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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가 수학문제 같이 풀어주고, 영화 동화책도 읽어줘요. 아, 과학은 공룡공부할 차례고. 부탁해요.”

어디서 많이들은 멘트죠?

이영애씨의 키봇2 광고 멘트입니다. 키봇2에게 자녀 교육을 맡기고 엄마는 외출 준비를 합니다.

아이리버가 제조하고 KT가 서비스하는 키봇2를 써봤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다른 디바이스라면 제가 직접 써봤겠지만 키봇2는 아이들을 위한 기기입니다. 아이들의 체험담이 중심이 돼야 하지만 글은 제가 아이들의 이용행태를 관찰한 것과, 부모가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기술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키봇2는 전작인 키봇1과는 다르게 사용 연령층을 초등학생까지 확대한 제품입니다. 단순히 놀이용 장난감이 아니라 교육용 스마트기기로 영역을 넓혔다는 얘기입니다.

저에게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는 아들과 유치원에서 짬밥 좀 먹은 6세 딸이 있습니다. 키봇2 임상실험으로 최적의 조건입니다.

먼저 하드웨어를 살펴보죠.

하드웨어적으로 키봇2는 7인치 화면에 로봇 모양을 한 커다란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패드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OS 기반에 1GHz 심장을 탑재했습니다. 주요 기능으로는 최대 60인치 크기의 빔프로젝터, 500만화소 카메라, 음성인식 기능 등을 갖췄습니다.

요즘 최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만큼의 성능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입니다.

다만, 안드로이드OS를 탑재했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키즈샵’이라는 마켓을 통해 동화, 게임, 교육용 콘텐츠 등을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최적화…놀이 친구로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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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봇2는 많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것은 7인치 화면을 통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적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음성 및 터치인식 기능입니다. 머리나, 발 등을 터치하면 프로그래밍돼 있는대로 움직입니다.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 역시 터치를 통해 이뤄집니다. 음성도 인식해 앞으로, 우회전, 밥먹자 등 140여개의 지정된 단어에 따라 다양한 행동을 합니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밥주세요, 배고파요라고 말하며 충전을 요구합니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속도는 느리지만 스마트폰으로 RC카처럼 조종할 수도 있습니다. 리모콘은 스마트폰에 http://kibot.olleh.com/kibot/remocon/RemoconAndroid0.0.3apk를 입력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안드로이드폰만 가능합니다.

영상통화를 하면서 원격 조정하는 홈모니터링 기능도 키봇2의 자랑거리입니다.

전반적으로 콘텐츠도 노래방, 동화책, 동요, 그림그리기, 게임 등 나름 다양한 콘텐츠가 구비돼 있고, 아이들이 이용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한 번 키봇2와 놀기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최대 경쟁자인 아패(저희집 아이들은 아이패드2를 아패라 부릅니다)를 뛰어넘는 충성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TV에서 뽀로로를 틀어줬다면 이제는 키봇 하나면 수동적인 TV 시청이 아닌 능동적인 놀이 및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 일정관리하는 것도 용이합니다. 스마트폰에서 단순 알람음으로 일정을 알려준다면 키봇2는 지정된 동작과 표정으로 일정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이건 좀 아쉽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키봇2 머리 뒤편에 빔프로젝터가 탑재돼 최대 60인치 화면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해상도를 감안할 때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외부에서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원격조종할 수 있다고 하지만 키봇2는 장판이나, 장난감 등 발에 뭐가 걸리면 “움직일수가 없잖아”하면서 짜증을 냅니다.

콘텐츠도 종류별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콘텐츠가 최적화되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7인치 화면으로 초등학생 교육 콘텐츠 이용은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키봇2는 로봇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화면을 회전시킬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디자인 특성상 마주보고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이용자환경(UI)과 이용자경험(UX)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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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디바이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다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도 시즌2 이상 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키봇2는 KT의 전략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계속 진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키봇2는 20대 이상이 주요 영역인 스마트 디바이스의 이용 범위를 유치원·초등학생으로 넓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교육’이라는 부모가 충분히 지갑을 열만한 아이템으로 접근했다는 것도 앞으로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KT에게도 매출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대기업이 아닌 아이리버라는 중소기업이 제조를 맡았다는 측면에서 스마트폰 시대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용자층의 의견을 많이 듣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아이들만의 최적화된 스마트기기로 발전시킨다면 키봇2는 유아․아동용 스마트기기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2/01/27 10:15 2012/01/27 10:15
기술의 진화는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실제 여러 설문을 보면 스마트폰 등 첨단 기술로 인해 이 사회는 이미 ‘테크노 스트레스’에 푹 빠져있습니다.

‘테크노 스트레스’란 1983년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카운슬러인 C.브로드가 처음 사용한 용어라고 합니다.

보통 불안형과 의존형으로 구분되는데 전자는 기술의 매커니즘에 따라가지 못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이고 의존형은 테크노에 사활을 걸고 매달려야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자 등이 겪는 스트레스입니다.

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의 66.8%가 스마트폰 같은 신기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테크노 의존형은 전반적으로 낮은 직급에서, 테크노 불안형은 비교적 연령이 높은 부장급이 높았다고 합니다.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스트레스 받는 것은 매한가지 인 것 같습니다.  

또한 올해 초 삼성그룹 사보 ‘삼성앤유’가 직원 28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이 “모바일 오피스가 능사는 아니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언젠가부터 사람들 간의 오프라인 소통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자리에 마주 앉아도 스마트폰 얘기를 하거나, 자신의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립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큰 아들은 이미 스마트폰 선수입니다.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기다렸다는 얘기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감동한 것도 잠시 뿐, 사람을 스마트하게 하기 위해 등장한 스마폰이 어느 이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이질적인 문명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래저래 스트레스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 디바이스의 출현은 이어질 것입니다. 이미 과거 태블릿PC와는 개념자체가 다른 태블릿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역시 적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인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이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다양하게 이용하고 활용하는 이들은 극소수입니다.

주위의 휘황찬란한 스마트폰 활용기를 봐도 굳이 따라갈 필요도 없습니다. 기본적인 이메일 업무 처리 등 모바일 오피스만으로도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는 마당에 굳이 새로운 스트레스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필자 역시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살아갑니다.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스트레스만 남겨놓자는 얘기입니다. 모두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테크노 스트레스’ 시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좀 더 합리적인 소비, 그리고 선택과 집중의 전략도 필요합니다. 생각의 전환도 필요해 보입니다.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증보다는 그래도 사람을 위한 기술인데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좀 더 적응이 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디바이스 수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차츰차츰 익히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원시인 소리 안 들으려면 노력해야 합니다. 이 사회가 그걸 요구하고 있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변화의 물결에 생각 없이 휩쓸려 자아(自我)를 잃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2010/11/26 09:48 2010/11/26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