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요금 인하, 1초당 요금제 도입, 결합상품 할인, 데이터 요금 인하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통신요금은 비싸고, 국회나 시민단체들이 통신비를 인하하라는 요구도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가격 기준이 됐던 실제 지출한 통신서비스 비용이 됐던 가계통신비가 체감할 수준만큼 줄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약으로 내세운 통신요금 20% 인하와 관련, 지금 어느 수준까지 요금이 인하됐는지는 정량화하기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통신사의 이익이 20% 준다고 요금이 20% 내려가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우선 요금이 본격적으로 인하되는 시점인 2008년을 기준으로 통신요금 변화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2008년이 시작되자마자 문자요금이 건당 30원에서 20원으로 33% 인하가 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요금 인하 및 결합상품이 봇물처럼 나오기 시작합니다.

SK텔레콤의 경우 30년만 채우면 무조건 기본료 50%를 깍아주는 '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가 08년 2월에 나왔습니다. 지난해에는 가입비 인하, FMC 및 FMS 도입, 무선데이터 요율 인하, 선불요금 인하, 청소년요금제 요율 인하 등이 이뤄졌습니다. 올해에는 1초당 과금제도 도입, 망내무제한 요금제 출시, 데이터 무제한 도입 등이 이뤄졌습니다.

◆스마트폰은 통신비 지출 확대 주범

그런데 왜 가계통신비가 확대되고 통신요금 고지서 숫자는 내려갈 생각을 안하는 것일까요?

통신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통신요금이 내려간다고 해서 인하한 만큼 요금 부담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는 통신요금이 저렴해질수록 통신 이용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 집에 유선전화가 있어도 습관적으로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경우가 많죠. 최근 신혼부부들은 아예 PSTN 기반의 유선전화는 들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통계청의 2분기 가계통신비 비중 확대에는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브리핑을 통해 스마트폰을 가계통신비 확대의 주범으로 지목을 했을 정도입니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정액요금제에 가입해야 합니다. 보통 4만5천원, 5만5천원 요금제에 가장 많이 가입합니다.

통계청의 가계통신비를 봐도 지난해 1분기 13만900원, 2분기 13만2900원, 3분기 13만2800원, 4분기 13만4700원, 올해 1분기 13만7200원, 2분기 13만9200원입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3분기부터 통신비가 슬금슬금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스마트폰 유저들의 경우 통신비 지출 규모가 일반폰 가입자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월 평균 통화량이 적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정액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KT 평균가입자당매출(ARPU)은 3만5천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아이폰 유저들의 경우 ARPU가 5만원을 초과한다고 합니다. 최근 아이폰 가입자는 100만을 돌파했죠.

SK텔레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입니다. 가입비와 접속료를 제외한 SK텔레콤 가입자 ARPU는 3만4천원입니다. 반면,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5만7천원 선입니다. 최근 5만5천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무제한 데이터를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ARPU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는 400만에 육박했고 연말까지 6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통신비 지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자의 ARPU는 4~5만원 사이입니다만 최근 갤럭시S를 구매하며 SK텔레콤의 5만5천원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지출규모는 1만원 가량 늘어난 셈입니다.

◆통신비 지출 정말 늘었나?

그렇다면 정말 통신비 지출이 늘었을까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무선의 경우 월 4~5만원의 이동통신 요금에 와이브로 2만원 등을 통신비로 지출했습니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으로 와이브로는 더이상 운용하지 않게됐습니다. 오히려 전체 무선 통신비는 줄어든 셈입니다. 물론, 경우가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만 자신의 통신소비 형태에 따라 설계를 잘 한다면 통신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 입니다.

그리고 이동통신 요금에는 순수한 통신요금 뿐 아니라 단말기 구입대금도 포함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 4만5천원 요금제로 2년 약정할 경우, 가입시 90만원의 스마트폰을 30만원에 구입한다면 차액 60만원은 통신요금으로 대체되는 것입니다.

즉, 이동통신사는 월 4만5천원 요금제에 대해 요금 2만원과 단말기 구입대금 2만5000원(60만원/24개월)으로 구성을 합니다. 값비싼 단말기를 구입할 수록 전체 이동통신요금(통신요금+단말기 구입대금)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이동통신 요금만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공짜폰으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지만 사실 진정한 공짜폰은 일명 악성재고로 남은 일반폰 이외에는 찾기 어렵습니다. 최근 한물 간 스마트폰을 여기저기서 ‘공짜’라고 선전하지만 평균 가입자 매출(ARPU)를 넘는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단말기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요금제에 단말기 할부금이 포함돼 있는 것이죠. 만약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저가폰을 구매했다면 최소한 한달에 1만원 이상의 통신비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그 만큼의 투자 가치가 있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앞으로는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히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단말기 구입대금 비중은 점차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공짜는 없다는 것입니다.

◆문화지출비는 통신요금?

또 하나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문화비나 교통비 등을 통신비로 오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T머니, 애플리케이션 등 소액결제 등이 통신고지서에 합산돼서 나옵니다. 사실 소비자 편익을 위해 통신사가 다른 분야 업체들의 결제를 대행해주는 부분인데 이부분에 대한 오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날, 모빌리언스, 인포허브 등 휴대폰 전자결제(PG) 업체들의 매출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다날의 경우 상반기 결제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 늘어났습니다. 모빌리언스 역시 2분기 매출 181억3천만원으로 15%나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휴대폰 결제시장은 무려 1조8천억원에 달합니다.

또한 게임, 음원 등 디지털콘텐츠 거래 증가와 함께 오픈마켓, 온라인쇼핑몰, 도서, 티켓 등까지 가세하면서 실물거래 영역에서 휴대폰 결제 비중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커머스 규모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공인인증서 등 결제시스템이 완벽하게 자리잡으면 휴대폰을 바탕으로 한 결제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이 얘기는 통신요금 고지서 숫자가 더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를 "왜 통신요금이 이렇게 많이 나왔어"라고 인식해서는 안되겠죠.

다음편에서는 통신시장 기술 및 경쟁환경 변화에 따른 요금변화 추이와 미래를 전망해보겠습니다. 내년부터 인터넷 속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이동통신 LTE 서비스가 상용화됩니다. 또한 MVNO를 비롯해 와이브로 기반의 이통사도 등장하게 됩니다. 기술의 변화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요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위별 요금은 내려갈 수 있겠지만 요금고지서 전체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2010/09/21 09:58 2010/09/21 09:58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요금 인하 유도가 꾸준히 이어졌고 그 동안 초당과금제 도입이나 가입비 인하, 발신표시 무료화 등 실제 통신요금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결합상품 등의 할인율이 확대되면서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통신비 부담이 예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가계통신비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통신서비스 지출은 14만2542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월평균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5%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고가의 단말기 구입대금이 요금제에 포함되고, 통신서비스 절대 이용량 증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휴대폰을 통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상품 구매 대금 등 문화여가를 위해 지출한 비용도 휴대폰 요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은 실제 요금인하에 대한 체감도가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단위당 통신요금은 꾸준히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수도, 교통비, 전기요금 등의 상승률을 감안하면 통신요금의 인하추세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앞으로도 통신사간 서비스 경쟁, 신규 사업자의 진입 등을 통해 통신요금은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이 통신비가 과다하다는 인식은 여전한 것이 사실입니다. 도대체 왜 통신비는 내려도 내려도 비싼 것일까요? 단순히 기본료, 가입비 존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통신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분석해볼 예정입니다. 때만 되면 무조건 몰아부치는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주장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현재 요금수준은 어떠한 수준인지, 합리적인 통신지출을 위한 대안 등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통계청 가계통신비 사상최대 진실은?

지난달 통계청의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2인 이상)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가격 기준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93만8천원이며 통신서비스 지출은 14만2천542원으로 통신서비스비 비중은 7.35%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통신서비스비가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기준으로 2006년 6.84%에서 2007년 7.08%, 2008년 7.23%, 2009년 7.24%, 올해 7.35%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입비 인하, 초당 과금제 도입, 각종 결합상품 등이 활발히 시행됐는데 통신비 지출규모는 매분기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일단 이번 통계청 숫자는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실질가격이 아닌 명목상 가계지출 대비 통신비 비중을 보면 2007년 6.5%, 2008년 6.0%, 그리고 지난해에는 5.8%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명입니다.

통계청과 방통위 숫자가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통계청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가격 기준이고 방통위는 실제 지출한 통신서비스 비용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통신비의 경우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하락하는 몇 안되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가계소비에서 통신비 비중이 줄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 지출금액은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1분기 13만900원, 2분기 13만2900원, 3분기 13만2800원, 4분기 13만4700원, 올해 1분기 13만7200원, 2분기 13만9200원입니다.  

소비자가 실제 느끼는 가계통신비 부담은 여전히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금인하에, 다양한 결합상품 할인 등에도 불구, 왜 절대 통신비 지출규모는 커지고 있는 것일까요?

다음 회에서는 통신요금에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마트폰 요금제, 소액결제, 단말기 구입대금 등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가계통신비 확대 원인과 영향을 미치는 몇몇 잘못된 인식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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