은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이어져온 구글과 휴대폰 사업자간 합종연횡 구도가 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HP가 PC 사업 분사에 웹OS 모바일 기기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모바일 시장에서의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 양강체제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니 우리도 직접 OS를 만들어보자는 건데요.

하지만 관(官) 주도의 OS 개발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IT 부문에서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사업자들을 따라오게 하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세계 첫 상용화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CDMA나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DMB 등 IT 강국 견인차 역할을 했던 성과들은 대부분 정부 주도의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OS 개발 역시 탑다운 방식으로 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미 우리는 정부 주도로 모바일 플랫폼을 한 번 만든 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위피(WIPI) 인데요. 대표적인 실패 사례, 스마트 시대의 역주행 등 말이 많지만 위피는 이동통신사의 독점적 횡포를 막고, 개발자들에게 그나마 나은 환경을 조성해줬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지속적인 이노베이션(innovation)이 부족했을 뿐입니다.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통신3사, 몇몇 휴대폰 제조사를 상대로 하는 위피 같은 플랫폼이라면 정부 주도로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물에 갇혀 밖으로 나오지 못해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 휴대폰 제조사의 사례를 보듯이 현 시점의 IT는 국내만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과 서비스는 국가의 벽을 허물고 속속 우리의 손으로 책상위로, 거실을 장악해 가고 있습니다.   

김재홍 지경부 실장의 OS 개발 발언이 어떤 형태로 나오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다시 한번 정부가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과거의 경험으로 나온 것인지, 실제 시장 플레이어들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대충 짐작은 갑니다.

애플의 아이폰 개발이나,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HP의 PC 사업 분사 및 웹OS 포기 등은 정부가 '감놔라 배놔라' 해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세계의 많은 기업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혁신하고,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때로는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를 띄우기도 하고, 과감하게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패를 할 때도 있지만 남들과는 다른 노력으로 커다란 과실을 얻기도 합니다.

IT강국을 세우기까지 정보통신부 등 정부의 역할은 실로 컸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과거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모든 것을 움켜진 지휘관이 돼 나를 따르라는 방식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이제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하부조직과 더 소통하고 도출된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보다는 생태계 조성에 걸림돌은 없는지, 경쟁에서 불공정한 사례는 없는지 등의 문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 기업과 개발자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정부의 역할일 것입니다.
2011/08/23 10:50 2011/08/23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