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요금에 대한 국제비교가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득, 환율 등으로 인해 차이가 있을 뿐더러 품질이나 휴대폰 보조금 등도 얽혀있어 단순비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매달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십만원 이상 요금을 내왔던 경험때문에 '통신 요금은 비싸다'라는 공식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체험단의 통신요금 비교도 근본적인 의구심을 해소하거나 정확한 비교 근거로 활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랜 기간 한국 통신요금에 길들여졌던 이용자가 짧은 시간이나마 현지의 요금과 유통점을 직접 비교했다는 점에서 다른 요금비교 데이터와 차별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요금은 각국의 1위 사업자 요금을 비교했습니다. 모든 요금제는 보조금 미지급 기준입니다. 한국의 경우 선택약정 20% 할인이 반영됐습니다. 미국, 캐나다, 스페인은 보조금이 없고 독일과 프랑스는 슬림 온리(Silm Only) 요금으로 비교가 이뤄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SK텔레콤과 캐나다 로저스의 비교입니다. 한국, 캐나다 모두 음성 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요금체계는 유사했습니다. 다만, 한국은 일정요금 이상에서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지만 캐나다는 데이터 용량에 따른 요금상승폭이 매우 컸습니다. 로저스는 보조금 지급 여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미국 버라이즌은 올해 8월부터 보조금을 없애고 S/M/L/XL 등으로 요금제를 단순화했습니다. 기본요금 20달러에 데이터 용량에 따른 추가요금이 부과됩니다. 요금제가 비싸질수록 데이터 단위요금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한국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3GB를 기준으로 하는 M등급 요금제는 72달러, SK텔레콤의 밴드데이터47(3.5GB)는 4만1300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일 T모바일의 요금제도 단순했습니다. 음성과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되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이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다만, T모바일 역시 데이터 제공량에 따른 요금 상승폭은 매우 컸습니다. 4GB 기준으로 49.95유로입니다. 우리의 경우 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없지만 6.5GB를 제공하는 요금제와 비교해도 우리나라가 훨씬 저렴합니다.

프랑스의 오렌지 역시 다른 나라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요금이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4GB 기준으로 32.99유로였습니다. 여기에 단말기 지원금이 있기 때문에 24개월 약정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페인의 무비스타의 대표요금제는 매우 심플하고 요금수준 역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데이터 제공량이 3GB 이상 높이질 경우 한국에 비해 비씨졌습니다. 스페인은 요금제에 따른 보조금 차별이 없다고 합니다.

요금과 더불어 관심이 많은 부분 중 하나가 약정 및 해지제도일텐데요. 캐나다의 경우 중도해지하면 보조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금제 변경에는 제약이 없습니다. 미국은 약정제도가 없어 위약금이 없다는군요. 독일은 중도 해지 시 월정액에 남은 약정기간을 감안해 위약금을 부과합니다. 또한 요금제를 변경할 때 수수료가 발생하는 군요. 프랑스 역시 위약금이 있습니다. 스페인은 중도 해지시 잔여할부금에다 120~240유로의 별도 위약금을 부과한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들의 이동통신 유통점의 규모나 서비스 등은 어떨까요. 이 부분은 지금까지 구체적인 비교자료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번 자료 역시 소수의 인원이 체험한 것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팩트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현지 거주하는 한국민들과의 인터뷰 등을 거친 만큼, 나름 참고할 만한 자료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전반적으로 유통점의 물리적 환경부분 보다는 상담 만족도 등 인적서비스 측면에 대한 평가는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유통점 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해외의 경우 매장접근 용이성은 썩 훌륭하지 못했습니다. 체험단은 번화가에 위치한 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방문했지만 유통점 인프라 부족은 방문국가 공통적으로 언급된 불편한 사례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대기시간이 길거나 대기시간 관리 미흡 등에 대한 평가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매장의 분위기가 모던하고 혼란스럽지 않고, 규모가 큰 점 등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비스 품질은 어떨까요. 미국이나 캐나다의 캐주얼한 직원 응대태도는 고객에게 집중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응대한다는 인식을 갖게 했습니다. 반면, 체험단은 프랑스와 스페인은 리셉션니스트가 별도로 고객을 안내하는 등 한국과는 다른 고객 안내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상담 및 업무처리능력은 다른 항목에 비해 현저하게 저조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소 주관적인 평가일 수는 있지만 한국에 비해 매우 소극적이고 유통점에서 처리 가능한 업무 또한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예를 들면 독일의 경우 유통점에서 가입 외 다른 업무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체험단의 조사 및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요금은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예전의 요금비교가 음성통화 요금이었다면 지금은 데이터입니다. 요금에 비해 제공되는 데이터가 적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품질까지 고려할 경우 요금이 비싼 편이라고 답했습니다. 연결가능한 장소 제약이 많았고 연결된 이후 안정성도 한국에 비해 열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이동통신의 품질이나 요금제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결과로 귀결이 됐습니다. 한정된 인원과 한정된 조사지역 등을 감안할 때 보편적인 팩트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교자료도 있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서비스 경쟁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았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요금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부담없이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사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5/12/01 10:03 2015/12/01 10:03
AT&T가 T모바일 인수에 나섰다고 합니다. 390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인수규모와 2위, 4위 사업자간 결합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크지만, 이번 AT&T의 T모바일 인수시도는 현재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AT&T가 늘어나는 모바일 데이터를 해결할 방안으로 T모바일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AT&T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번 인수로 AT&T는 단기간에 네트워크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느냐 입니다. 그런데 주파수는 유선인터넷망을 깔듯이 그렇게 용량을 무한정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죠. 한정적입니다. 때문에 국내 이동통신 3사도 2.1GHz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국내 상황을 한번 보죠.

지난달 시스코코리아는 '2010∼2015 시스코 비주얼 네트워킹 인덱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지난해 기준으로 2015년까지 15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시스코는 2015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2200만대, 태블릿 70만대를 가정하고 이 같은 수치를 도출해 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스코의 전망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달 중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불과 1년여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2200만대 가는데 2015년까지나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현재 국민들의 휴대폰 가입패턴, 휴대폰 제조사들의 출고계획 등을 감안하면 빠르면 연내 20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 1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147TB에서 올해 1월에는 3079TB로 늘어났습니다. 1년만에 무려 21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1년뒤에는 얼마나 늘어날까요. 21배까지는 아니겠지만 절대 용량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최근 SK텔레콤은 T데이터셰어링 약관을 변경했습니다. 원래 스마트폰 55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은 월 3000원으로 최대 5대까지 유심기반의 무제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SK텔레콤은 요금제별로 700MB~2GB로 변경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나름 소비자들에게 편익을 충분히 제공하겠다는 측면에서 무제한 서비스를 연계했지만 막상 소비자들의 이용패턴을 보니, “이러다가 사업접겠구나”라는 위기감마저 돌았던 거지요.

방통위도 공감하고 SKT의 약관변경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요즘은 통신사는 물론, 정부나 국회에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폐지 얘기마저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의 폐지는 아직 거론하기는 이릅니다. 다만,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인 증가는 이제 시작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보다 데이터 소비량이 훨씬 많은 태블릿 PC의 성장세, 그리고 모바일 데이터 소비 추이가 텍스트·오디오·사진 중심에서 훨씬 용량이 많은 비디오 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가입자의 증가로 감소하는 음성매출을 보존할 수 있게 됐지만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고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LG유플러스에 버림 받고, SKT, KT도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치부하던 2.1GHz 주파수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습니다. 당장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사업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바일 데이터. 이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통신사들의 명암도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2011/03/21 17:22 2011/03/21 17:22