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이석채 KT회장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지난 26일 제주도에서 이석채 KT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방통위의 방송통신품질평가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방통위는 올해 처음 스마트폰 음성통화 품질평가를 실시했습니다. 각 이통사마다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2종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SK텔레콤은 갤럭시S와 갤럭시A를, KT는 아이폰4와 옵티머스원, LG유플러스는 갤럭시U와 옵티머스원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결과는?

통화성공률의 경우 SKT 98.5%, LG유플러스 97.9%, KT 96.4%로 KT가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단말기별로는 갤럭시 시리즈가 98%를 넘긴 반면, 아이폰4는 96.9%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석채 회장의 얘기는 좀 다릅니다.

경쟁사는 갤럭시S라는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테스트를 하고 KT는 구형인 아이폰3GS로 품질을 평가했기 때문에 공정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 회장은 와이파이도 겨냥했습니다. 아이폰3GS는 최신 표준인 11n을 지원하지 못하는 만큼, 이 역시 불공정했다는 것인데요.

위의 단말기별 통화성공률을 보듯이 분명히 스마트폰 품질테스트에서는 아이폰4로 이뤄졌습니다. 또한 3G 데이터 속도에는 아이폰3GS가 포함됐지만 아이폰4 비중이 높았습니다.

또한 방통위는 와이파이 품질 테스트는 사업자별로 구분하지 않고 평균 속도치만을 발표했습니다. 사업자별로 격차가 컸고, 공정한 테스트 환경 구축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부분도 KT는 점수는 썩 좋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본 기자도 이 회장의 발언을 직접 들었습니다만, 방통위 브리핑과는 다른 얘기여서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어쨌든 아이폰4를 주력으로 테스트가 이뤄졌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방통위는 이번 품질평가에서는 무작위로 지역을 선정하지 않고 사업자들을 참여시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테스트를 할 것인지 통보를 했다고 합니다. 사업자별로 최적의 환경도 구현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석채 회장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요.

KT 회장이 이러한 것에 대해 스스로 직접 체크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보고를 받았겠죠. 그런데 왜 우리가 이렇게 점수가 낮냐는 질문에 실무자들이 아이폰3GS로 변명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방통위 역시, 이 회장이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공정한 기준으로 조사를 했고 사업자도 참여시켰는데 이제와서 거대 통신사 CEO가 이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한 눈치입니다. 제대로 뿔따구가 났습니다.

방통위 추측대로 회장과 실무진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자고로, 참모가 사실을 왜곡해 결정권자에게 보고하면 최고위층의 판단이 흐려질 수 있고 이는 절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렇습니다.  

책임 회피를 위해 보고가 잘못됐다면 당장 회장의 질책은 피했겠지만 규제권을 갖고 있는 방통위의 진노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2011/04/28 09:55 2011/04/28 09:55
SK텔레콤과 KT간 아이폰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미 며칠전부터 아이폰4 예약 가입자를 받은 SK텔레콤은 16일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공식적으로 아이폰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관련기사 : SKT, 아이폰4 공식 출시…19일부터 즉시 가입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에 가장 우려하는 곳은 역시 KT 입니다. KT는 재작년 11월 아이폰3GS를 출시한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SK텔레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기업이미지도 덤으로 얻었습니다.

계속될 것 같았던 아이폰 효과는 SK텔레콤의 도입으로 상당부분 희석될 수 밖에 없습니다.

SK텔레콤이 아이폰을 출시함에 따라 양사간 아이폰 경쟁도 불을 뿜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아이폰 불량제품 교환시기를 7일로 책정하고 AS센터 확충, AS 비용 할인 등 서비스 측면은 물론, 네트워크 품질이 우수하다며 KT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SKT는 명동 SK텔레콤 멀티미디어 매장 외벽과 내부에 아이폰4 대형이미지를 랩핑하는 등 아이폰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SKT의 시장진입에 KT도 다급해졌습니다. KT는 단말 불량시 교환시기를 SKT의 두배인 14일로 늘렸고 요금제 역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T는 최근 대리점에 'KT 아이폰이 좋은 7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하는 등 아이폰 고객 이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KT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깍아내리고 "와이파이가 최선"이라며 아이폰 이용자 끌어안기에 나섰습니다.

(SKT)정책 개선 없으면 안한다 하더니…(KT)그동안 왜 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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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졌지만 양사의 경쟁을 편하게만 바라보기는 힘듭니다.

정만원 전 SK텔레콤 사장은 재직하는 동안 "애플의 AS 정책 개선 없이는 아이폰 도입 없다"라고 늘 강조해왔습니다. 아이폰4의 경우 "그립감도 형편없는데다 1위 사업자가 외산폰 판매에 열을 올려야겠느냐"가 그동안의 SKT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AS 개선은 애플의 몫이 아니라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강화한 것입니다.

KT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SKT가 불량제품 교환시기를 7일로 책정하자마자 당일 교환에서 14일로 늘렸습니다. 아무리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과연 소비자를 배려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과거의 행적이 모두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양사의 아이폰 경쟁에 쑥쑥 성장하던 국내 스마트폰은 뒤켠에 밀려난 모양새입니다. 국내 굴지의 대형 통신사들이 아이폰만 목놓아 외치는 상황이니,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심기도 매우 불편해 보입니다.

아이폰 열풍의 핵심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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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3W네트워크? 무제한 데이터? 와이파이? 제품 교환시기?

아이폰의 강점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절제된 디자인, 최강의 스펙은 아니지만 최고의 안정성, 그리고 우리 통신사가 관여할 수 없는 오픈된(어쩌면 가장 폐쇄적인) 생태계라고 생각합니다.  

와이파이는 솔직히 KT가 더 많고, 3G 네트워크 여유는 SKT가 더 있어 보입니다. 장단은 있어 보이지만 사실 그게 그걸로 보입니다. 똑같은 기기를 놓고 우리가 낫다라고 서로 주장하니 모양새가 좋지는 않습니다.

국내 굴지의 통신기업들이 똑같은 아이폰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걸 보고 있다보면 아이폰이 물건이기는 물건인가 봅니다.

아이폰4 경쟁은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이미 끝물이니까요. 올 하반기 차세대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그야말로 양사간 피터지는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디 무리하지는 마시기를...

2011/03/16 15:12 2011/03/16 15:12
청소년 스마트폰 요금제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됐습니다.

'팅스마트요금제'와 '올인원팅요금제'가 주인공인데요. 청소년 특성에 맞게 기본료를 낮추고, 문자나 데이터 통화료 혜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선발 사업자가 내놓았으니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2, 3위 업체들도 비슷한 요금제를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SK텔레콤의 청소년 스마트폰 출시와 관련해 몇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등 떠밀리듯 세상에 등장한 점과, 청소년들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입니다.

◆가계통신비 낮춘다더니 청소년도 스마트폰 요금제를 쓰라고?

일단 '팅스마트요금제'는 기존에 비슷한 '팅프리요금제'와 비교해 무료 데이터 량이 확대됐습니다. 밑에 표를 보시면 데이터 기본제공량인 2배에서 10배나 많아졌습니다. 또한 데이터 패킷 요금도 10배이상 싸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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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팅스마트요금제'는 이름에서 보듯 스마트폰을 위한 요금제입니다.

일단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 SK텔레콤의 청소년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는 정부의 물가 때려잡기 정책에 발맞춰 등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잡기 정책과는 엇박자 입니다. 이는 SK텔레콤 잘못은 아닙니다. 물가안정정책에 등떠밀리듯 급박하게 내놓은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시간이 지나면 청소년 요금이 예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며 또다른 요금인하 구실로 작용할지 모릅니다.

최근 스마트폰 동향을 보면 알겠지만 공짜로 스마트폰을 쓰려면 최소한 4만5천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합니다.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6만5천원 정도 요금제에 가입해야 단말기 부담이 없습니다.

물론, 3만5천원 요금제로도 공짜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펙이 떨어지고 1년 가량된 소위 한물간 스마트폰이나 보급형 스마트폰이 대상이 되겠습니다.

'팅스마트요금제'는 제일 비싼 것이 3만원짜리 입니다. 즉, 요금제만으로 스마트폰을 공짜로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지만 정부의 물가안정화 대책과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단말 보조금이 포함되기 때문에 최종 고지서에 찍힌 요금은 아마도 기존에 사용하던 '팅프리존요금제'보다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SK텔레콤이 보급형 스마트폰도 많이 출시한다고 하니, 지켜볼 일입니다.

◆음성통화 많이 할수록 손해…청소년은 문자만 쓰나

SK텔레콤의 또 다른 청소년 스마트폰 요금제인 '올인원팅요금제'는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인 '올인원요금제'와 비슷합니다. 기본료는 일단 같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혜택이 낫습니다. '올인원팅35요금제'를 보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데이터량이 500MB로 '올인원35' 100MB보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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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인원팅35'는 주어지는 기본혜택 3만원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자유롭게 분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올인원팅요금제'는 음성 통화요율이 비쌉니다. 10초당 25원인데요. 이는 '팅스마트요금제'도 동일합니다. 반면, 문자는 건당 15원으로 기존 문자요금 건당 20원에 비해 저렴합니다.

음성만으로보면 10초당 25원일 경우 '올인원팅35'요금제는 총 200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를 해도 '올인원35' 요금제보다 5천원 가량 이득입니다.

하지만 한도를 다쓰고 충전할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음성통화요율이 10초당 25원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쓰면쓸수록 요금부담이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에 비해 많아집니다.

또한 방통위나 SK텔레콤은 데이터 용량이 많은 만큼,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카카오톡 같은 어플을 이용할 경우 문자는 원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청소년들을 엄지족으로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초과분의 경우 기본 통화요율을 적용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스마트폰 요금제를 분석한 결과,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에 비해서는 나름 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집이나 학교에서 주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고가의 스마트폰이 필요한지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스마트폰만 보면 정신을 잃는 초등학생인 아들과 중학생인 조카들을 볼때마다 그렇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게 하겠다는 취지라면 그냥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일반폰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엉뚱한데 힘을 쏟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또 친구들은 아이폰, 갤럭시S 등 고가의 스마트폰을 쓰는데 왜 나만 보급형, 구닥다리라며 부모님들 힘들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011/02/15 10:11 2011/02/15 10:11
최근 IT 시장에서 화두가 되는 단어를 꼽자면 아마도 '스마트'와 '클라우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버기반 컴퓨팅(SBC), 가상화 등을 거쳐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 대세입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많은 사용자들에게 IT자원을 서비스하는 것이죠.

밑단의 솔루션, 하드웨어 업체들은 물론, 통신사업자들도 이 시장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성을 앞세워 “우리 클라우드는 달라요”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8일 KT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분야의 벤치메이커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상화 솔루션 분야의 강자인 시트릭스를 비롯해 MS, HP 등과 제휴를 확대하고 클라우드 분산저장 및 처리기술을 가진 넥스알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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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시장에서 KT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그쪽 분야 외국계 기업의 임원과 얘기를 나누어본 결과, 아직 클라우드 시장은 초창기이기 때문에 누가 낫다고 볼 수 없다는 지극히 조심스러운 대답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임원은 KT에게는 남들이 없는 것이 있다는 말로, KT의 우세를 조심스레 점쳤는데요. 그것은 바로, 강력한 유선네트워크와 전국 각지의 전화국이었습니다.

어차피, MS나 시트릭스 같은 회사가 다른 통신사는 배제하고 KT하고만 협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날 MS는 진보한 모델을 갖고 KT와 협력하고 있다며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미국 MS 본사에서 스티브 발머와 클라우드 기반 SaaS사업을 공동 추진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습니다. 서버, 스토리지 등을 공급하는 HP 같은 회사가 KT에게만 더 좋은 조건으로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주로 외국 기업들이 보유한 클라우드 밑단의 기술, 솔루션은 협력으로 해결한다면 통신 3사의 경쟁력은 비슷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고품질의 유선인터넷과 지역 거점을 갖춘 곳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KT는 국내 통신사 중 가장 경쟁력이 있는 셈입니다.

의도한 것인지, 운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KT의 경우 과거 계륵이거나, 부담이었던 자산들이 미래에와서 제 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와이파이가 그렇고, 너무 많아 부담스러웠던 전화국 등이 그렇습니다. 유선인터넷 중요성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무선, 클라우드 등이 등장하면서 유선 네트워크도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2010/12/08 16:37 2010/12/08 16:37

“AP가 개방이 안되면서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봤느냐?”


오늘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종걸 민주당 국회의원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운회 위원장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 의원과 최 위원장간의 대화내용을 적어봅니다.

최 위원장의 대답이 압권입니다. “IP 개방문제는...”

무선 AP(Access Point)를 묻는데, IP라니요?

“내가 말한 IP는 아이폰이라고 한 것이다. 아이폰을 도입함으로써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개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의 대답입니다.

일단 동문서답으로 보이는 군요. 또 방통위와 아이폰 도입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뭐, 위피(WIPI) 의무화 폐지, 애플의 위치정보사업자 허가 등은 방통위 작품이니까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질문에 잠깐 당황해 다른 말이 나왔을 수도 있고, 아니면 진짜 몰랐을 수도 있고. 저는 전자가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2년가량 했는데 요즘 스마트폰 관련 최대 이슈를 모르겠습니까.

“무선랜을 통한 음성통화가 막히고 있는데, M-VoIP를 생각한 적이 있나?”

“통신요금에 관심이 많다”

뒤이어 이 의원과 최 위원장간의 질의응답 내용입니다. 계속 뭔가 포인트가 맞지 않는 것 같군요.

이종걸 의원이 본회의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진 의미는 방송장악에만 힘쓰지 말고 통신정책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이날 이종걸 의원은 KBS 정연주 사장, YTN, MBC PD수첩, 그리고 최근 엄기영 MBC 사장의 퇴진에 이르는 모든 상황을 방통위의 방송장악 의도로 평가했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는 방송장악위원회위원장이라는 새로운 칭호도 부여했습니다.

한나라의 방송통신정책 부처의 수장에게 방송장악위원장이라는 칭호는 적절치 않습니다. 하지만 사실 방통위는 출범 이후 산업과 소비자 중심에 서있기보다는 정치, 정쟁의 중심에 서있었습니다. 방송장악위원회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습니다. 하지만 방통위가 방송과 관련해 정치적인 이슈를 생산해낸 것 역시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인이 와이파이를 통해 휴대폰 인터넷을 즐기고 있을 때 우리는 말도 안 되는 패킷요금제를 유지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애써 부인해왔습니다. 그나마 아이폰이 들어오자 시장이 부흥기를 맞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폰 도입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통해 시장을 주도했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전 우리가 글로벌 업체를 뒤따라 갔다면 이제는 글로벌 트렌드를 리드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뒷북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장악위원회로 불리는 현상에 대해 방통위 스스로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 시점입니다.


2010/02/10 14:31 2010/02/10 14:31

요즘 KT와 SK텔레콤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시장 등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그렇다 치더라도 장외에서의 설전도 만만치 않습니다.

도발(?)은 SK텔레콤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달 29일 SK텔레콤은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산업생산성 증대)를 통해 2020년 매출 20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 SKT,이종산업과 상생통해 성장…해외매출 비중 2020년 50%
관련기사 : [해설]SK텔레콤, 탈 MNO…글로벌 ICT 기업 도약 선언

한마디로 음성 위주의 MNO 사업은 더 이상 성장성이 없으니 다양한 산업계와의 컨버전스 협력을 통해 지속성장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날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SK텔레콤의 미래성장 전략 발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경쟁사인 KT와의 불편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정 사장은 "더 이상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양적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질적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근 KT가 발표한 홈FMC에 대해서도 양적경쟁으로 치부했습니다.

관련 기사 : WCDMA·와이브로·WiFi를 하나로…KT, 홈FMC 출시
관련 기사 : [해설] KT, 홈FMC 출시…통신시장 경쟁방식 뒤바꾼다

이날 정 사장은 "FMC로 다소 매출이 떨어져도 고객이 늘면 커버할 수 있다는 방식은 질적경쟁이 아니다"라며 "점유율이 늘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절대로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 사장은 "(KT)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 대충 안다"며 "우리가 점유율을 50.5%에서 더 올리지 않겠다는 것에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사의 초당과금이나 이날 발표한 IPE 전략은 질적경쟁으로 포장했습니다.

틀린말은 아닙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더 이상의 경쟁은 무의미한 것이 사실입니다. KT나 LG텔레콤이 아무리 점유율을 올리려고 해도 SK텔레콤이 50.5% 고수 전략이 있는한 절대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오히려 KT와 LG텔레콤간의 가입자 뺏기가 현실적일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고착화돼 있다고 해서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시장 발전은 물론이고 소비자편익도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말기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것이나, 인터넷요금을 적용하는 것이나 모두 이통사간 경쟁 덕입니다. 그러한 경쟁이 없었다면 여전히 소비자들은 비싼 요금을 냈을 것이고 그에 안주한 기업들 역시 발전이 없었을 것입니다.

통신업계를 출입하면서 통신회사들이 내놓은 수많은 서비스 중 매력적이라고 느낀 적은 몇번 안되는데요. KT의 홈FMC도 그 중 하나입니다.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지는 미지수지만 기존에 없었던 시도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보낼만 합니다.

물론, SK텔레콤의 FMS 역시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포화됐으니 경쟁을 자제하자". 그것은 무의미한 보조금 경쟁일때 얘기입니다. 너무도 강력한 1위 사업자 때문일지는 모르지만 2~3위 사업자의 파이팅이 너무 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KT가 홈FMC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 시장에서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는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정만원 사장이 이례적으로 KT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것은 나름 신경이 쓰인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차별마케팅이 아니라 서비스로 서로를 더 신경쓰게 만든다면 소비자 편익은 늘고 요금에 대한 불만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2009/11/02 14:52 2009/11/02 14:52
최근 통신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14일에는 KT가 수익을 깍아먹을 수 있는 홈FMC 사업에 출사표를 낸 것을 비롯해 15일에는 LG텔레콤 등 LG통신3사가 전격 합병을 발표하는 등 연일 통신시장이 시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이통3사가 발표한 이동통신 요금 인하 방안보다 오히려 관심이 더 가는 데요. 이유는 지금까지 지배적 사업자가 이끌어왔던 경쟁구도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은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정부로 부터 인가받은 요금상품을 출시하면 KT나 LG텔레콤이 뒤따라가는 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4일 KT가 선보인 3W(와이브로, 와이파이, WCDMA) 단말기는 후발사업자가 과감하게 '선빵'을 날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동통신 수익이 크게 감소할 수 있음에도 불구, 먼저 치고나간 거지요.

KT는 3W 단말기를 통해 음성통화 요금 34.8%, 무선인터넷 이용료 88%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와이파이 존에서는 무선인터넷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WCDMA·와이브로·WiFi를 하나로…KT, 홈FMC 출시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평가절하하는 분위기 입니다. 내년 가입자 100만명이 목표라고 하는데 그런 요금인하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최근 10초에서 1초로 과금단위를 바꾼 것이야 말로 보편적인 혜택이라는 거지요.

물론, 틀린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SK텔레콤도 조만간 더 파격적인 홈FMC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빠르면 이달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평가절하는 하지만 파급력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옛날과는 상황이 바뀐 거지요. 후발사업자가 한방 날리니 선발사업자가 대응을 하는 형국입니다. 통신시장 특성상 한 사업자가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면 나머지 업체들은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망내할인이 그렇고 무선데이터 정액제 등이 그렇습니다.

LG통신3사의 합병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아무리 초고속인터넷 가입할때 수십만원을 주고 해봤자 장기적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기존 LG데이콤- LG파워콤 합병에서 LG텔레콤을 중심으로 3사가 조기합병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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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과 관련해 LG텔레콤의 공식 입장은 이렇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올해 KT-KTF의 합병으로 통신시장이 컨버전스 시장구조로 개편이 가속화되고 있어 LG데이콤과 LG파워콤 2개 유선사간의 합병만으로는 선발사업자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KT가 홈FMC를 내놓았고, SK텔레콤이 내놓고, 내년초쯤에는 LG텔레콤도 홈FMC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오즈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3위 사업자가 출시한 월 6천원짜리 정액상품에 1~2위 사업자가 뒤따라가는 모습을 연출했으니까요.

앞으로 LG텔레콤이나 KT나 합병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둘은 어떻게든 SK텔레콤의 영역을 침범할 것이고 SK텔레콤은 어떻게든 방어하려고 하겠죠.

아마도 내년 이후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2009/10/15 15:49 2009/10/15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