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한지 4년이 지났습니다. 29일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2012년도 업무보고를 진행했는데요.

지난 4년간의 성과에 대해 방통위는 스마트폰 2000만시대 개막, 제4이동통신 본격화, IPTV가입자 450만 돌파, IT산업 수출신장, 미디어빅뱅 본격화, 사교육비 경감 등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대중화나 LTE시대 개막 등을 방통위의 치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LTE의 경우 만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판을 뒤집기 위해 선택한 카드가 성공한 사례입니다. 1기 방통위는 와이브로를 중점적으로 육성했고, 통신사들은 상당기간 LTE라는 단어를 입 밖에 꺼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대중화 역시 애플 아이폰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온 것 조차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늦죠.  

IPTV 가입자가 빠른 시일내에 대폭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어느 유료매체보다 압도적으로 빠릅니다. 하지만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규모가 커진 것은 아닙니다. IPTV 출범으로 양방향 콘텐츠 등 관련 시장이 확대됐으면 모를까 단지 가입자 수만 놓고 성과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IT산업 수출신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휴대폰, 반도체 등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지식경제부 소관입니다. 통신, 방송 시장 활성화로 인해 수출이 늘어났다고 보기는 한계가 있겠죠.

또 하나 방통위는 EBS의 방송 및 인터넷 수능강의를 통해 지난 4년간 2조2128억원의 사교육비 경감효과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우리의 사교육비 규모는 8년간 7조223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합편성 출범을 통한 미디어 빅뱅 본격화 역시 현재 공과를 가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종편 출범으로 방송시장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 것이 현실입니다.

내년 광고시장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지 저잣거리 싸움판으로 변질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종편과 방통위를 제외한 많은 미디어들이 이 부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방송의 다양성을 얘기하지만 종편의 콘텐츠는 대부분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통'입니다.  

방통위는 최근 코리아리서치에 4년간 추진한 16개 정책에 대해 성과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10점 척도를 사용해 보통(5점)을 기준으로 매우 낮을 경우 0점, 매우 높다고 판단될 경우 10점을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16개 정책에 대한 평균점수는 5.02로 나타났습니다. 5점이 보통이라고 하니 낙제점으로 볼수는 없지만 그저그런 보통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입니다.  

가장 점수가 높게 나온 부분은 '스마트폰 대중화'로 6.1점을 받았습니다. 4세대 이동통신 조기 활성화가 5.7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스마트폰 대중화와 LTE 조기 상용화가 방통위 공로로 볼 것인지는 아리송합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정책은 '가계통신비 인하'입니다. 4.2점을 받았습니다. 이는 분명히 방통위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습니다. 경쟁활성화 정책, 신규사업자 선발 및 MVNO 등과 연관성이 있는데다 실제 방통위는 올해 기본료 1000원 인하를 위해 통신사들을 상당히 압박했습니다.

방통위는 몇몇 언론의 '방통위 4년 낙제점'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5점 보통 기준에 거의 근접하니 딱 보통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5점이 '보통' 기준이라고 하지만 평균 5.02점은 좀 민망하네요.

국민들은 내년에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스마트폰 시대 폭발적 데이터 수요에 대비해 '네트워크 확충(26.2%)', '방송통신의 공정한 시장경쟁 환경조성(22.6%)', '안전한 인터넷 환경조성(15.1%)' 등을 꼽았습니다.  

올해 국민들이 불편을 느꼈던 부분들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미덥지가 않습니다.

네트워크 확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칙을 세우지 못하고 우왕자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초 통신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 700MHz 주파수는 108MHz폭 중 40MHz만 통신용으로 확정됐습니다. 방송업계가 반발하자 결정을 유보한 거죠. 그동안 방통위는 이종(통신-방송)용으로 700MHz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답니다.

해킹, 침해 등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오히려 보안사고는 해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의 경우 공정한 경쟁을 위한 법제도적 틀 마련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고 종편에 대한 정책적 지원만 집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내년은 방통위에게 상당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총선, 대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출범한 만큼, 조직 근본을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업무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도 듭니다.  

외풍과 시련이 있더라도 방통위는 내년이 현재의 방통위 구조가 이어지는 마지막해로 보고,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것입니다.

2011/12/29 16:09 2011/12/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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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작된지 아직 채 1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방통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미래라는 것은 단순히 정책방향에 대한 궁금함이 아니라 조직이 어떻게 변할까에 해당이 됩니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부처에 통폐합될까, 아니면 지금보다 몸집을 더 키워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로 돌아갈지에 대해 IT업계는 물론, 방송업계도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이뤄진 정부조직개편 이후 왜 유독 방통위만 끊임없이 조직에 대한 문제점이 불거지는 걸까요.

어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공계 100만 육성을 위한 한국엔지니어클럽' 초청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부부처를 개편할 때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합해 교육과학기술부로 바꾸었다. 그 당시에 산업자원부도 지식경제부로 바꾸었고, 정보통신부가 독립이 되어야 하는데 없어졌다. 그래서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홍 대표는 정통부가 없어진 것에 대해 왜 유감을 표명했을까요.

"정부조직을 개편했어도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다. 과학분야에 대한 열정이 과거에 비해 좀 등한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가 총선 대선 정책을 세울 때는 과학기술분야에 제일 중점을 두겠고, 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끌고 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적 지향점을 바꿔보겠다."

◆ 왜 방송은 말하지 않나

홍 대표의 발언은 구구절절 맞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하나는 빠져있네요. 바로 방송입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정통부와 방송위가 합쳐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방통위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논리적 근거는 IPTV가 마련했구요.

3년간의 1기 방통위가 끝났고, 올해 2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따른 결과는 과연 무엇일까요. IPTV 가입자 400만 돌파?

글쎄요. 4년이나 지났지만 IPTV는 전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플랫폼이 하나 더 늘어났을 뿐입니다. 통신사들은 특화된 콘텐츠 생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경쟁 유료방송 매체들은 IPTV 등장으로 저가 가격경쟁으로 시장질서가 무너졌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사실, 방통위의 목적은 IPTV 활성화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민간기구였던 방송위를 공무원으로 바꾼 이유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종합편성채널을 등장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숙원사업이자 실질적인 방통위 정책목표는 이미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조중동 그리고 매경이라는 4개의 방송사가 다음달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단순히 PP가 4개 늘어났다고 보기에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한정된 광고시장을 싹쓸이 할 것입니다. 이미 지상파들도 과거 코바코 체제에서 SBS가 민영미디어렙 출범을 알렸고, 이제 방송 및 신문 시장은 적자생존,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면 이제는 제자리로

여야, 진보·보수를 떠나 종편 4개 출범은 상당히 불편합니다. 광고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1개 이상은 나올 수 없음에도 불구, 4개나 등장한 것은 정치적 논리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최시중 위원장은 4개 종편을 허가하지만 나중에 도태되는 사업자들이 나올 것이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시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참 이상한 잣대입니다. 방송광고 시장이 포화인것은 인정하면서도 4개의 종편을 허가하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제4이통사 선정은 시장규모를 감안해 기준점수를 넘어도 사업자는 1개만 선정하겠다고 합니다.

이미 끝난일입니다. 왈가왈부 해봐야 머리만 아플 뿐입니다.

방통위 출범의 실질적인 목적인 종편 출범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조직을 원점으로
돌려놔야 할 때입니다. 아니 진정한 융합시대에 걸맞은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혹합니다. 성과보다는 파열음이 더 많았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방통위 역시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최시중 위원장도 수 차례 조직의 문제점을 거론,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 대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조직개편이 논의될 것입니다. 그 와중 부처간 힘겨루기가 다시 재연될 것이고, IT 업계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딱 하나, 정치만 개입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은 없을 것입니다.

2011/11/17 11:23 2011/11/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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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합편성채널 번호를 둘러싸고 이래저래 말이 많습니다.

종편들은 케이블TV 업계에 20번대 이하에서 연속적인 채널번호 및 전국공통번호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물론, 케이블TV 업계는 채널운영 현황, 개별 SO의 사정, 기존 채널문제 등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종합편성 채널연번·공통번호 물건너가나


종편과 케이블TV업계의 협상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케이블TV 업계가 난색을 표시하는 하나의 이유로 자체채널을 꼽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채널이 바로 CJ E&M의 tvN입니다.

tvN을 즐겨 보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화성인 바이러스, 롤러코스터, 막돼먹은 영애씨 등 지상파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tvN이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17, 18번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종편이 15~18번 등 20번대 이하에서 연속적인 채널을 달라고 하니 CJ헬로비전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오랜 기간 시행착오 끝에 이제 안착한 tvN을 CJ헬로비전이 다른 곳에 보낼리는 만무해 보입니다. 종편채널과 관련해 아직 결론 난 것은 없지만 아마도 tvN은 현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채널편성권은 SO들의 고유권한인데다, 개별PP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공들여 키운 채널이니까 당연해보입니다.

만약, tvN이 17이나 18번을 지키고 위아래로 종편이 들어올 경우 tvN 입장에서는 의도하지 않게 종편벨트에 묶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tvN은 뉴스보도 기능만 없을 뿐 드라마, 오락, 교양, 시사 등 전부문에 걸쳐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종편벨트가 형성되면 15~20번대 사이에서의 재핑(Zapping: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행위)으로 시청률 상승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tvN의 경쟁력이 종편에게 밀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만약 tvN으로 Mnet의 슈퍼스타K, OCN의 영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 올리브의 라이프스타일, 엠넷의 음악프로그램, 게임콘텐츠 등 CJ진영의 막강한 대표 콘텐츠들이 집결할 경우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도가 되면 종편이 문제가 아니라 지상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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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렇게 될 경우 현재 지상파 벨트에서 떨어져 있는 tvN으로서는 시청률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룹차원에서도 힘들이지 않고 종편진출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MSO들도 현재의 tvN 채널을 유지시켜줘야 하겠지만...) 시청률이 상승하면 당연히 광고도 많이 붙겠죠.

한편으로는 종편 등장이 tvN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상식적으로는 시청률이 오르니 광고수주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광고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비상식적인 결과는 바로 종편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정된 광고시장임을 감안하면 종편에게 그동안 받아오던 광고 몫 상당부분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광고주들이 지상파 광고는 차마 줄일 수 없으니 케이블PP 광고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난 것은 없습니다. CJ 산하의 막강한 대표선수들이 tvN으로 집결할지도 미지수이고 tvN이 현재 채널을 지킬 수 있을지 역시 아직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어찌됐든
CJ입장에서는 현재의 채널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종편 등장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기능을 제외한 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로서 시청자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2011/11/09 16:30 2011/11/09 16:30
종편 및 보도PP 사업자 선정이 끝난지 며칠이 지났지만 논란은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승자의 저주부터 시작해 미디어 시장의 공멸, 방송콘텐츠의 질적 저하 등 긍정적인 전망은 하나도 없습니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의 탄생은 '언감생심'이고 모두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종편PP 선정 이전부터 예상돼왔던 바 입니다. 그런데 심사결과가 발표되고 보도PP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선정된 연합뉴스의 지위와 주요 주주사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아시다시피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수익모델은 다른 신문사, 언론사들과 뉴스 공급계약을 맺고 수익을 거두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지난 2009년 5월 국회는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연합뉴스에 대해 영구적으로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규모는 연간 300억원 이상입니다.

때문에 정부지원을 받는 연합뉴스가 얼마나 정부로부터 독립적이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뉴스를 생산할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차례 YTN 사태를 겪은 바 있는 연합뉴스가 또 다시 방송에 도전하는 것 자체로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데 정부예산으로 방송 콘텐츠를 생산할 경우 과연 공정하겠느냐는 것입니다.

또한 연합뉴스TV에 주요 주주로 참여한 을지병원과 을지학원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을지병원과 을지학원은 연합뉴스TV에 각각 4.959%, 9.917%를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의료법에 명시돼 있는 "비영리 재단의 경우 영리를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원론적인 법적 논란 뿐 아니라 정부가 종편PP 먹거리를 위해 챙겨주려고 하는 의료관련 광고규제 완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현행법상 의약품의 경우 방송광고가 금지돼있습니다. 이유는 약물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의약품의 경우 TV 광고효과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현재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 광고를 허용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뉴질랜드 뿐 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1달러 광고비에 매출상승 효과는 4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경우 연간 120억달러씩 팔리고 있고, 광고비는 코카콜라보다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부는 의약품 광고가 이성적인 정보를 줘서 선택의 폭을 넓힌다고 하는데 미국의 경우 정보를 제공하는 식의 광고가 아니라 감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음은 비아그라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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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에 대한 효과, 정확한 정보는 없습니다. 우측 하단에 비아그라 한알만이 있을 뿐입니다. 저 노신사의 미소와 저 많은 땔감은 도대체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유투브에서 비아그라 광고를 검색해보면 별것이 다있습니다. 왠 할아버지가 두 손을 다 뗐는데 바닥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을 비롯해, 밥돌 상임위원 같은 유명인사 부부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말하는 정확한 정보는 과연 어떤 것일까요. 약 성분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일까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에서의 의약품 광고는 대부분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유럽에서 방송 뿐 아니라 신문 등 대부분 매체에서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 이유는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라며 "오남용이 커지면 환자들만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약을 사먹게 되는 약물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다면 연합뉴스에 을지병원이 지분 참여한 것은 무엇이 문제가 될까요.

의약품 뿐 아니라 병원 역시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간지 오래입니다.

드라마 종합병원이 대히트를 치면서 종합병원2의 경우 병원들의 경쟁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강남의 00병원이 선정됐죠. 왜 병원들은 드라마에 나오고 싶어했을까요. 뻔하지 않겠습니까. 영업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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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 병원시장은 지역간 불균형 현상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암환장의 30~50%가 서울서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문제가 될 전망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연합뉴스TV에 나오는 병원, 의료 관련 뉴스는 어디서 촬영하겠습니까. 대부분 을지병원이라고 예상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이는 곧 을지병원의 경영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곧 병원 뿐 아니라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의약품 광고 역시 정부의 계획에 동조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준상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의 경우 기간통신사로서 친정권 보도행태를 방송에서도 보여주라는 의미"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석균 정책실장 역시 "연합뉴스가 병원, 의료광고 등에 명확히 포지셔닝한 것"이라며 "논쟁을 펼쳐야 할 국가기간통신사가 그렇게 움직인 것은 엄청난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는 다른 곳들도 하고 있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명 로펌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합니다. 문제를 확대하고 있는 곳은 공교롭게도 보도PP에 탈락한 사업자들이라고 합니다.

주류 광고와 의약품 광고가 허용된다... 광고보고 술 더 먹고 힘들면 광고보고 약 사먹으라는 얘긴가요? 정말 병주고 약주는 나라입니다.

PS : 이번 포스팅에 등장하는 인사들의 발언은 5일 국회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정리했습니다.

관련기사 : 종편PP 무더기 선정…“미디어 시장 발전 도움 안돼”
관련기사 : 연합뉴스TV, 을지병원에 발목잡히나

2011/01/05 16:38 2011/01/05 16:38
운명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 사용사업자 선정이 31일 오전에 결정됩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1시 비공개로 진행되는 전체회의를 열고, 안건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사실, 종편 및 보도PP 선정은 미디어에서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국민들이 얼마나 관심이 있어할지는 의문입니다. 정말 미디어쪽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종편 이슈는 KBS의 수신료 인상 이슈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어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출사표를 낸 사업자들이 태광을 제외하고는 언론사들이기 때문입니다.

조중동 등 해당 언론사들은 사운이 걸린 일이니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고, 참여하지 않는 언론사들은 종편 및 보도 사업자 수에 따라 내년 먹거리가 줄지도 모르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정부에서 말하는 '미디어 빅뱅'이 아니라 언론사간 인력 이동 의미의 '미디어 빅뱅'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종편 사업자 선정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기준을 넘기면 모두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나 방송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종편이 1개 정도면 큰 무리 없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지만 2개 이상이 될 경우 모두에게 고난이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방송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광고가 필수입니다. 광고를 집행할 기업들은 예산을 늘릴 생각이 없는데 나눠 먹자는 곳, 그것도 단가가 엄청난 방송사들이 등장할 경우 신규 사업자나 기존 사업자 모두 힘들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떠도는 소문은 3+1, 4+1 입니다. 절대평가로 진행되니 4개가 아니라 기준을 넘기면 모두를 해줘야 할 판입니다. 이정도 숫자가 되면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동안 종편 선정은 정치적 논란이 많았습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부터, 조중동 등 보수 언론들에게는 모두 종편이라는 선물을 줄 것이라는 등.

탈락한 사업자들도 나올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 여당 등과 관련해 비판적인 기사에 인색했던 탈락 언론사들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입니다.

일단은 몇개의 사업자가 나올 것인가, 누가 탈락할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그리고 나온 사업자들의 역량과 전략 및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들 신규 종편 및 보도PP의 등장이 과연 국내 방송산업의 질적향상, 글로벌 미디어그룹 육성 등 정책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일들입니다.

오랜 기간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사업자 선정이 이뤄집니다. 심사결과를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는 태광 및 언론사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우리 미디어 산업에도 축복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2010/12/30 17:09 2010/12/30 17:09
드디어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사용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들이 선정됐습니다.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사일정 및 장소 등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관련기사> 방통위, 종편PP 심사단 선정…위원장에 이병기 전 상임위원

이날 가장 놀라웠던 것은 1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위원장이 바로 이병기 서울대 교수였다는 점입니다. 이병기 교수는 올해 3월 방통위 상임위원 임기를 1년 앞두고 사퇴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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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전 상임위원<사진>은 "대학에 복귀해 정보통신 인재를 육성하겠다"라는 사퇴의 변을 밝혔습니다만, 그의 사퇴를 놓고 다양한 견해가 제기됐습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지난해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보고 받는 전체회의에서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퇴장하는 등 방통위의 방송정책에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사퇴하기 전까지 종편 사업자 선정은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종편 선정 심사위원단의 위원장 자리를 맡았으니 놀랄만한 일입니다.

또한 사퇴할 당시 최시중 위원장은 "식견과 도움이 필요할 때는 자문자격으로 초청해 도움을 요청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이병기 심사위원장 선정과 관련해 "꼭 모시고 싶었던 사람이 허락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종편을 반대했던 전 상임위원을 모시고 싶었던 최시중 위원장이나, 허락을 한 이병기 교수나 뭔가 좀 어색해 보입니다.

최시중 위원장 입장에서는 어쨋든 종편 사업자를 연내 선정할 수 있게 됐으니, 선정과정에서 만큼은 잡음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병기 교수 역시, 최 위원장의 생각처럼, 철저하게 감시하겠다는 생각으로 수락했을 수 있구요.

좀 나쁘게 해석하자면, 방송전문가도 아닌 이병기 위원을 위원장에 앉혀놓았다는 것 자체를 꼼수로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향후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볼 일입니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이병기 전 상임위원이 심사위원장으로서 공정한 심사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해봅니다.

2010/12/23 11:05 2010/12/23 11:05
오늘 오후 다소 놀라운 보도자료를 받았습니다.

국무총리실에서 진행한 정부기관 정책만족도 평가 결과 방송통신위원회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번 정책만족도 평가는 정부 정책의 최종 고객인 국민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 결과를 반영한 것인데요. 방통위는 63.60점으로 전체 평균 59.40점에 비해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조사항목별로 정책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적정성'과 '민주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의아한 것은 방통위 정책의 '민주성'이 높다라는 것입니다. 방송법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시장경제를 표방하면서도 이상한 가이드라인으로 사업자를 압박하는 방통위가 민주적이라니...

'민주성'이라는 부분은 상당히 주관적입니다. 정치적 견해가 엇갈릴 수록 적용하는 잣대는 다르겠지만 그것만으로도 '민주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자세히 보니, '민주성' 설문내용은 "정책수립ㆍ집행과정에서 고객의 의견수렴 및 공개와 소통을 통한 정책 협조노력 정도" 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민주'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최근 방통위는 한 매체의 기자가 쓴 책(미디어 카르텔, 저자 이은용 전자신문 기자)때문에 난리입니다. 방통위가 어떻게 미디어를 장악하려는지를 실명을 거론하며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목차와 들어가는 글만 읽어보아도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방통위에는 '민주성'을 찾아볼 수 없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기 상임위원들의 임기가 몇달 남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방통위는 1기 상임위가 합의제를 근거로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 상당히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왔다는 자평을 내렸습니다.

3 : 2라는 구조, 숫자가 많은쪽이 절대적인 권력을 갖는 구조가 과연 민주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정치적 이슈가 쌓여있는 기관에서는 말입니다.

내년에는 2기 상임위가 출범합니다. 어느 분들이 오실지는 모르겠지만 1기 상임위가 내내 지적받던, 제대로된 산업의 진흥과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2010/12/21 16:41 2010/12/21 16:41
17일 방송통신위원회가 2011년 업무보고를 마쳤습니다.

이날 방통위는 미디어 융합 및 빅뱅, 스마트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시대 기반조성 ▲시장 선진화 ▲이용자 친화적 환경 구현 등 '방송통신 3대 핵심 전략'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내년도 계획에 앞서 방통위는 올해 주요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주요 성과로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 ▲IPTV 시장 안착 ▲브로드밴드 리더십 강화 등을 꼽았습니다.

먼저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의 지표로 지난해 80만대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는 700만대로 무려 8.7배나 성장했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촉발한 것도 성과로 지목했습니다.

2008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IPTV 서비스도 2년여만에 300만 가입자를 확보,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15%를 차지한 것 역시 성과로 지목됐고 종편·보도전문PP 사업자 선정도 미디어 시장 발전 등을 이유로 주요 성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방통위가 지목한 이들 성과가 진정 성과로 볼만한 성질인지, 그리고 방통위 정책의 성과인지는 의문입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야 사실, 아이폰 힘이 가장 컸죠. 그러면 아이폰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방통위가 제도를 개선했으니 방통위 덕으로 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 반대죠. 우리나라는 아이폰이 공급된 나라 중 거의 끝물입니다. 최시중 위원장은 이와 관련, 실무자를 혼내기도 했다는데요.

위피(WIPI) 폐지, 위치기반사업자 허가 등 방통위가 한 정책은 분명하지만 시점을 놓고 보면, 뒷북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여기에 가이드라인을 정해 민간 사업자의 영역인 마케팅 정책에도 개입하고 있습니다. 불붙은 스마트폰 경쟁에 찬물을 부었고, 통신사들은 직접적인 보조금이 아닌 요금할인 등을 통해 보조금을 계속 지급하고 있습니다.

IPTV 시장 안착. IPTV 가입자가 300만명으로 늘어나서 과연 방송통신 시장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가 궁금합니다. IPTV 활성화에는 방통위의 역할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나친 정책적 배려로 케이블TV 등 경쟁 유료방송 매체는 볼멘소리를 달고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기치를 걸고 출범한 방통위(초창기 IPTV를 가장 많이 활용했습니다)가 그 첫 산물로 볼 수 있는 IPTV 활성화를 통해 어떠한 긍정적인 변화를 도출해냈는지는 의문입니다.

통신사들의 방송 끼워팔기, 덤핑 등으로 오히려 세계 최저 수준인 유료방송 ARPU의 하락만 주도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시기상조입니다. IP기반의 특화된 콘텐츠, 통신사들의 투자 등이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분명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성과로 꼽기에는 역시 미흡해보입니다.

종편, 보도PP 선정. 정말 올 한해 많은 사회적 갈등과 이슈를 양산해 냈습니다. 5인 체제인 방통위 상임위의 2명의 위원은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방통위 주장대로 종편PP 등이 글로벌 미디어 도약과 방송시장 활성화 및 광고시장 확대를 가져올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제한된 광고시장을 놓고 출혈경쟁을 펼치다 콘텐츠 품질저하나 관련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방통위 실무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자기일들을 잘 처리해왔습니다. 하지만 산업과 진흥, 규제가 아닌 정치·사회적 이슈에 매몰되면서 때를 놓치기도 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양산해 낸 것 등은 내년 새롭게 시작하는 2기 상임위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숙제입니다.


2010/12/17 13:53 2010/12/17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