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국제비교가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득, 환율 등으로 인해 차이가 있을 뿐더러 품질이나 휴대폰 보조금 등도 얽혀있어 단순비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매달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십만원 이상 요금을 내왔던 경험때문에 '통신 요금은 비싸다'라는 공식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체험단의 통신요금 비교도 근본적인 의구심을 해소하거나 정확한 비교 근거로 활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랜 기간 한국 통신요금에 길들여졌던 이용자가 짧은 시간이나마 현지의 요금과 유통점을 직접 비교했다는 점에서 다른 요금비교 데이터와 차별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요금은 각국의 1위 사업자 요금을 비교했습니다. 모든 요금제는 보조금 미지급 기준입니다. 한국의 경우 선택약정 20% 할인이 반영됐습니다. 미국, 캐나다, 스페인은 보조금이 없고 독일과 프랑스는 슬림 온리(Silm Only) 요금으로 비교가 이뤄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SK텔레콤과 캐나다 로저스의 비교입니다. 한국, 캐나다 모두 음성 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요금체계는 유사했습니다. 다만, 한국은 일정요금 이상에서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지만 캐나다는 데이터 용량에 따른 요금상승폭이 매우 컸습니다. 로저스는 보조금 지급 여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미국 버라이즌은 올해 8월부터 보조금을 없애고 S/M/L/XL 등으로 요금제를 단순화했습니다. 기본요금 20달러에 데이터 용량에 따른 추가요금이 부과됩니다. 요금제가 비싸질수록 데이터 단위요금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한국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3GB를 기준으로 하는 M등급 요금제는 72달러,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47(3.5GB)는 4만1300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일 T모바일의 요금제도 단순했습니다. 음성과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되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이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다만, T모바일 역시 데이터 제공량에 따른 요금 상승폭은 매우 컸습니다. 4GB 기준으로 49.95유로입니다. 우리의 경우 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없지만 6.5GB를 제공하는 요금제와 비교해도 우리나라가 훨씬 저렴합니다.

프랑스의 오렌지 역시 다른 나라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요금이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4GB 기준으로 32.99유로였습니다. 여기에 단말기 지원금이 있기 때문에 24개월 약정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페인의 무비스타의 대표요금제는 매우 심플하고 요금수준 역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데이터 제공량이 3GB 이상 높이질 경우 한국에 비해 비씨졌습니다. 스페인은 요금제에 따른 보조금 차별이 없다고 합니다.

요금과 더불어 관심이 많은 부분 중 하나가 약정 및 해지제도일텐데요. 캐나다의 경우 중도해지하면 보조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금제 변경에는 제약이 없습니다. 미국은 약정제도가 없어 위약금이 없다는군요. 독일은 중도 해지 시 월정액에 남은 약정기간을 감안해 위약금을 부과합니다. 또한 요금제를 변경할 때 수수료가 발생하는 군요. 프랑스 역시 위약금이 있습니다. 스페인은 중도 해지시 잔여할부금에다 120~240유로의 별도 위약금을 부과한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들의 이동통신 유통점의 규모나 서비스 등은 어떨까요. 이 부분은 지금까지 구체적인 비교자료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번 자료 역시 소수의 인원이 체험한 것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팩트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현지 거주하는 한국민들과의 인터뷰 등을 거친 만큼, 나름 참고할 만한 자료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전반적으로 유통점의 물리적 환경부분 보다는 상담 만족도 등 인적서비스 측면에 대한 평가는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유통점 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해외의 경우 매장접근 용이성은 썩 훌륭하지 못했습니다. 체험단은 번화가에 위치한 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방문했지만 유통점 인프라 부족은 방문국가 공통적으로 언급된 불편한 사례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대기시간이 길거나 대기시간 관리 미흡 등에 대한 평가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매장의 분위기가 모던하고 혼란스럽지 않고, 규모가 큰 점 등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비스 품질은 어떨까요. 미국이나 캐나다의 캐주얼한 직원 응대태도는 고객에게 집중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응대한다는 인식을 갖게 했습니다. 반면, 체험단은 프랑스와 스페인은 리셉션니스트가 별도로 고객을 안내하는 등 한국과는 다른 고객 안내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상담 및 업무처리능력은 다른 항목에 비해 현저하게 저조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소 주관적인 평가일 수는 있지만 한국에 비해 매우 소극적이고 유통점에서 처리 가능한 업무 또한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예를 들면 독일의 경우 유통점에서 가입 외 다른 업무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체험단의 조사 및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요금은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예전의 요금비교가 음성통화 요금이었다면 지금은 데이터입니다. 요금에 비해 제공되는 데이터가 적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품질까지 고려할 경우 요금이 비싼 편이라고 답했습니다. 연결가능한 장소 제약이 많았고 연결된 이후 안정성도 한국에 비해 열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이동통신의 품질이나 요금제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결과로 귀결이 됐습니다. 한정된 인원과 한정된 조사지역 등을 감안할 때 보편적인 팩트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교자료도 있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서비스 경쟁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았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요금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부담없이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사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5/12/01 10:03 2015/12/01 10:03

국내 이동통신 요금 수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에 살지 않아도 인터넷 품질은 한국이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요금의 경우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OECD 회원국 요금을 비교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룩이나 일본의 총무성, 메릴린치 등이 내놓는 보고서가 주로 이동통신 요금 지표로 사용됩니다. 저마다 기준, 비교 요금제, 국민소득, 환율 등에 따라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한국사정에 맞는 요금비교 통계인 코리아인덱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혼란을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용자가 직접 주요 국가, 도시를 가서 체험해보자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해외 주요국가의 유통점의 서비스 수준은 어떤지 직접 방문해보고 현지 이통사 유심(USIM)을 끼워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객관적으로 체험, 비교를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체험단을 꾸려 북미 2개국(미국, 캐나다)과 유럽 3개국(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고 최근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참고로 체험단은 통신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일반인과 IT 관련 파워블로거, 추첨을 통해 선발된 해당산업 출입기자 등 17인으로 구성됐습니다.

물론, 이 보고서가 국내외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 및 품질 비교와 관련한 논란을 불식시킬 수는 없습니다. 비교 대상 국가나 요금제도 많지 않습니다. 제한적인 비교지만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보고서와 차별점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 내용 중 요금과 유통점 서비스, 현지인의 반응 등을 세부적으로 소개합니다.


먼저 이동통신 인터넷 품질입니다. 음성의 경우 비교기준이 명확치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속도와 커버리지가 곧 품질로 볼 수 있습니다. 현지와 동일한 환경에서 통신 품질을 비교하기 위해 아이폰6에 방문국의 1위, 2위 통신사 유심을 개통해 통신 품질 경험을 진행했습니다. LTE 데이터 속도 측정 앱인 ‘Open Signal’을 활용했습니다.

측정 결과 체험국의 경우 주요 관광지를 제외하면 인터넷 속도가 좋은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은 거의 드물었습니다.

평균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캐나다(다운로드 25Mbps, 업로드 9.8Mbps), 가장 낮은 곳은 독일(다운로드 13.1Mbps, 업로드 2.8Mbps)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운로드 기준 20Mbps 내외의 속도는 광대역 LTE가 지원하는 최대속도인 150Mbps에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특히, 전체 조사국가에서 지하철이나 건물 내부 등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음영지역이 13.9~46.7%에 해당하는 등 LTE 품질이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Open Signal 이용자가 측정한 LTE 데이터 속도 자료와도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한국의 경우 평균적으로 26.9Mbps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현지 조사국에서는 프랑스가 18.3MbpS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미국은 10.4Mbps에 불과했습니다. 참고로 Open Signal은 전세계 이용자 기반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합니다. 다만, 단말기종, 측정장소 및 시간, 측정방법 등이 전문적인 품질측정 방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캐나다의 경우 로저스센터 주변의 데이터 속도는 빠른 편이었지만 주요 관광지는 데이터 속도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음영지역도 상당했습니다. 미국은 도심이나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고 활동이 활발한 지역도 데이터 속도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경우 캐나다보다 음영지역이 더 많은 것으로 분류됐을 뿐 아니라 품질도 떨어진 것으로 분류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럽은 어떨까요. 독일은 속도를 측정한 모든 지역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20Mbps를 넘지 못했습니다. 최저 2.90Mbps, 최대속도는 17Mbps를 기록했습니다. 대도시인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음영지역이 다수 체크됐습니다. 프랑스는 타 유럽 국가에 비해 상황이 괜찮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까페거리인 꾸르 쌩 때밀리옹 지역은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샹젤리에, 세느, 루브르 등 유명 관광지에서도 데이터 속도는 매우 미흡했습니다. 스페인은 세고비아, 마드리드 동부에서의 보다폰 속도는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드리드 중심부에서도 음영지역은 많은 편으로 분류됐습니다.

비교 체험한 도시와 1~2위 통신사는 캐나다 토론토는 1위 로저스와 2위 벨, 미국은 뉴욕에서 버라이즌과 AT&T,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T모바일과 보다폰, 프랑스 파리는 오렌지와 SFR, 스페인 마드리드는 무비스타와 보다폰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LTE 속도는 유럽이나 미주나 썩 훌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인프라 경쟁이 치열하고 국토면적도 작기 때문에 단순한 비교는 어렵겠지만 어찌됐든 LTE 속도만큼은 한국이 최고수준이라는 데 이견이 없겠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매번 논란이 되고 있는 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결과와 다른 나라의 이동통신 유통점은 어떠한지를 소개하겠습니다.

2015/12/01 09:58 2015/12/01 09:58
2.1GHz 주파수 용도 확장을 놓고 LG유플러스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3G 용도로 할당된 2.1GHz 주파수에서 LTE를 사용해도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KT는 올해 초 3G 용으로 사용 중인 2.1GHz 주파수 대역 40MHz폭 중 20MHz를 LTE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해달라고 미래부에 요청한 바 있는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동안 다른 이동통신 주파수 대역은 2G 또는 3G 이상으로 기술방식이 지정돼 진화기술 수용이 가능했지만 WCDMA로 이용중인 2.1GHz 대역은 기술방식이 비동기식기술(IMT-DS)로 한정돼 있었기 때문에 기술방식 변경없이 LTE 적용이 가능한지 여부가 불분명했습니다.

하지만 미래부는 "ITU는 진화기술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LTE도 IMT-DS의 진화기술로 포함되어 있다. 국내 정책도 기술개발 및 서비스 보급촉진, 경제활성화 등 국민편익 증진측면에서 기술진화를 최대한 적용해왔음을 고려할 때 기술방식 변경없이 LTE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래부의 발표 이후 SK텔레콤은 조용한 반면, LG유플러스는 "KT에 대한 특혜"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4배 빠른 LTE 서비스(3밴드 CA)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주파수 대역이 3개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KT는 지난해 주파수 경매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8GHz 인접대역 주파수를 확보했죠. 1.8GHz대역에서 광대역화를 할 수 있었지만 3밴드 CA 구현은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문제는 경쟁사들이 연내 3밴드 CA를 상용화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속도경쟁에서 밀릴 경우 가입자 이탈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어떻게든 LTE 주파수 대역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됐고, 3G 용도로 사용되던 2.1GHz가 대상이 된 것입니다.

LG유플러스가 미래부의 용도변경이 특혜라고 주장한 배경입니다.

특혜, 또는 공정경쟁은 종이 한장 차이입니다. 또 다른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조용합니다. 이유야 간단합니다. 3G로 사용하던 2.1GHz 주파수의 LTE 변경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좀 더 다양한 네트워크 전략 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SK텔레콤과 KT 입장에서 이번 미래부 결정은 공정경쟁, 산업진흥 정책입니다. 2위 사업자를 추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친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특혜가 되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1GHz 주파수를 둘러싼 특혜 논란은 2011년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처음 주파수 경매가 도입됐었는데 황금주파수 평가를 받던 2.1GHz 대역에는 SK텔레콤과 KT의 참여를 배제했었습니다.

당시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표현를 써가며 주파수 할당을 요구했었습니다. 우리만 2.1GHz 주파수가 없어서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KT의 사례는 애매합니다. 미래부가 용도변경하지 않았는데 KT가 LTE 용도로 써도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같은 기술진화 서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한 규제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해외 주요국가들도 표준내에서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기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경우 말 그대로 유효경쟁정책의 결정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형편이 어려우니 좀 도와달라는 것이었고 정부는 화끈하게 도와줬습니다.

"경쟁적 수요가 있는 대역에 대해서는 대가할당 방식 외에 가격경쟁을 도입한다"는 경매제도 취지를 원천적으로 부정하고, 특혜 시비가 불거질 줄 알면서도 정부는 왜 LG유플러스에 주파수를 안겨줬을까요.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은 '공정경쟁'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주파수 소유 여부에 따라서 경쟁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경쟁사들은 이같은 판단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2.1GHz는 3G에서 황금대역이었지만 LG유플러스는 3G에서 사용할 계획도 없었습니다.

주파수 정책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기업의 유불리에 따라 특혜가 될 수도 공정경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KT와 LG유플러스 사례 중 어느 것이 더 특혜에 가깝다고 보십니까?

2014/09/04 10:52 2014/09/04 10:52
국민 1명당 부담하는 단말기 할부대금이 약 20만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임수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통신사 할부채권 보유규모’자료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약정기간 동안 납부해야 단말기 할부대금은 1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5조2000억원, KT 3조4000억원, LG유플러스 2조7000억원입니다.

단말기 할부채권은 현금이 부족한 대리점들을 위해 통신사가 제조사로부터 물건을 구매하고 대리점 등에게는 채권을 받고 휴대폰을 공급합니다. 대리점들은 매월 단말기 할부금을 갚아나갑니다. 물론, 할부대금을 내는 주체는 가입자들입니다. 통신사들은 고객 유치 후 확보한 할부채권을 카드사에 처분하거나 자산유동화 회사(SPC)를 통한 ABS(자산유동화 증권)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든 국민이 단말기 빚 20만원…모든 책임은 정부에
=임 의원은 단말기 할부채권을 이용자들이 부담해야 할 빚으로 판단했습니다. 전체 할부채권 규모를 전체 가입자수로 나눠 1인당 2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매월 갚아나가야 하니 빚으로 봐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단말기 가격이 제각각이고 약정이 많이 남은 사람, 적게 남은 사람, 아예 없는 사람이 있으니 일괄적으로 20만원의 빚을 지우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어찌됐든 단말기 가격은 비싸고 국민들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임 의원은 이 모든 책임을 정부에 돌렸습니다.

정부는 단말기유통법 통과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보면서 국회에 책임을 전가하고, 보여주기식 정책만 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부과하는 과징금 역시 세수확보에만 기여할 뿐이고 영업정지 처분 역시 영세 유통점만 존폐 기로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곁들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임 의원은 이용자의 합리적인 단말기 구입과 교체 유도 등 공공성과 투명성, 합리성을 확보하는 정책을 주문했습니다.  

불량 상임위 미방위, 국민 빚 운운할 자격있나?=정부의 정책이 미흡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단순한 법집행을 넘어, 의견을 조율하고 관리감독도 정부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정부 편에 설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정부에 돌리는 것 역시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정부를 비난하기에 앞서 국회가 자신의 잘못부터 반성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가 법안처리 실적이 제로인 골칫거리 상임위로 전락한지는 오래됐습니다. 단말기 보조금 문제의 해법인 단말기 유통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곳은 다름 아닌 임 의원이 속해 있는 미방위입니다.

물론, 임 의원 말대로 단통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지만 과징금, 영업정지가 아닌 근본적 해결을 위한 법적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중 하나임은 분명했습니다.

단통법은 미래부, 방통위 모두 법통과를 학수고대했습니다. 하지만 미방위는 지난해에 이어 2월 국회에서도 방송법을 두고 여야가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법안처리에 실패했습니다.

휴대폰 가격이 비싼 것도 사실이고, 할부금을 포함한 전체적인 가계통신비 부담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이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고, 이용자는 합리적인 소비에 더 고민해야 합니다. 국회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국회는 입법부 입니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어 보입니다.

2014/04/10 09:38 2014/04/10 09:38
정부의 주파수 할당정책을 놓고 KT 노동조합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방안이 KT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KT 노조는 지난 9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 운동장에서 5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청사 주변에도 주파수 할당정책을 비판하는 수십개의 현수막을 내거는 것은 물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만나야 겠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10일에는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유동인구가 많은 광화문이나 여의도 등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거리 선전전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주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 같은 KT 노조 행동에 대해 주파수 정책을 세운 미래창조과학부나 경쟁사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노조의 요구가 사측의 생각과 같지만 사실 노조의 강성행위는 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주파수 여론전과 관련해 미래부의 비공식적 경고도 받은 바 있는 KT 입니다. 규제기관에 찍혀봐야 좋은 일 없습니다.

사측이 뜯어말릴만도 한데 조용합니다. 그러다보니 경쟁사들은 사측이 노조를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노조측은 오히려 "사측이 집회 및 선전전을 방해할 경우 강력대응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측이 노측을 사주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찌됐든 이번 주파수 경매방안은 다양한 경우의 수 때문에 승자와 패자를 속단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KT 노조의 행동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KT 노조는 복수 밴드플랜에서 진행되는 경매를 KT 인접대역 1.8GHz가 포함된 밴드플랜2에서만 경매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안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밴드플랜1에서 올린 금액의 밴드플랜2 적용, 오름입찰 시 상승분의 평균값 인정, 밀봉입찰시 상한금액 책정 등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경매가격만 올라갈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는 KT 노조의 주장에 대해 윤종록 차관이 직접 브리핑을 요청해 "주파수 할당방식 변경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KT가 원하는 1.8GHz 주파수가 이미 보유한 대역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다른 주파수에 비해 가치가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만큼의 가치가 있으면 가치에 맞는 대가도 지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미래부 생각입니다.

만약 여기서 할당방식이 KT 노조 주장대로 바뀔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들고 일어설 판입니다. 그야말로 난장판이 됩니다.  

경매로 진행되는 만큼 KT가 경쟁사들을 이기면 그만입니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를 넘는 자금이 투입될 수 있지만 전략만 잘 세우면 경쟁사가 헐값에 주파수를 가져가는 것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복수 밴드플랜 경매의 묘미입니다.

무조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담합을 할 것이라는 주장도 근거가 없어 보입니다. 두 사업자는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사의 이익을 최고로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LG유플러스가 최종 패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KT 노조의 행동은 현재 KT 상황이 그만큼 위기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1.8GHz 주파수를 받지 못하게 될 경우 이동통신 시장에서 KT 입지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다시 LTE 시장 3위로 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무조건 우리에게 유리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경기방식은 정해졌습니다. 이미 회사 최고의 브레인들이 모여서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을 것입니다.

밖에서 떠들어 봐야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보입니다. KT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자사 이기주의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3/07/11 10:50 2013/07/11 10:5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파수 얘기만 나오면 말문을 닫아버린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달 중 1.8GHz, 2.6GHz 주파수에 대한 할당 계획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KT 인접대역의 1.8GHz 주파수가 경매에 포함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통3사의 뜨거운 물밑 경쟁과 달리 이통사 CEO들은 주파수 관련된 질문에는 아예 입을 닫아버린다.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도 일절하지 않고 있다.

미래부의 주파수 정책과 관련해 KT와 SKT-LGU+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10일 최문기 미래부 장관과 통신3사 CEO인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간담회를 가졌다.

자연스레 주파수 할당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부 언론들은 미래부가 KT 인접대역 1.8GHz 대역을 경매에 내놓기로 결정했으며 이 같은 내용을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한다는 추측성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래부는 이날 간담회는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뿐 주파수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에 배석한 이동형 통신정책국 국장은 간담회 직전 “주파수의 ‘주’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자리는 창조경제와 관련된 내용들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 CEO들도 주파수와 관련된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닫았다. “오늘은 주파수 얘기는 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는 말로 일관할 뿐이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KT의 이석채 회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회장은 기자와 만나 “KT가 창조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파수와 관련된 질문에는 “좋은 의견 있으면 얘기해 봐라”며 즉답을 피했다.

실무진들이 언론을 대상으로 포럼, 워크숍, 개별적인 자리 등을 통해 자사에게 유리한 주파수 정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통신산업이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라는 점에서 통신3사 CEO들이 현안에 대해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통신사 CEO들의 조심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해졌다.

예전에는 정부의 인위적인 통신요금 인하 정책에 직접적으로 반대 입장을 직접적으로 표명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가입비 폐지, 주파수 정책 등과 관련해 CEO들의 발언을 들을 기회는 아예 사라진 모양새다.

최근 한 통신사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인위적인 가입비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가 곧 바로 오프더레코드(off the record 보도에서 제외)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통신사 CEO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정책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을 피하기도 했다.

이는 통신사 CEO가 정부 정책과 관련돼 발언해봐야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잘해봐야 본전이고 자칫 언론플레이 했다며 괘씸죄에 걸려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EO들의 지나친 입단속은 정부와 사업자간 관계가 지나치게 경색돼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침소봉대’하는 일부 언론에 책임을 돌릴 수도 있겠지만 정부 눈치를 보는 것 때문이라면 사회문제시되고 있는 갑을 관계의 폐해가 정부와 기업사이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2013/06/10 15:55 2013/06/10 15:55
달라도 너무 다르다.

주파수 할당방식이 다음달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통신3사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같은 주파수인데, 이미 투자경험도 있는데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천양지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다음 달 중 1.8GHz, 2.6GHz 주파수에 대한 할당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공고를 통해 8월에 할당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KT가 보유한 1.8GHz에 인접대역의 할당 여부를 놓고 통신3사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KT가 이 주파수 대역을 확보할 경우 광대역화가 가능하다. KT는 품질, 투자비용 및 기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된다.

그러다 보니 SKT와 LGU+는 1.8GHz 대역은 할당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투자비, 투자기간, 광대역 효과 등을 감안할 때 KT에 대한 특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KT가 인접대역 1.8GHz 대역을 확보할 경우 추가 투자비용은 2000~3000억원, 소요기간은 거의 즉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SKT나 LGU+는 기존 보조망에 전국망을 구축해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으로 대응하려면 2조 이상의 비용과 2~3년의 구축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구조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KT는 경쟁사의 주장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1.8GHz 주파수를 받더라도 84개시에 구축하는데 7000억원이 소요되고 기존 장비를 대체하는데 약 6개월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KT 주장이다.

또한 KT는 중장기적으로 900MHz에 대한 투자 등을 감안할 때 전체적인 투자비 및 구축기간은 이통3사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U+가 1.8GHz나 2.6GHz를 받아 새롭게 투자를 하더라도 전체 투자비용은 KT가 4조5000억원, LGU+가 4조4000억원이라는 얘기다. 즉,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LTE 투자를 경험해본 이통3사지만 유독 1.8GHz, 그리고 경쟁사에 대한 시각은 전혀 다름을 알 수 있다. 어느 한 쪽은 '침소봉대(針小棒大)'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주파수 할당계획을 만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미래부는 이통사들의 투자, 마케팅 효과 등과 관련해 충분히 산출할 수 있는 데이터와 경험이 있다.
2013/05/22 15:30 2013/05/22 15:30
KT가 황금주파수 900MHz에 제대로 당했다. 황금주파수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직까지는 누더기 주파수다.

경쟁사들은 주파수 부하 분산기술인 멀티캐리어(MC), 주파수 집성기술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등을 통해 LTE 품질 높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KT는 정부의 주파수 할당정책에만 목을 매고 있다.

KT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주파수 할당 방안과 관련해 자사가 보유한 1.8GHz 인접대역을 반드시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T의 주파수 광대역화에 따른 경쟁력 향상을 우려해 SKT, LGU+는 반대하고 있다.

SKT와 LG유플러스는 800MHz 대역을 주력망으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T는 1.8GHz, LGU+는 2.1GHz 대역을 보조망으로 활용하고 있다. KT는 1.8GHz를 주력망으로 사용하고 있다. 900MHz를 보조망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전파간섭 문제 때문에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 KT 입장이다.

KT는 당초 올해 3월부터 MC 기술을 도입하고 하반기에는 CA도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서울 주요 4개 구에도 적용을 하지 못했다.

KT 관계자는 "RFID, 무선전화기 등과의 전파간섭 문제가 있어서 MC나 CA 기술을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정식 상용화 일정도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때문에 KT는 900MHz 주파수를 활용하지 못하는 만큼, 1.8GHz 대역을 할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쟁사들은 주력망, 보조망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KT만 보조망이 없을 경우 불공정 경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KT의 주장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KT 스스로 선택한 주파수이고, 혼간섭을 없애는 클리어링(Clearing) 작업을 통해 충분히 단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도 1.8GHz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900MHz를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2010년 4월 주파수 할당공고에서 고득점을 획득, 주파수 선택 우선권을 쥐었다. 그 때 선택한 주파수가 900MHz다. 유럽 등 글로벌 로밍에 장점이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LG유플러스는 KT가 900MHz를 선택, 800MHz를 가져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900MHz 주파수는 KT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LG유플러스는 “900MHz 할당이 결정된 2010년 4월부터 이미 알려진 RFID, 무선전화기의 혼간섭 이슈에 대해 준비했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했다”며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기준 등 제도적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KT는 이번 할당과 무관한 900MHz 이슈를 무기로 정부를 압박하지 말고, 경쟁을 통해 망을 고도화시키는 상식적인 방법의 논리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역시 KT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T 고위 관계자는 “KT가 선택한 주파수 아닌가”라며 “이제 와서 책임을 누구에게 넘기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KT 행보에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서울 4개 구에서는 MC 도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3/05/15 08:49 2013/05/15 08:49
기억에서 사라졌던 IPE가 ‘행복동행’으로 부활했다.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산업생산성 증대)는 2009년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발표한 미래성장 전략이다. ICT, 통신 기술과 이종 산업간의 결합을 통한 신사업 발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협력사와의 상생 등의 내용을 담았다. 2020년 IPE 매출 20조원 달성,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 확대가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SK텔레콤에서 IPE는 자취를 감췄다. 당연히 2020년 목표치도 수정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가능성의 동반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2020 비전 100&10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기업가치 100조를 달성하고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SK텔레콤의 야심찬 중장기 프로젝트 IPE는 사라졌다. 하지만 사라졌던 IPE 전략은 2013년 5월 ‘행복동행’으로 재탄생했다.

IPE가 지향한 목표나 ‘행복동행’이 추구하는 방향은 비슷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통신, ICT 기술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는 기본 골격은 비슷하지만 해외사업의 목표치가 대폭 수정됐고, 융합사업에 대한 시각, 창업지원 전략도 크게 변했다.

SK텔레콤이 2020년을 목표로 세운 장기 전략을 불과 3년여만에 바꾸게 된 이유는 주변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IPE는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인 2009년에 마련된 전략이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ICT 생태계 만들어 같이 성장해야 하는 최근의 ICT 시장환경에는 맞지 않았던 것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하 사장은 “국내 통신사들은 변화에 앞서갔지만 언젠가부터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했다. 보조금 경쟁에만 매몰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경쟁력 있는 업체와 제휴에 소홀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일반폰 시대의 월드가든 경쟁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TGIF(트위터·구글·애플·페이스북), 국내 OTT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월드가든에서 최고의 권한을 갖고 있던 시절 마련된 전략으로는 스마트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창업지원 전략도 단순한 개발, 자금, 인력 지원에서 탈피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개발, 사업화,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 방식을 도입했다.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많이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면 SK텔레콤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복동행’ 전략 역시 통신, ICT 환경변화에 따라 또 다시 수정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형희 SK텔레콤 CR 실장은 “IPE라는 단어는 더 이상 쓰지 않는다”면서도 “IPE때 고민하고 잘할 수 있었던 것들, 예를 들면 헬스케어, 교육 등은 지금 더 고도화하고 있다. IPE는 사라졌지만 그 기본은 행복동행에서도 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장점은 승계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이번에 SK텔레콤이 발표한 ‘행복동행’ 전략은 얼핏 대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강조한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SK텔레콤이 성장한계에 직면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갑(甲)’의 횡포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제 ‘갑’이 아닌 수많은 중소기업, 예비 창업자와 동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행복동행’ 전략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과거의 반성을 통해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미래는 지금보다는 더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좋은 전략도 무용지물이다.

2013/05/09 11:18 2013/05/09 11: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이슈가 이동통신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보이스톡’으로 촉발된 이 열기는 여의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속속 항의 기자간담회, 토론회, 법안 발의 등의 형태로 속속 m-VoIP 논란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이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톡의 보이스톡과 애플 ‘페이스타임’ 등 이동통신가입자에게 m-VoIP을 무조건 허용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국회에서는 통합진보당 의원이 토론회를, 다음날에는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이 같은 주제로 토론회를 이어갔습니다. 앞으로 관련 토론회는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19일에는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롯한 여야 13명의 국회의원은 카카오톡 음성통화 논란해결 및 이동통신요금 결정과정에 소비자 참여를 내용으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아직 19대 국회가 개원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m-VoIP에 대한 여의도의 반응은 이례적으로 상당히 뜨겁습니다. 다만,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새로운 법을 만들고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은 당연한 임무지만 지나친 인기영합주의로 흘러갈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는 필수입니다.  

◆통신요금 인가 소비자 검사 받아라?…또 다른 논란 단초=김경협 의원이 발의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의 내용을 쉽게 풀어내면 "요금인가나 망중립성 정책을 세울때 소비자에게 검사를 받으라"로 볼 수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역무의 제공 및 이용약관에 관한 중립적인 심사위원회'를 신설해 ▲통신사 역무의 제공의무 및 망중립성 관련 세부기준을 마련 ▲주요 기간통신사의 요금 인가시 심사 ▲심사과정 및 결과 공개 등의 임무를 수행하자는 것입니다.

위원회 안에 위원회를 두자는 내용도 어색하지만 심사위원회의 구성을 방통위원장 추천 2인, 시민·소비자단체 추천 2인, 한국소비자원 추천 1인으로 구성하자는 주장에서 알 수 있듯이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동안 여당 추천 3인, 야당 추천 2인으로 구성된 방통위 상임위원회의 편파적인 방송정책 결정을 보면 심사위원회의 결정도 한쪽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의도發 통신요금 인하 언제까지=김경협 의원은 소비자의 정책참여의 근거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지역구인 부천시 원미구(갑)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90%가 넘는 소비자들이 통신요금을 비싸다고 인식했습니다. 관련법 개정의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10년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통신요금은 늘 비싸다고 인식됩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된 지금은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품 가격 및 공공물가를 포함해 단위당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간 품목은 통신상품이 유일합니다.
 
국내 통신시장의 요금인하 역사는 정치권과 궤를 같이합니다. ‘폭리를 취하는 이통업계’라는 정치권의 주장과 ‘산업논리는 배제된 포퓰리즘’이라는 업계의 반응은 선거철이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입니다.

정통부 해체 이후 방통위는 통신요금과 관련해 인위적인 인하가 아닌 시장경쟁으로 정책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기본료 인하, 초당과금제 도입 등 방통위 시절 이뤄진 통신요금 인하는 사실상 '팔목비틀기식'이었고 그 배후(?)는 여의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제는 정치권의 통신요금 인하 요구가 정량적인 데이터에 기반하기 보다는 정성적인 표심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m-VoIP과 관련해 첫 포문을 연 장하나 의원의 경우 “생활비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니 통신사가 사회적 책임을 지라는 것. 투자를 덜 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방통위 언제까지 욕먹어야 정신차리나=방통위는 지난해 요금인하 이슈와 관련해 오랜 기간 풀지 못했던 숙제를 해결했습니다. 바로 재판매사업자(MVNO)를 시장에 등장시킨 것입니다. 기간 통신사보다 20% 이상 요금이 싼 사업자를 등장시켰으니 요금인하 요구에도 나른 할 말이 생기게 됐습니다. 휴대폰 자급제 도입도 상당히 늦었지만 요금인하 노력의 다른 모습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통위 정책결정이 늘 뒷북이라고 비판을 받는 이유는 스스로 ICT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정책은 그 속도에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통신요금 이슈가 예전과 다른 점은 과거에는 10초당 요금, 문자 요금, 기본료 등 단위별 요금인하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지금은 망중립성과 요금이슈가 밀접하게 연관이 돼있습니다.

최근의 '보이스톡' 논란은 사실상 요금인하 이슈와 결부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구매한 데이터 용량에서 m-VoIP을 이용할 수 있느냐를 따지는게 핵심인데 이는 망중립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방통위는 올해 망중립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m-VoIP은 쏙 빼놓았습니다.

지상파 재송신 분쟁에서 시간 끌다가 블랙아웃을 초래한 것을 벌써 잊어버리고 똑같은 오류를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m-VoIP을 전면 허용하는 것이 옳은지,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전체 입장에서 좋은지를 결정하는게 바로 정부의 역할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에 정책결정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시간을 끌면 끌수록 시장에서의 혼란이 가중될 뿐입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방통위가 이 문제만은 명확히 매듭을 지어 정보통신 역사에 한 획을 긋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2/06/20 10:03 2012/06/20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