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요금 수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에 살지 않아도 인터넷 품질은 한국이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요금의 경우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OECD 회원국 요금을 비교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룩이나 일본의 총무성, 메릴린치 등이 내놓는 보고서가 주로 이동통신 요금 지표로 사용됩니다. 저마다 기준, 비교 요금제, 국민소득, 환율 등에 따라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한국사정에 맞는 요금비교 통계인 코리아인덱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혼란을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용자가 직접 주요 국가, 도시를 가서 체험해보자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해외 주요국가의 유통점의 서비스 수준은 어떤지 직접 방문해보고 현지 이통사 유심(USIM)을 끼워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객관적으로 체험, 비교를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체험단을 꾸려 북미 2개국(미국, 캐나다)과 유럽 3개국(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고 최근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참고로 체험단은 통신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일반인과 IT 관련 파워블로거, 추첨을 통해 선발된 해당산업 출입기자 등 17인으로 구성됐습니다.

물론, 이 보고서가 국내외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 및 품질 비교와 관련한 논란을 불식시킬 수는 없습니다. 비교 대상 국가나 요금제도 많지 않습니다. 제한적인 비교지만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보고서와 차별점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 내용 중 요금과 유통점 서비스, 현지인의 반응 등을 세부적으로 소개합니다.


먼저 이동통신 인터넷 품질입니다. 음성의 경우 비교기준이 명확치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속도와 커버리지가 곧 품질로 볼 수 있습니다. 현지와 동일한 환경에서 통신 품질을 비교하기 위해 아이폰6에 방문국의 1위, 2위 통신사 유심을 개통해 통신 품질 경험을 진행했습니다. LTE 데이터 속도 측정 앱인 ‘Open Signal’을 활용했습니다.

측정 결과 체험국의 경우 주요 관광지를 제외하면 인터넷 속도가 좋은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은 거의 드물었습니다.

평균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캐나다(다운로드 25Mbps, 업로드 9.8Mbps), 가장 낮은 곳은 독일(다운로드 13.1Mbps, 업로드 2.8Mbps)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운로드 기준 20Mbps 내외의 속도는 광대역 LTE가 지원하는 최대속도인 150Mbps에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특히, 전체 조사국가에서 지하철이나 건물 내부 등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음영지역이 13.9~46.7%에 해당하는 등 LTE 품질이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Open Signal 이용자가 측정한 LTE 데이터 속도 자료와도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한국의 경우 평균적으로 26.9Mbps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현지 조사국에서는 프랑스가 18.3MbpS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미국은 10.4Mbps에 불과했습니다. 참고로 Open Signal은 전세계 이용자 기반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합니다. 다만, 단말기종, 측정장소 및 시간, 측정방법 등이 전문적인 품질측정 방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캐나다의 경우 로저스센터 주변의 데이터 속도는 빠른 편이었지만 주요 관광지는 데이터 속도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음영지역도 상당했습니다. 미국은 도심이나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고 활동이 활발한 지역도 데이터 속도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경우 캐나다보다 음영지역이 더 많은 것으로 분류됐을 뿐 아니라 품질도 떨어진 것으로 분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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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어떨까요. 독일은 속도를 측정한 모든 지역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20Mbps를 넘지 못했습니다. 최저 2.90Mbps, 최대속도는 17Mbps를 기록했습니다. 대도시인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음영지역이 다수 체크됐습니다. 프랑스는 타 유럽 국가에 비해 상황이 괜찮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까페거리인 꾸르 쌩 때밀리옹 지역은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샹젤리에, 세느, 루브르 등 유명 관광지에서도 데이터 속도는 매우 미흡했습니다. 스페인은 세고비아, 마드리드 동부에서의 보다폰 속도는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드리드 중심부에서도 음영지역은 많은 편으로 분류됐습니다.

비교 체험한 도시와 1~2위 통신사는 캐나다 토론토는 1위 로저스와 2위 벨, 미국은 뉴욕에서 버라이즌과 AT&T,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T모바일과 보다폰, 프랑스 파리는 오렌지와 SFR, 스페인 마드리드는 무비스타와 보다폰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LTE 속도는 유럽이나 미주나 썩 훌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인프라 경쟁이 치열하고 국토면적도 작기 때문에 단순한 비교는 어렵겠지만 어찌됐든 LTE 속도만큼은 한국이 최고수준이라는 데 이견이 없겠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매번 논란이 되고 있는 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결과와 다른 나라의 이동통신 유통점은 어떠한지를 소개하겠습니다.

2015/12/01 09:58 2015/12/01 09:58
AT&T가 T모바일 인수에 나섰다고 합니다. 390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인수규모와 2위, 4위 사업자간 결합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크지만, 이번 AT&T의 T모바일 인수시도는 현재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AT&T가 늘어나는 모바일 데이터를 해결할 방안으로 T모바일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AT&T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번 인수로 AT&T는 단기간에 네트워크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느냐 입니다. 그런데 주파수는 유선인터넷망을 깔듯이 그렇게 용량을 무한정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죠. 한정적입니다. 때문에 국내 이동통신 3사도 2.1GHz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국내 상황을 한번 보죠.

지난달 시스코코리아는 '2010∼2015 시스코 비주얼 네트워킹 인덱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지난해 기준으로 2015년까지 15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시스코는 2015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2200만대, 태블릿 70만대를 가정하고 이 같은 수치를 도출해 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스코의 전망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달 중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불과 1년여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2200만대 가는데 2015년까지나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현재 국민들의 휴대폰 가입패턴, 휴대폰 제조사들의 출고계획 등을 감안하면 빠르면 연내 20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 1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147TB에서 올해 1월에는 3079TB로 늘어났습니다. 1년만에 무려 21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1년뒤에는 얼마나 늘어날까요. 21배까지는 아니겠지만 절대 용량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최근 SK텔레콤은 T데이터셰어링 약관을 변경했습니다. 원래 스마트폰 55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은 월 3000원으로 최대 5대까지 유심기반의 무제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SK텔레콤은 요금제별로 700MB~2GB로 변경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나름 소비자들에게 편익을 충분히 제공하겠다는 측면에서 무제한 서비스를 연계했지만 막상 소비자들의 이용패턴을 보니, “이러다가 사업접겠구나”라는 위기감마저 돌았던 거지요.

방통위도 공감하고 SKT의 약관변경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요즘은 통신사는 물론, 정부나 국회에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폐지 얘기마저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폐지는 아직 거론하기는 이릅니다. 다만,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인 증가는 이제 시작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보다 데이터 소비량이 훨씬 많은 태블릿 PC의 성장세, 그리고 모바일 데이터 소비 추이가 텍스트·오디오·사진 중심에서 훨씬 용량이 많은 비디오 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가입자의 증가로 감소하는 음성매출을 보존할 수 있게 됐지만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고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LG유플러스에 버림 받고, SKT, KT도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치부하던 2.1GHz 주파수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습니다. 당장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사업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바일 데이터. 이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통신사들의 명암도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2011/03/21 17:22 2011/03/21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