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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TV를 통한 프로그램 시청 행위와 이를 기준으로 한 모든 조사방식, 대가산정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입니다. 수십년 전 옛날에는 거실에 다리달린 TV가 있으면 옹기종기 모여 방송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이제는 꼭 TV를 거실에서 보는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의 성과를 양방향, 고도화된 개인화에서 찾는다면 앞으로의 남은 성과는 모바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모바일TV 시장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IPTV 출범 당시 통신사들은 모바일IPTV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2G, 3G 등 네트워크 용량 및 속도도 뒷받침되지 못했고, 비즈니스 모델도 불투명했습니다. 방송서비스에 대한 경험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장 유선 IPTV 활성화가 시급했죠. 정부만 모바일IPTV가 활성화 되면 와이브로가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감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3G를 지나 LTE로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진화하면서 모바일IPTV를 비롯해, 푹, 티빙 등 모바일TV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모바일TV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정부의 무관심 덕분이었습니다. IPTV특별법(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에는 모바일이 빠져있습니다. 앞으로 관리 차원의 법제도가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IPTV특별법에 모바일이 포함돼 이런저런 규제하에서 시작됐다면 지금과 같은 모바일TV 시장은 형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부는 규제도 진흥도 하지 않았고 통신사들은 단순히 가입자 해지율 방어를 위해 모바일IPTV를 시작했지만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거대한 흐름속에서 모바일TV가 자생력을 갖추고 시장의 변화를 리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디지털전환의 가장 큰 성공으로 꼽히는 VOD가 시간의 장벽을 무너뜨렸다면 모바일은 장소의 장벽을 허물게 됩니다. 아울러 개인화된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던 양방향 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할 것입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이전에 없던 부가서비스 등장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또한 TV 자체를 통제해 모바일의 경험의 TV로의 이전도 가속화될 것입니다. 크롬캐스트 등 OTT 기기들을 통해 모바일 화면을 TV로 옮기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전통적인 방송이 아닌 IT, 통신기술이 접목되면서 수십년간 이어져온 TV 시청 방식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마트미디어 시장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들은 기존의 지배자들의 견제를 받기 마련입니다. 법제도가 없다면 기존의 법을 준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입니다. 일례로 크롬캐스트를 통해서는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습니다. 저작권 이슈는 복잡하고 정치적인 힘도 개입하기 마련입니다. 미디어 혁명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에어리오는 기존 방송사들의 반발로 엄청난 재송신 대가를 지불하거나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거실의 TV가 사라질 가능성도 적고, 여전히 방송은 큰 화면으로 보는 것이 편합니다. 앞으로도 방송시청을 위한 주요 도구는 TV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수용할 시청자들은 줄어들 것입니다.


2014/10/08 19:53 2014/10/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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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의 디지털전환 이전에 디지털방송이 있었으니 주인공은 바로 IPTV 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IPTV는 태생 자체가 디지털입니다. IPTV는 처음 실시간 방송이 이뤄지기 전부터 주문형비디오(VOD)를 통해 인기를 모았습니다.

VOD는 지금이야 IPTV는 물론, 케이블TV까지 보편화된 서비스로 자리매김했지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오랜 기간 이어오던 TV 시청 습관을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예전 ‘모래시계=귀가시계’라는 말처럼 굳이 본방사수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의 비용을 더 내면, 혹은 좀 기다린 후에는 원하는 시간에, 비디오를 보듯 빨리 돌려볼 수도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최근 발간한 ‘유료방송 가입과 동영상 콘텐츠 소비’ 보고서를 보면, 지상파 방송의 수신 없이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실시간으로 본방을 사수하는 것이 아니라 VOD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한 미디어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VOD야말로 현 시점에서는 디지털전환에 따른 가장 큰 성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제는 시청률 조사는 전혀 믿을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아마 VOD를 포함해 제대로 된 시청점유율 조사를 하게 된다면 방송가는 난리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VOD 말고 다른 성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디지털전환의 가치는 대용량의 정보를 빠른 시간에 양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아날로그 시절 제한적이었던 채널 수는 무한대로 늘어났습니다. 융합으로 통신과 방송신호의 구분도 사라집니다. IPTV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양방향이 가능하다는 것은 일방적인 시청이 아니라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T커머스 주고받는 다양한 서비스도 가능해집니다. 특히, IP가 TV와 접목된 순간 TV는 단순히 화면만 보여주던 스크린에서 PC와 같은 정보기기 역할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하게는 안방에서 노래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TV에서 유투브도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은 기본이고 다양한 교육 정보도 찾을 수 있습니다. 교육, 정보, 게임 등 컴퓨터에서 하던 대부분을 TV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바보상자’ TV는 이제 스마트해졌을까요?

당초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른 이유는 일방적인 소통에 있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아니라 정보의 전달자에 불과했습니다.

디지털의 핵심은 양방향입니다. 인터넷 검색이나 유투브, 노래방 같은 서비스들은 사실 디지털전환의 성과라고 보기보다는 인터넷에 연결돼 이용할 수 있는 단방향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주도적으로 하지만 이미 PC 등에서 구현 가능한 서비스들입니다. TV라는 장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은 아닙니다.

TV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양방향 경험이라면 무엇보다 방송 콘텐츠와 연결을 시켜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주인공이 입은 옷이나 백 등을 바로 구매하는, 즉 T커머스가 대표적인 양방향 서비스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디지털전환으로 이러한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10개나 되는 사업자를 무더기로 승인했지만 기존 홈쇼핑 채널과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화면 크기가 작고 쇼호스트가 없어 이용에 불편하기만 합니다. 사실 제작단계부터 이러한 장치를 심어야 하지만 우리 방송 제작 현실과는 차이가 컸던 것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TV는 이제 ‘바보상자’ 취급에서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스마트’까지는 물음표입니다. 디지털전환의 성과는 절반의 성공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지털의 진정한 성과는 언제쯤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3회 ‘디지털 가치, 모바일에서 해답을 찾다’에서 생각을 공유해봅니다.

[채수웅 기자 블로그=방송통신세상]

2014/10/08 19:51 2014/10/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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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3사와 케이블TV(SO)간 힘겨루기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전송 대가를 둘러싼 양측의 힘겨루기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1500만에 달하는 케이블TV 가입자가 의무전송채널인 KBS1과 EBS를 제외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청자의 볼권리를 볼모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싸움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요.

◆지루한 대가산정…결국은 돈싸움

이번 분쟁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된지도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수차례의 협상,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 결론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제 지루한 싸움도 조만간 결론이 날 예정입니다. 협상시한이 이달 23일로 끝나기 때문이죠.

현재 지상파 방송3사는 SO들에게 프로그램 저작권료로 가입자당 280원 가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가 3개니까 총 840원입니다. 1년이면 약 1만원 정도가 되는군요.

당연히 케이블TV 업계는 반발합니다. 주파수를 공짜로 사용하고, 지상파의 무료보편적 서비스 성격 등은 차치하더라도 서로 주고받을 부분이 있는데 일방적으로 SO가 지상파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지상파가 요구하는 가입자당 280원은 IPTV와 맺은 계약을 근거로 나왔습니다. 연간 지불규모는 1500억원 정도가 되는데 이는 전체 SO들 경상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안내고 버틸 경우에는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CJ헬로비전에 대한 간접강제 판결로 CJ헬로비전은 하루 1억5000만원을 지불해야 할 상황입니다. 업계 전체로 확산될 경우 연간 SO가 지상파에 지불해야 할 비용은 2조9000억원에 달합니다. 차라리 문을 닫는게 낫겠군요.  

물론, 시청자에게 비용부담을 전가할 수도 있겠지만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겠죠.

◆난시청 해소 vs 프로그램 저작권

받기만 원하는 자와 주기를 거부하는 자가 있으니 당연히 협상이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특히, SO들이 “오히려 지상파로부터 우리가 더 받을 것이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말이죠.

SO들은 지상파의 저작권료를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지상파 덕에 가입자도 모으고, 사이사이 홈쇼핑 채널도 넣어서 송출수수료 수입도 짭짤합니다. 

그러나 지상파 역시 만회할 수 없는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난시청 문제입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문제입니다. 유료방송을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지상파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준 것이 바로 SO라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그 부분은 사실이고요. 또한 이 덕에 지상파는 설비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었겠죠. 또한 케이블 덕에 광고수익도 늘어났을 겁니다.

SO들은 자신들이 지상파로부터 받은 혜택이 연간 약 2000억원, 반대로 지상파가 SO 덕을 본 부분이 약 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근거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서로 주고받을게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방통위의 무책임, 사태를 키우다

그렇다면 분쟁 해결의 실마리도 여기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주고받을 것이 있다면 그 부분을 명확히 해서 혜택을 더 받은 곳이 혜택을 제공한 쪽에 대가를 지불하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지상파나 케이블이나 서로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려고 하겠죠.

이 부분에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이미 방송통신위원회는 양측의 협의에 개입을 했고, 최근에는 지상파에 대한 기금납부 증액, 케이블에게는 자체광고 폐지 등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전에 정부가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를 모으고 제대로 된 대가산정 기준을 만들면 될 일입니다. 당연히 투명하고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내야겠죠.

양측의 분쟁으로 가장 피해를 볼 사람들은 바로 국민입니다.

과거부터 암묵적인 합의를 통해 재송신을 해왔던 간에, 사업자간 계약이 어떻게 진행되던 간에, 그것들은 회사간의 문제입니다. 이미 국민들은 유료방송이 아니면 보지도 못하는 KBS에 수신료도 내고 있고, 케이블에게도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방송을 볼 수 없다?

양측의 지루한 분쟁을 지켜보고 있자니, 차라리 한번 사고가 제대로 터져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적 손실, 국민불편 등이 당연히 따르겠지만 이러한 갈등을 통해 산업, 시장이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다면 한번쯤 홍역을 치루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극단의 상황으로 가는 것은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열흘도 남지 않은 협상시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보다는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정부 역시 안일한 태도보다는 시청자 중심의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스마트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2011/11/15 11:24 2011/11/15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