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2주년/기획]② 스마트폰 시대 이통사 강점과 약점, 위기와 기회는?

두 번째 기업은 KT 입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SK텔레콤에 이어 2위지만 전체적인 통신 시장에서는 가장 큰 사업자이자 역사적으로도 맏형 역할을 하는 KT 입니다.

KT의 장점은 다른 어떤 통신사가 확보할 수 없는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마디로 저력이 있다는 얘기죠. 한 때 덩치만 큰 공룡으로 평가 받기도 했지만 언제든지 정글의 지배자가 될 수 있는 바탕을 갖춘 통신사입니다.

다만, 강도 높은 혁신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완전히 공기업 시절의 기억을 지우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은 KT의 발목을 잡는 요소입니다. 그러면 KT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소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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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ength & Weakness

KT의 강점은 오랜 역사를 겪어 오면서 확보한 수 많은 자산 입니다. 통신업의 기초가 되는 관로, 전봇대, 유무선 네트워크 등 전체적으로 가장 경쟁력이 높습니다. 계륵으로 치부됐던 와이파이 비지니스가 스마트폰 시대에서 효자로 거듭난 사례에서 보듯이 KT의 비즈니스 영역은 광활합니다.

전국의 많은 전화국사, 부동산 등도 훌륭한 자산입니다. 전통적인 통신업 이외에 많은 것들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IT적 자산을 활용해 KT는 다른 통신사들에 비해 신규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IPTV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위성방송과 결합시키면서 유료방송 시장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등 데이터센터 등 통신업을 받쳐주는 서비스는 물론, 금융, 렌트카, 디스플레이 등 이종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KT는 3G 이동통신 시대를 적극적으로 열고, 아이폰을 도입하는 등 최근 수년간 혁신적인 기업이미지도 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거기서 그친다는 점입니다. 이동통신 시장의 구도를 뒤흔들겠다는 의지는 좋지만 초반 태풍은 결국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의 주파수나 요금인하 이슈 역시 주도하는 모습보다는 따라가는 모양새입니다. 결국 그래서는 가격은 SKT보다 조금은 싸지만 품질은 조금 부족한 사업자로 지금의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부잣집 SK텔레콤인 만큼 쉬운 싸움은 아니지만 그동안 보여준 행보에 비해 성적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 Opportunity & Threat

모든 통신사에게 위협요소는 동일할 것입니다.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메신저 앱, 모바일 인터넷 전화, 그리고 경쟁사의 움직임 등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음성통화 매출 감소로 전통적인 통신 비즈니스가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은 모든 통신사에게 시급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KT는 다른 통신사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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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익규모는 SK텔레콤에 뒤지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수많은 IT자산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전통적인 통신 비즈니스의 감소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지능형 건물, 금융, 렌트카 등 이미 KT는 다른 통신사에 비해 가장 활발한 활동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들도 내놓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무선 결합, 방송통신 결합, 이종산업간의 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산업환경에서 KT의 비즈니스 기회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KT에게도 불안요소가 많습니다. 특히, KT에게는 통신사들이 직면한 전통적인 불안요소 이외에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늘 논란이 되는 인사와 지배구조 문제, 그리고 개선은 됐지만 여전히 공기업 한국통신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 입니다.

이석채 회장의 부임 이후 KT는 공기업적 마인드를 상당히 걷어내, 제대로 된 민영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민영화된지 10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세간의 시선은 올레KT와 한국통신이 겹쳐져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오너형 민간기업과는 달리 뚜렷한 주인이 없다는 점도 약점입니다.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부침을 심하게 겪을 수 있다는 점은 한계입니다. 또한 3년마다 실질적인 오너 역할을 하는 대표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중장기적인 조직운영 측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뛰어난 전문경영인과 함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춘다면 KT의 위협요소는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풍(外風) 차단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2011/09/29 13:25 2011/09/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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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개월간 통신업계의 최대 이슈는 통신요금 인하입니다. 물가 급등으로 인해 촉발된 요금인하 이슈는 지난 6월 SK텔레콤이 기본료 1000원 인하를 비롯해 무료문자 50건 추가 제공,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 출시 등의 방안을 발표하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최근 KT가 기본료 1000원 인하를 골자로 한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하면서 요금인하 이슈도 점차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LG유플러스 뿐인데, 믿었던 KT마저 기본료 인하에 동참함에 따라 LG유플러스 역시 결국은 기본료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당초 통신3사는 기본료 1000원 인하는 "수용 절대 불가"라는 원칙을 고수했지만 정부의 규제를 직접 받는 SKT가 방통위 안을 수용함에 따라 기본료 인하는 후발사업자에게 연쇄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본료 1000원 인하가 크게 와닫지 않습니다. 보통 표준요금제 기본료가 1만2000원이고 평균적으로 월 사용료가 4만원 안팎인데 1000원 인하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월 이용요금이 5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정부가 업계에 기본료 1000원 인하를 요구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물가 안정차원, 국민 가계부담 완화 차원에서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통신요금 측면에서 모든 국민들이 공평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기본료를 건드는 것입니다.

SKT나 KT는 덩치가 크니 그렇다 치더라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말그대로 비상입니다. 기본료 인하는 바로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6663억원. 영업이익의 15% 가량이 그냥 사라지게 되는 수준입니다. 또한 기본료만 내릴 수 있겠습니까. 문자 무료제공, 맞춤형 요금제 등 이것저것 구색맞추기로 방안을 내다보면 이익감소폭은 더욱 클 전망입니다.

문제는 기본료 인하 논쟁이 수개월째 지속되면서 업계나 정부모두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통신요금을 담당하는 방통위 통신정책국은 수개월째 업무의 많은 부분을 기본료에 매달려 있는 상황입니다.

KT와 LG유플러스 CEO는 전직 정통부 장관입니다. 통신정책국은 지난 SKT의 요금발표 이후 KT, LG유플러스의 전 직장 선배들을 설득하느라 진이 빠진 모습입니다. 가뜩이나 할일도 많고 정부가 통신업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큰데 수개월째 기본료에만 매달려 있으니 업무적으로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은 쌓여 있고, 통신시장의 발전을 위해 구상한 일들이 많은데 수개월째 기본료에만 매달려 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의 하소연입니다.

사업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연초에 매출, 이익, 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숫자을 맞춰가고 있는 상황에 이익 15%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결정을 하라고 하니 연초에 세운 계획을 통째로 바꿔야 할 판입니다.

반짝 기름값 100원 세일로 가계 부담이 얼마나 낮아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본료 1000원 인하는 기름값 반짝 세일보다는 효과가 더 크겠지만 역시 크게 와닫는 수준은 아닙니다. 누구를 위한 기본료 인하 정책인지 여전히 알쏭달쏭 합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LG유플러스도 빨리 동참하거나, 거부하던지 해서 기본료 논란은 이제 그만 종식되었스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사업자, 정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정책으로 불필요한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2011/08/15 12:13 2011/08/15 12:13
당장 몇 개월 뒤를 걱정하는 통신사가 있고, 30년 후, 300년 뒤를 계획하는 통신사가 있습니다.

이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IT를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철학을  수십년째 지켜오고 있는 CEO가 있습니다.

바로 소프트뱅크와 창업자 손정의 회장 이야기 입니다. 일본 대표기업의 수장이 한국계라는 사실 때문에 국내에서 더 관심을 받는 손 회장 이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국 기업의 CEO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최근 한 달새 손정의 회장을 2번이나 보게 됐습니다.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열린 KT와 소프트뱅크의 클라우드 서비스 합작사 설립장소에서 한번, 20일 10년만에 기자들 앞에선 그를 보게 됐습니다.

그의 일관된 경영철학은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 입니다. 단순히 멋있어 보이는 척 하려는 오너의 가치관으로 볼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성장전략의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면 성장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게 손 회장의 설명입니다.

손 회장은 30년 후의 소프트뱅크, 300년 후의 소프트뱅크의 모습도 그리고 있습니다. 30년 뒤에는 세계 TOP 10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300년 뒤까지 지속 성장하겠다는 것이 손 회장의 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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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만의 기업이 망하지 않고 30년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30년을 버티고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수 있습니다. 한 때 시장에 강렬하게 충격을 줬던 많은 기업들이 인수, 합병으로 존재를 감추고 있습니다.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ICT 기업에서는 놀랄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30년 동안 지속성장을 자신하고 300년 후를 내다보는 손 회장의 계획은 무엇일까요. 적어도 소프트뱅크가 지금 하고 있는대로만 한다면 30년 성장이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소프트뱅크는 멀티브랜드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 합니다.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 시장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중앙의 지원은 극대화하는 전략을 씁니다. 상하관계, 수직적 관계가 아닌 파트너적,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자본적 결합와 비전을 공유합니다. 지금 소프트뱅크의 자본이 들어간 인터넷 회사는 800여개에 달합니다.

또한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를 통해 회사의 주요 인재를 육성합니다. 300명 정원인 아카데미아에서 손정의 회장의 후계자가 나오고 수 많은 자회사의 임원들이 배출됩니다.

올해 54세인 손정의 회장은 60대에는 은퇴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의 은퇴 이후 소프트뱅크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오랜기간에 걸쳐 구축된 기업문화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근 손정의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자연에너지 분야입니다. ICT 회사가 에너지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것은 우리 상식으로는 잘 와닫지 않습니다. 자연에너지에 관심을 가진 것은 최근 일본 대지진의 영향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후손들을 위해 불안안 원자력이 아닌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입니다.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철학과 일맥상통합니다.  

손 회장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치인이 연상됩니다. 기업의 CEO가 지나치게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철저히 계산된 인기영합주의 전략으로 정말 정치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 소프트뱅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기업이 주목할 만 합니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요금인하로 고민하고 있지만 소프트뱅크는 스스로 파격적인 요금제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했습니다. 손 회장이 스스로 도박이었다고 밝힌 보다폰K.K. 인수(일본 인수합병 역사상 가장 큰 규모, 18조원), 아이폰 도입,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등 한순간 한순간이 도박이었지만 그 같은 과감한 선택과 전략으로 지금 소프트뱅크는 일본 전체 기업에서 영업이익 3위 규모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30년은 고사하고 3년 앞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통신사들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좀더 멀리보고, 사라진 도전정신을 찾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 기업을 통해 우리가 행복해진다면 그들도 지속성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011/06/21 11:28 2011/06/21 11:28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석채 KT회장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지난 26일 제주도에서 이석채 KT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방통위의 방송통신품질평가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방통위는 올해 처음 스마트폰 음성통화 품질평가를 실시했습니다. 각 이통사마다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2종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SK텔레콤은 갤럭시S와 갤럭시A를, KT는 아이폰4와 옵티머스원, LG유플러스는 갤럭시U와 옵티머스원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결과는?

통화성공률의 경우 SKT 98.5%, LG유플러스 97.9%, KT 96.4%로 KT가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단말기별로는 갤럭시 시리즈가 98%를 넘긴 반면, 아이폰4는 96.9%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석채 회장의 얘기는 좀 다릅니다.

경쟁사는 갤럭시S라는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테스트를 하고 KT는 구형인 아이폰3GS로 품질을 평가했기 때문에 공정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 회장은 와이파이도 겨냥했습니다. 아이폰3GS는 최신 표준인 11n을 지원하지 못하는 만큼, 이 역시 불공정했다는 것인데요.

위의 단말기별 통화성공률을 보듯이 분명히 스마트폰 품질테스트에서는 아이폰4로 이뤄졌습니다. 또한 3G 데이터 속도에는 아이폰3GS가 포함됐지만 아이폰4 비중이 높았습니다.

또한 방통위는 와이파이 품질 테스트는 사업자별로 구분하지 않고 평균 속도치만을 발표했습니다. 사업자별로 격차가 컸고, 공정한 테스트 환경 구축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부분도 KT는 점수는 썩 좋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본 기자도 이 회장의 발언을 직접 들었습니다만, 방통위 브리핑과는 다른 얘기여서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어쨌든 아이폰4를 주력으로 테스트가 이뤄졌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방통위는 이번 품질평가에서는 무작위로 지역을 선정하지 않고 사업자들을 참여시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테스트를 할 것인지 통보를 했다고 합니다. 사업자별로 최적의 환경도 구현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석채 회장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요.

KT 회장이 이러한 것에 대해 스스로 직접 체크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보고를 받았겠죠. 그런데 왜 우리가 이렇게 점수가 낮냐는 질문에 실무자들이 아이폰3GS로 변명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방통위 역시, 이 회장이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공정한 기준으로 조사를 했고 사업자도 참여시켰는데 이제와서 거대 통신사 CEO가 이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한 눈치입니다. 제대로 뿔따구가 났습니다.

방통위 추측대로 회장과 실무진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자고로, 참모가 사실을 왜곡해 결정권자에게 보고하면 최고위층의 판단이 흐려질 수 있고 이는 절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렇습니다.  

책임 회피를 위해 보고가 잘못됐다면 당장 회장의 질책은 피했겠지만 규제권을 갖고 있는 방통위의 진노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2011/04/28 09:55 2011/04/28 09:55
터질 것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지난 26일 KT와 제주도간의 모바일 원더랜드 구축 협약식 취재를 위해 제주도에 내려 갔습니다. 사실 제주 모바일 원더랜드 구축하는 내용도 관심사이지만 이석채 회장, 표현명 사장 등 KT 주요 임원진을 통해 통신업계 현안을 취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행사 이후 이석채 회장에게 붙어 이것저것 취재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솔직히 제주도까지 내려온 보람이 없다고 까지 생각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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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걸, KT가 마련해준 기자실에서 마감 하던 중 이석채 회장이 예고 없이 방문해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이 회장의 발언 수위는 상당했습니다. 정부와 정면으로 대립각을 펴기도 했고, 소비자들 입장과는 다른 논리를 펴기도 했습니다.

특히, 요금 인하와 관련해서는 상당히 위험한 수위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는 최근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움직임에 "아무리 정부가 뭐라고 해도 안된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통신요금은 비용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다. 돈을 내야 네트워크도 확대할 수 있는 것이지, 무조건 내리라고 할 거면 국가가 망을 운영하던지, 포기하던지 둘 중 하나다."

정부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통신3사 공히 공감하는 내용이겠지만 만약 담당 임원이 기자들에게 이처럼 발언했다면 그 임원은 아마도 자리보존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한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이 모바일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 발언은 더더욱 위험해 보입니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대외적으로 정부 정책에 공감대를 형성할 경우 KT만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든 셈이 됩니다.

옛 정통부에서 장관까지 했던 이 회장이 정부와 통신사간의 역학관계에 대해 모를리 없습니다. 그래서 이 회장의 발언의 진위가 무엇인지 더 궁금해집니다.

이석채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올해가 마지막 해 입니다. 몇 개월 뒤면 새로운 CEO에 대한 하마평이 오를 수도 있고, 아니면 이석채 회장 자신이 연임 발표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석채 회장은 상당히 정치적인 인물이고, KT에 입성한 배경 역시 정치적이었습니다.

이 회장은 정부 개각때 자주 거론됐던 인사입니다. 그럴 때 마다 KT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스티브잡스의 건강 여부에 따라 애플의 주가가 요동치듯이 말입니다. KT에서 이 회장의 입지가 어느 수준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큰 비전 실현을 위해 의도적으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것인지, 사내 입지를 더 강하게 하기 위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진짜 통신사 CEO 입장에서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그런 것인지는 이 회장 본인만 알것 같습니다.

2011/04/27 16:20 2011/04/27 16:20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으로 통신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와이파이존 확대, 펨토셀 구축, 기지국 셀분할 등에 나서고 있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주파수의 추가 확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정부의 주파수 할당과 관련한 기본 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마음 급한 통신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최근 변수가 하나 더 등장했는데요. 2.1GHz 주파수 외에 방송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700MHz와 KT가 반납하는 1.8GHz 주파수를 같이 경매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최근 등장하고 있어 어떤 주파수를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통신사들의 고민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잘 확보한 주파수 대역…10년은 책임진다

지금까지 주파수 경쟁력은 곧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경우 저대역 중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800MHz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행사해왔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은 800MHz 주파수에서 경쟁하던 신세기 이동통신을 인수하면서 통신 저대역 주파수를 독점하면서 2G 시대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강자로 군림해왔습니다.

반면, 경쟁사인 KT나 LG유플러스는 2G 시대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1.8GHz를 사용하면서 SK텔레콤보다 더 많은 투자비를 집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오히려 품질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현실입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이사는 "SKT의 800MHz 독점은 기술정책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이후 비대칭 규제를 낳았고, 이는 시장왜곡, 통신요금 인하를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폭발시대…2.1GHz 주파수를 잡아라

최근에는 2.1GHz 주파수 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3G 시대가, 그리고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 해소를 위해 통신3사 모두 2.1GHz 주파수 잡기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현재 2.1GHz 주파수는 SK텔레콤이 60MHz 폭을, KT가 40MHz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은 2.1GHz 주파수는 LG유플러스가 2000년 받았다가 반납한 것인데요. 40MHz 중 지난해 5월 SKT가 20MHz를 가져가면서 20MHz만 남아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5월 SKT가 2.1GHz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할때 까지만 해도 논란은 별로 없었습니다. 추가로 주파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죠.

하지만 통신사들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자 3G 서비스를 하고 있는 SKT, KT는 물론, 주파수를 반납한 LG유플러스도 남은 20MHz를 서로 가져가겠다고 난리입니다.

산업 경쟁력·소비자 편익 확대하는 정책 필요

그런데 최근 변수가 하나 더 등장했습니다. 통신사에게 당장 급한 것은 2.1GHz 주파수인데, 어차피 2.1GHz의 20MHz 만으로는 1년 정도의 트래픽 밖에 감당못하니 중장기적인 주파수 정책을 세우자는 것입니다.

11일 열린 이동통신 주파수 정책 토론회에서는 2.1GHz 외에 KT가 반납하는 1.8GHz 주파수와 현재 방송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700MHz 주파수를 동시에 분배하자는 의견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이럴 경우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통신사들이 미래를 대비해 주파수 정책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오래걸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700MHz 주파수의 경우 통신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주파수 정책을 관장하는 방송통신위원회도 고민입니다.

김정삼 방통위 주파수정책과장은 "장기적 안목에서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2.1GHz, 1.8GHz, 700MHz 주파수가 동시에 경매를 할 경우 통신사들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통신3사는 모두 700MHz에 대해서는 "관심 많다"는 입장입니다.

당장 주파수가 필요한 SKT와 KT는 2.1GHz를 4G인 LTE용으로 2.1GHz를 사용할 방침인 LG유플러스는 700MHz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SKT의 800MHz 독점, LG유플러스의 2.1GHz 반납. 짧은 이동통신 역사에서 주파수 분쟁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통신시대(LTE)로 전환을 앞둔 지금, 공정한 주파수 배분 정책을 통해 국내 이동통신 산업 경쟁력도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는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2011/04/12 11:31 2011/04/12 11:31
KT가 정액제 무단가입 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감사원으로 부터 제도개선 등의 의견을 받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중 제도개선을 비롯해 KT에 시정조치 및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분쟁의 경우 2002년부터 시작돼 실질적으로 소비자 피해나 부당이득 규모를 산출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과징금 산출 등에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과징금과는 별개로 KT가 실추된 명예를 어떻게 회복할지도 관심입니다. 현재 KT는 소외계층 IPTV 서비스 확대 등 기금조성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라진 고객정보…과징금 산정 쉽지 않을듯

KT는 지난 2002년 9월 '시내외전화 맞춤형 정액요금제'와 2004년 9월 'LM더블프리'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추가요금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시내외 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나름 요금절감 효과가 있었지만 소비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가입시키면서 문제가 됐고, KT는 피해분에 대해 환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문제에 대해 방통위는 이달 중으로 시정조치 및 과징금 부과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과징금 부과를 위한 부당이득을 산출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과징금 산정작업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현행법상 가입자 정보는 6개월까지만 보관하도록 돼있어 이미 인터넷전화 등으로 전환한 소비자들은 피해사실을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특히, 당시 KT의 유선전화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상품으로 인한 금전적인 이득은 물론, 가입자 해지 방어 등에 대한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부당 이득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단순한 매출증가 뿐 아니라 해지방어를 고려할 때 상상할 수 없는 이득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부당이득액을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해 과징금 산출에 무형적 효과가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서울YMCA는 지난 8년간 수백만의 가입자를 유치한 만큼, 수천억원 내지 1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만간 방통위는 부당이익 규모를 추산하고, 이를 토대로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지만, 법적으로는 이 사안의 사회적 파장, 소비자들의 불만과는 다소 동떨어진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KT, 대규모 기금조성으로 자존심 회복할까

아직 과징금 규모를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과징금 규모가 적게 책정될 경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과징금을 높게 책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그래서 KT가 과징금과는 별개로 이번 정액요금제 사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기금 조성 등에 나설지도 관심입니다.

시민단체는 물론, 국정감사 및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등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될 만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안인 점을 감안하면 KT가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과징금과는 별개로 별도의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실제, KT는 양로원 IPTV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기금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통위 역시 KT에 강제할 수는 없지만 깔끔한 사태해결을 위해 KT가 별도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의 경우 정확한 소비자 피해규모를 산출하기 어렵고, 옛 정통부의 관리소홀 책임도 있는 만큼, 무조건 KT의 잘못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논란이 컸던 만큼, KT가 적극적으로 이 상황을 마무리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방통위 한 고위인사의 발언입니다. 기금 조성을 통해 KT가 디지털격차 해소 등에 적극 나설 경우 오랜기간 지속됐던 논란을 해소하는 동시에 KT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KT가 실제 기금 조성에 나설 경우, 관건은 액수가 될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400~500억원 정도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단순 시정조치·과징금으로 끝날 것인지, KT가 적극적인 의지를 같고 별도의 해결방안을 마련할지, 이달 중으로 결정됩니다.


2011/04/06 11:40 2011/04/06 11:40
AT&T가 T모바일 인수에 나섰다고 합니다. 390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인수규모와 2위, 4위 사업자간 결합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크지만, 이번 AT&T의 T모바일 인수시도는 현재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AT&T가 늘어나는 모바일 데이터를 해결할 방안으로 T모바일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AT&T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번 인수로 AT&T는 단기간에 네트워크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느냐 입니다. 그런데 주파수는 유선인터넷망을 깔듯이 그렇게 용량을 무한정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죠. 한정적입니다. 때문에 국내 이동통신 3사도 2.1GHz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국내 상황을 한번 보죠.

지난달 시스코코리아는 '2010∼2015 시스코 비주얼 네트워킹 인덱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지난해 기준으로 2015년까지 15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시스코는 2015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2200만대, 태블릿 70만대를 가정하고 이 같은 수치를 도출해 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스코의 전망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달 중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불과 1년여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2200만대 가는데 2015년까지나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현재 국민들의 휴대폰 가입패턴, 휴대폰 제조사들의 출고계획 등을 감안하면 빠르면 연내 20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 1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147TB에서 올해 1월에는 3079TB로 늘어났습니다. 1년만에 무려 21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1년뒤에는 얼마나 늘어날까요. 21배까지는 아니겠지만 절대 용량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최근 SK텔레콤은 T데이터셰어링 약관을 변경했습니다. 원래 스마트폰 55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은 월 3000원으로 최대 5대까지 유심기반의 무제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SK텔레콤은 요금제별로 700MB~2GB로 변경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나름 소비자들에게 편익을 충분히 제공하겠다는 측면에서 무제한 서비스를 연계했지만 막상 소비자들의 이용패턴을 보니, “이러다가 사업접겠구나”라는 위기감마저 돌았던 거지요.

방통위도 공감하고 SKT의 약관변경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요즘은 통신사는 물론, 정부나 국회에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폐지 얘기마저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폐지는 아직 거론하기는 이릅니다. 다만,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인 증가는 이제 시작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보다 데이터 소비량이 훨씬 많은 태블릿 PC의 성장세, 그리고 모바일 데이터 소비 추이가 텍스트·오디오·사진 중심에서 훨씬 용량이 많은 비디오 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가입자의 증가로 감소하는 음성매출을 보존할 수 있게 됐지만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고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LG유플러스에 버림 받고, SKT, KT도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치부하던 2.1GHz 주파수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습니다. 당장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사업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바일 데이터. 이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통신사들의 명암도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2011/03/21 17:22 2011/03/21 17:22
SK텔레콤과 KT간 아이폰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미 며칠전부터 아이폰4 예약 가입자를 받은 SK텔레콤은 16일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공식적으로 아이폰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관련기사 : SKT, 아이폰4 공식 출시…19일부터 즉시 가입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에 가장 우려하는 곳은 역시 KT 입니다. KT는 재작년 11월 아이폰3GS를 출시한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SK텔레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기업이미지도 덤으로 얻었습니다.

계속될 것 같았던 아이폰 효과는 SK텔레콤의 도입으로 상당부분 희석될 수 밖에 없습니다.

SK텔레콤이 아이폰을 출시함에 따라 양사간 아이폰 경쟁도 불을 뿜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아이폰 불량제품 교환시기를 7일로 책정하고 AS센터 확충, AS 비용 할인 등 서비스 측면은 물론, 네트워크 품질이 우수하다며 KT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SKT는 명동 SK텔레콤 멀티미디어 매장 외벽과 내부에 아이폰4 대형이미지를 랩핑하는 등 아이폰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SKT의 시장진입에 KT도 다급해졌습니다. KT는 단말 불량시 교환시기를 SKT의 두배인 14일로 늘렸고 요금제 역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T는 최근 대리점에 'KT 아이폰이 좋은 7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하는 등 아이폰 고객 이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KT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깍아내리고 "와이파이가 최선"이라며 아이폰 이용자 끌어안기에 나섰습니다.

(SKT)정책 개선 없으면 안한다 하더니…(KT)그동안 왜 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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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졌지만 양사의 경쟁을 편하게만 바라보기는 힘듭니다.

정만원 전 SK텔레콤 사장은 재직하는 동안 "애플의 AS 정책 개선 없이는 아이폰 도입 없다"라고 늘 강조해왔습니다. 아이폰4의 경우 "그립감도 형편없는데다 1위 사업자가 외산폰 판매에 열을 올려야겠느냐"가 그동안의 SKT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AS 개선은 애플의 몫이 아니라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강화한 것입니다.

KT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SKT가 불량제품 교환시기를 7일로 책정하자마자 당일 교환에서 14일로 늘렸습니다. 아무리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과연 소비자를 배려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과거의 행적이 모두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양사의 아이폰 경쟁에 쑥쑥 성장하던 국내 스마트폰은 뒤켠에 밀려난 모양새입니다. 국내 굴지의 대형 통신사들이 아이폰만 목놓아 외치는 상황이니,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심기도 매우 불편해 보입니다.

아이폰 열풍의 핵심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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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3W네트워크? 무제한 데이터? 와이파이? 제품 교환시기?

아이폰의 강점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절제된 디자인, 최강의 스펙은 아니지만 최고의 안정성, 그리고 우리 통신사가 관여할 수 없는 오픈된(어쩌면 가장 폐쇄적인) 생태계라고 생각합니다.  

와이파이는 솔직히 KT가 더 많고, 3G 네트워크 여유는 SKT가 더 있어 보입니다. 장단은 있어 보이지만 사실 그게 그걸로 보입니다. 똑같은 기기를 놓고 우리가 낫다라고 서로 주장하니 모양새가 좋지는 않습니다.

국내 굴지의 통신기업들이 똑같은 아이폰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걸 보고 있다보면 아이폰이 물건이기는 물건인가 봅니다.

아이폰4 경쟁은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이미 끝물이니까요. 올 하반기 차세대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그야말로 양사간 피터지는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디 무리하지는 마시기를...

2011/03/16 15:12 2011/03/16 15:12
017패밀리 요금제라고 기억하십니까.

신세기이동통신이 SK텔레콤에 합병되기 전 내놓은 017 패밀리 요금제는 지정한 2~4인에 한해 통화료가 24시간 무료로 제공되는 파격적인 요금제였습니다.

당시 기억에 017패밀리 요금제는 커플들에게는 축복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당시 커플요금제라고 해봐야 월 200분 무료통화에 오전 12~9시에만 무료통화 혜택이 있었습니다. 통화료가 무서워 전화로 제대로 싸우지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필자도 2000년대 중반까지 이 요금제를 이용했었습니다. 첫달 무료통화료가 한 30~40만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쓰면쓸수록 돈버는 요금제였습니다.

물론, 결혼한 지금은 굳이 그 요금제를 유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료통화 혜택보다 단말기 할부금 부담이 더 커졌으니까요. 그리고 굳이 패밀리요금제가 아니더라도 지인들과 저렴하거나 무료로 소통할 수 있는길은 많습니다.

당시 017패밀리 요금제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상당한 가입자를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패밀리 요금제 가입자는 지금 스마트폰으로 치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헤비유저와도 같았습니다. 결국 패밀리요금제는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고, 98년 8월 폐지되는 신세를 맞이합니다.

그 이후로 경쟁사들도 비슷한 커플요금제를 내놓았지만 비슷한 이유로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신세기통신을 반면교사로 삼아 017패밀리요금제와 같은 파격적인 요금제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제는 7만5천여명 정도만이 017패밀리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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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0여년이 지난 이달 3일 KT에서 017패밀리요금제에 필적하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KT가 내놓은 i-커플 부가상품은 기존 요금제에 월 1만1000원만 더 내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정한 커플과 무제한 음성통화 및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 이동통신사에 엄청난 부담을 줬던 요금제가 다시 부활한 것을 보면서 시장의 트렌드가 많이 변화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불과 수년전만해도 이 같은 상품은 나오기 힘들었을테지만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하는 지금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KT 입장에서도 1만1천원에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예전처럼 손해만 보는 장사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음성통화량 증가로 2G 시대처럼 네트워크 부하를 고민할 필요가 없고, 줄어드는 음성매출도 방어해야 합니다. 지금 이통사의 최대 고민은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어떻게 감당하고 감소하는 음성매출을 무엇으로 보완할 것인가 입니다.  

특히, 그동안 이통사의 고속성장을 담보해줬던 음성통화 매출은 수년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페이스타임, 바이버 등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무료통화 서비스는 커플요금제의 훌륭한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 통화료 매출은 2조7450억원으로 전년대비 16%나 감소했습니다. KT나 LG유플러스 상황은 마찬가징입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 될 수록 이통사들의 음성통화 매출은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초고속인터넷처럼 인터넷 정액제를 통해 통화는 무제한공짜로 제공되는 시대가 오는날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

이통사들은 탈통신 등을 외치며 음성통화 매출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고전분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위상을 누리기는 힘들어보입니다.

2011/03/06 14:58 2011/03/06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